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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오시이 마모루가 본 월드컵.                      관련자료:없음  [27661]
 보낸이:선정우  (mirugi  )  2002-07-14 20:59  조회:899

이 글은 지난 2002년 6월 22일 25번 게시판 22747번에 제가 올렸던,  <이노
우에 타케히코가 본 월드컵.>과도 연관되는 이야기입니다.
(웹에서는 여기에서 볼 수 있음.)


이번에는 오시이 마모루가 본 월드컵 한국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본래는 한국영화 『유령』에 대한 내용으로,  밀리터리 매니아인 오시이 마
모루의 진수(?)를 볼 수 있습니다만 중간 이후는 생략했습니다.  저는 월드
컵에 관련된 일본인들 (특히 만화와 애니메이션 관련)의 반응을 알려드리려
는 목적이지,  오시이 마모루의 밀리터리 매니아 취향을  알리고 싶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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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시이 마모루의 영상일기
                      Mamoru Oshii's Visual diary


#제13회  아쿨라급인가 타이푼급인가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한국이 이탈리아를 이겨버린 시합은 실로 압권이
었습니다.  그 승리에 대한 집착은 귀신이랄까 악마랄까…….


'16강에도 들었으니,  이 정도면 충분해'란 기척은 조금도 없더군요.  이것
이 바로 민족성의 차이라는 것일까요.  서전의 승리로 만족하고  전과의 철
저한 확대를 추구하지 않는 것은 연합함대 이래 일본의 전통인지 도 모르겠
습니다만…….
s

하지만 러일전쟁 시기의 제국해군은 그렇게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멀리
까지 와서 지쳐버린 러시아의 발틱함대를 용서없이 공격하고,  게다가 손상
함을 수뢰전대로 철저하게 쫓아가서 격침시키는 등,  귀신과도 같은 전투를
기록했었죠.




일본인은  대체 언제부터  이렇게 담백한 민족이 되어버린 것일까요.  그에
비하면 이웃나라 여러분들은…….

그런 의미에서,  이번 회에는 이웃 한국의 영화 『유령』입니다.




월드컵 관련 프로그램을 찾아 리모트 컨트롤러를 누르다 보니,  화면에  갑
자기 긴장이 흐릅니다.  장교들이 안광을 빛내면서 한국어로 무언가 밀담을
하고 있습니다.

이미 착한 아이들은 잘 시간이었지만,  서서히 거실에 전쟁영화의 분위기가
흐릅니다.

"계속 볼 거면 제가 먼저 목욕할께."
"그래."

텐션이 너무 높다는 이유로  홍콩영화나 한국영화를 싫어하는 아내가  먼저
목욕탕에 들어가고,  나는 임전태세에 들어갔습니다.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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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노우에 타케히코도 그렇지만,  대부분의 일본인들은 호의적이거나 적어도
한국의 이번 선전을 부러워하는 쪽인 듯 합니다.



특히 패배 직전에도 포기하지 않고 승리에 대한 집념을 보여준  이탈리아전
에 대한 평가가 높은 듯.  이노우에 타케히코도 이탈리아전에 대해  상당히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고…….



하긴,  제가 생각해도 이탈리아와의 16강전은 실로  웬만한 축구만화에서도
이루어지기 힘든 한편의 드라마였으니…….  그런 거짓말 같은 일이 실제로
일어나버렸으니,  어찌 보면 한국에서 앞으로 축구만화 그리기는 대단히 힘
들어졌다고도 생각할 수 있겠군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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