제 목:신카이 마코토 인터뷰:『별의 목소리』『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관련자료:없음 [4625]
보낸이:선정우 (mirugi ) 2002-05-24 18:10 조회:2
일본 단편 애니메이션 제작자 신카이 마코토 인터뷰
written by http://mirugi.com/ (2001.09)
다음은 문화콘텐츠진흥원에서 발행되는 문화산업정보지 「콘텐츠 코리아」
2001년 9월호에 기고했던 글을 전재한 것입니다.
이 인터뷰는 일본에 가는 김에 제가 직접 신카이 마코토씨를 섭외하여 성
사시켰던 것으로, 2001년 8월 9일 시부야에 있는 망가주닷컴 본사에서 이
루어졌습니다.
신카이 마코토씨와는 그 후로도 간간히 연락을 취하며 안부를 전하고 있는
데, 그때만 해도 아직 유명세를 타지 못하던 자신을 한국에서까지 취재왔
다는 점 때문인지 굉장히 고마워하더군요.
지금은 『별의 목소리』 DVD 초판 1만장이 품절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끌
고 있으며, 일본 내의 각종 매스컴에서도 인터뷰를 받는 등 일약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예전에는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CD-ROM 북클릿에 사인을 받아놓았는데,
언제 다시 일본에 가면 작업실에 안내해주겠다고 했었으니 꼭 한 번 찾아가
서 『별의 목소리』 DVD에도 사인을 받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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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SICAF 국제 영화제 단편 부문에 출품되었던 독특한 CG 작품 하나가 주
목을 받고 있다.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
SICAF에는 영문 제목인 『She and Her Cats』로 출품된 이 작품은, 일본의
CG 애니메이션 제작자 신카이 마코토[新海 誠]씨가 배경 음악과 여주인공
성우를 제외한 나머지를 완전히 혼자서 만들어낸 4분 46초 짜리 단편 애니
메이션이다.
일본의 CG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인 제12회 DoGA CG 애니메이션 컨테스트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고, 도쿄 팬터스틱 영화제 2000에 초대 작품으로 선정되
기도 했다. 신카이 마코토씨는 일본 팰컴사에서 『YS Ⅰ·Ⅱ 완전판』 등
의 PC 게임 오프닝 애니메이션을 CG로 제작하다가 현재는 퇴사하여 단편 애
니메이터로 활약하고 있다.
CG 애니메이션이라고 하면 보통 3D나 플래시 애니메이션을 생각하기 마련이
지만,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는 특이하게도 CG로 제작되었을 뿐 보통의
2D 셀 애니메이션과 거의 비슷한 화면 구성의 작품이다. 이것은 제작자 신
카이 마코토씨가 2D로 제작된 게임 오프닝 애니메이션을 주로 만들어왔던
것과도 연관되어 있지만, 일본 셀 애니메이션의 오랜 역사에서 받은 영향
도 있다고 한다.
특히 영향을 받은 애니메이션으로는 GAINAX에서 제작한 『신세기 에반겔리
온』을 손꼽았다. 2D CG 단편 애니메이션이라는 독특한 장르에 도전하게된
계기도, 『에반겔리온』에서 움직임이 거의 없는 화면 속에 긴장감을 담아
내어 영상으로서 완성시켜낸 것을 보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런 방식이라
면 개인 제작으로도 가능하리라고 여겼다는 것이다.
3D가 아닌 2D를 CG로 제작하는 것은 매우 귀찮은 작업으로 생각되기 쉬운데
사실은 그렇지도 않다는 것이다. 『그녀와 그녀의 고양이』에서 대부분의
배경은 실제로 디지털 카메라를 이용해 사진을 찍은 후 그것을 보면서 그렸
고, 움직임이 큰 전투 장면은 3D 애니메이션으로 처리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한 작업인 것이다. 인물 등장 부분은 포토샵으로 하루에 다섯 매 정도
씩 셀화 형식으로 전부 하나하나 그려냈다고 한다.
"혼자서 하는 작업의 장점은, 선화부터 완성까지를 전부 다 제 머리 속에
서 생각할 수 있으므로 어느 것이 필요 없고 어느 것이 필요한 작업인지
완전히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 때문에 전체의 밸런스나 화면의 완성
도는 오히려 높아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공동 작업이 되면 CG를 만드는
사람은 CG만 만들고, 셀화를 만드는 사람은 셀화만 만드니까 서로 커뮤니
케이션이 잘못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무조건적으로 단편 애니메이션이라면 플래시, CG 애니메이션이라면 3D라고
생각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신카이 마코토씨의 작품들은 증명하고 있다.
그의 최신작 『별의 목소리』는 개인 작품으로서는 엄청난 분량인 약 25분
의 길이로 제작 중이며, 2002년 2월 개최되는 도쿄 애니메이션 페스티벌에
서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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