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895 선정우 mirugi 05/13 210 7 기생수... 좋은 만화라고 생각합니다.
15329 선정우 mirugi 06/03 222 1 15320, 15324 알파 인간='寄生獸[기생수]'
15391 선정우 mirugi 06/06 202 2 +인간 (원제:寄生獸)가 좋다고 한건...
written & translated by mirugi (95.05.07)
음... 일본의 만화가들이 90년대의 만화중 가장 인상깊었던 만화를 꼽
으라고 하면 대개가 이 이와아키 히토시[岩明均]씨의 '기생수[寄生獸]'
를 꼽는다고 합니다. 그만큼, 90년대 일본을 사실상 대표할만한 만화
중 하나라고까지 말할만하죠. 저도, '애프터눈'에서 종결을 먼저 보고
(물론 그전부터 이 작품의 지명도에 대해선 자주 여기저기서 들어서 알
고 있었지만...), 최근에야 초반부터 중후반부의 한 5권 정도 (전 10권
짜리임. 그러니까 전 한 6권 분량 정도를 본 셈임.)를 보게되어서, 띄
엄띄엄이긴 해도 내용의 연결은 대강 되었습니다. (특히나 저의 경우,
처음부터 끝까지 다 가지고 있는 만화나, 아니 애초에 다 본 만화도 극
히 적기 때문에... 전 해적판은 안 보기때문에, 다 볼 수 있는 만화란
것은 제가 다 산 만화뿐이니... 그러나 여태껏 3권을 초과하는 분량의
만화중 처음부터 끝까지 다 가지고 있는 것은 겨우 손에 꼽을만큼의 종
류뿐이라... 전 워낙 좋아하는 만화의 수가 엄청 많기 때문에, 각각의
만화를 다 사기가 힘듭니다. 그냥 한두가지만 좋아한다면 벌써 만화책
전권쯤이야 다 샀을테지만...)
어쨌든, 저로서도 정말 충격적인 작품이었고, 90년대 이후로 발표된
일본만화중에서는, 제가 지금껏 보아온 어떤 작품보다도 인상깊은 작품
이라고 단연코 말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직 못본 작품들이라도, 유
명작의 대개는 제가 내용을 거의 알고 있고, 평가도 대강 듣고 있지만,
그 어느것과 비교해봐도 이 '기생수'를 능가하는 작품은 없는 것 같습니
다. 물론 '기생수'와 맞먹는 작품이야 있을 수 있겠지만. 즉, 저의
평가로는 이 '기생수'는 단독 톱이라고야 물론 말할 수 없지만, 톱의
레벨에 있는 여러 작품중의 하나에 낄 자격은 충분히 있다고 할 수 있다
는 겁니다. 그만큼이나 제겐 충격적인 작품이었고, 아마도 꽤 많은 분
들이 그렇게 느끼셨으리라 생각합니다. 이번에 해적판도 나왔다는 것
같은데, 번역이 잘되었는지 어쩐지야 알 수 없지만, 왠만하면 이 작품
정도는 원판으로 읽으셨으면 합니다. (물론 일본어를 할 줄 아시는 분
의 경우...) 그만큼 충분히 좋은 작품이라고 추천할만 합니다. (원래
전 추천같은 건 잘 못하는 성격이지만, 이 작품 정도면 추천해도 욕먹
을 일은 없겠기에...)
그리고 이 작품은, 93년 5월 14일에 제 17회 코단샤[講談社] 만화상 일
반부문을 수상했습니다. 일본의 유수의 만화상으로 유명한 코단샤 만화
상은, 쇼가쿠칸[小學館] 만화상과 함께 만화가의 영예가 되는 상이죠.
(물론 소학관 만화상이 더 오래되었지만...) 이때의 심사위원들의 '기
생수'에 대한 평 부분만을 번역해보겠습니다. 그걸로 제 평가를 대신하
죠. 저는 평이나 감상을 잘 못쓰는 관계로... ^_^;
아베 스스무[阿部進] - '기생수'와 '곤[ゴン]'의 싸움. {*역주 - '곤'
도 이때 같이 일반부문 후보에 올랐었습니다.} 나는 곤과 고릴라맨이
혹시 만났더라면, 하는 관점에서의 곤파지만, 기생수의 철학적 깊이에
는 졌다.
이시노모리 쇼타로[石ノ森章太郞] {*역주 - '사이보그 009'로 유명한 일
본의 원로 작가.} - 일반부문의 선고[選考]때에는 모두 후유 다행이다라
고 생각했다. 뽑히기에 족한 작품이 반드시 있다는 안심감, 으로서다.
특히 올해엔 요즘 2, 3년 계속 추천되어왔던 후보작이, 아직 남아있었
기 때문에 긴장했다. '기생수'. 이 초현실주의와 인간 드라마는 진정
한 만화. (대항마 '곤'이 오싹하게 만드는.) 얼마만큼 만화가 되어있
는가가 승부다.
오토모 카쓰히로[大友克洋] - 일반부문은, 지금까지보다도 상을 주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져있던 '기생수'. 역시 스토리가 재미있고, 괴물
의 조형도 참신한 디자인으로 수상할 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
합니다. '곤'의 묘사에 대한 의욕도 상의 영역에 다다르고 있다고 생각
됩니다. 각 부문 모두, 팬터지 계열의 작품이 되어버려, 시대에 대한
기운좋음이 보이질 않아, 다소 아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역주 - 이
때 (제 17회) 소년부문 수상작은 '3×3EYES', 소녀부문 수상작은 '미소
녀전사 세일러문[美少女戰士セ-ラ-ム-ン]'이었기 때문. '기생수'까지
모두 팬터스틱한 세계를 그린 작품이라 이런 말을 한 것 같군요.}
오자키 호쓰키[尾崎秀樹] - 일반부문에서는 이와아키 히토시의 '기생수'
가 돌출되어 있었다. 인간의 뇌에 기생하면서 신경을 지배하여, 인간
을 식료로서 살아가는 수수께끼의 생물. 그 기생생물 통칭 미기[ミギ-]
{*역주 - 여기서 좀 오해가 있을지도 모르는데, 그런 기생생물을 전부
'미기'라고 부른다는 것은 아니고, 그 기생생물들중 주인공의 오른팔에
기생하게된 기생생물 하나의 이름이 '미기'라는 것임. 일본어로 오른쪽
이 '미기[みぎ]'라는 것과도 연관이 있는듯. (물론 '미기[ミギ-]'는 장
음이지만...)}에게 오른손을 지배당해, 공생하는 고교생 이즈미 신이치
[泉新一]는 인간을 지키기위해 싸운다. 기분나쁨을 통해서, 인간이란
무엇인가하는 질문이 있고, 분노와 사랑, 친근감이 포함되어 있다.
사토나카 마치코[里中滿智子] - 일반부문의 '기생수'는, 만화로 말하는
철학이다. 인간의 존재란? 의식, 마음이란? 하고 진지하게 생각하도
록 해준다. 파워를 떨어뜨리지 않고 라스트까지 가도록 바란다. {*역
주 - 이것은 93년 5월 이때의 얘기고, 이미 '기생수'는 95년 2월호 '애
프터눈'에서 종막을 고했습니다. 제 생각으로는, 분명 뛰어난 라스트
였다고 생각합니다. 엄청난 대히트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질질 끌거나
하지않고, 작가가 생각한 라스트를 그대로 밀고나간듯한 분위기였습니
다...} '곤'의 즐거움도 무척 좋다. 이 작자가 성실한 노력끝에, 방
향성을 발견한 듯이 보여서 기쁘다. 앞으로 더욱 많은 발전을 기대하고
있다.
야마토 와키[大和和紀] - 일반부문은 '곤'의 화력[畵力]과 캐릭터가 뛰
어나게 결합되어 성공하고 있다. <중략> ...라는 이유로 긴 시간동안 팬
으로 있어왔던 '기생수'가 수상작으로 결정되어 대만족. 괴물을 그리면
서도 실은, 인간이란 무엇인가, 라는 높은 테마를 추구하고 있다. 이
레벨을 계속 유지하면서 이후로도 즐기게 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원래 치바 테쓰야[ちばてつや]씨도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었지만, 이날
사정상 선고위원회를 결석했다는군요. 그리고 저 심사위원의 순서는 카
나의 50음순.)
ⓒ1995 [mirugi.com] http://mirugi.com/
#15329 선정우 (mirugi )
15320, 15324 알파 인간='寄生獸[기생수]' 06/03 10:38 11 line
전혀 오래된 만화가 아닙니다. 연재가 바로 얼마전인 95년 2월에 끝났
죠. 단행본이 전 10권이니까, 시작한 것도 뭐 그리 오래전이 아닙니
다. 사실 그림도 그리 못그린 것은 아니죠. 개성일뿐...
일본의 여타 만화가들이, 90년대 들어서 읽은 만화중 가장 인상깊었던
작품으로 단연 이 '기생수'를 꼽는다고 들었습니다.
더 자세한 것은 아래 14895번에 제 글이 있습니다.
또 lt 기생수 해보시면 다른 글도 있을지도...
어쨌든 전 명작이라고 생각하는 만화중의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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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91 선정우 (mirugi )
+인간 (원제:寄生獸)가 좋다고 한건... 06/06 10:37 28 line
바로 접니다. 재일님이 그렇게 느끼셨다면야 할 말 없지만, 전 정말
명작이라고 느꼈고, 무척 좋아하는 만화입니다.
90년대 일본 만화에 있어서 가장 인상깊었던 만화로, 일본의 여타 만화
가들도 꼽는다고 하지만, 저에게 있어서도 90년대 이후로 발표된 일본
의 만화에서는 거의 가장 수위급에 속하는 만화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코단샤 만화상 일반부문 (소년, 소녀만화부문이 아닌 성인만화
대상)에서 대상도 수상한 것이겠고요. 참고로 이때 이 작품에 표를 던
진 심사위원에는 유명한 사람들도 많은데, 예를 들면 오오토모 카즈히
로 ('AKIRA'의 작가.)도 있군요.
뭐... 그런 주변 평가에 연연하지 않더라도 이 작품은 자체만으로도 명
작이었습니다. 저로서는 지난 95년 2월에 연재 종결을 맞은 이 작품의
라스트도 뭐 질질 끄는 편도 아니라서 괜찮았다고 생각하고 있고요.
어쨌든 일본에서도 상당히 충격을 던진 문제작이었습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런 남들의 평가가 아닌 자신이 직접 보고
느끼는 것이겠지요. 남들이 아무리 좋다고 해봤자, 자신이 싫으면 싫
은 겁니다. 어쨌든 좋아하고 싫어하는 거야 개인적인 차이겠지요.
하여간에 전 이 '기생수'를 명작이고, 또 좋은 만화라고 생각하며, 다
른 분들께도 권합니다만, 보시고 마음에 안드시면 할 수 없는 것이겠지
요. 개개인의 취향 차이일테니까요. 그러나, 그런 취향과는 별개로,
이 작품의 작품성은 인정하셔야 하지 않을지...라고 저는 생각하고 있습
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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