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78 선정우 mirugi 06/24 240 6 호모가 더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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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56 선정우 mirugi 06/27 231 4 안쓴다고 했지만... 15818.
#15778 선정우 (mirugi )
호모가 더 위험하다...? 06/24 23:13 90 line
그건 좀 말이 이상하군요. 호모들이 전부 강간을 하는 것도 아니겠고,
그럼 여성들의 경우 남자가 옆에 앉으면 전부 주의를 해야하나요?
아, 물론 최근 사회적으로나 뭐 여러가지 문제가 있는 것이긴 하겠지
만, 그러니 조심한다는 것이 뭐 나쁠 거야 없는 것이겠지만, 호모,
정확히는 호모 섹슈얼이라는, 소위 '동성연애자'들은 말 그대로 자신
의 연애 감정을 남성에게서 느끼는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그 '연애
감정'이 꼭 성적 욕구로'만' 연결되는 것입니까?
그럼 이성연애자이신 분들중 남자분들은 전부 여자분들에게 성적욕구
'만'을 느끼십니까? 그건 말도 안되죠.
동성연애자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심한데 (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동양
쪽에서. 물론 실제 사회적 차별 문제는 미국등 서양이 더 심하지만,
그것은 이미 동성연애자가 대통령이 차별을 개인적으로 반대할만큼 널
리 활성화(?)된 서구 사회에서의 경우고, 우리 사회에서는 차별이 아
직 큰 사회적 문제가 될만큼 동성연애자들 문제가 심각하지도 않고,
그것은 그만큼 아직 사회가 개방적은 아니기에, 동성연애자들이 서구
사회에서처럼 공개적으로 나서질 못하고 있기 때문이긴 합니다.그러
나 최근 동성연애자들을 위한 잡지가 창간되는 등, 국내에서도 동성
연애자들이 사회적 차별등에 대한 공동 대응과 자신들의 인권 유린에
대해 함께 대처해나가기 위한 행동을 조금씩 보이고 있는 것 같고,
매스컴에서도, 비록 제 개인적으로는 아주 상업적으로 보이는 옐로
저널리즘적인 모습이 보이긴 하지만, 어쨌든 최근 꽤 자주 동성연애
자 문제를 거론하고는 있군요.), 특히 그 중에서도 동성연애자들에
의한 성추행과 폭행에 대한 문제가 많은 듯합니다.
하지만, 동성연애자들이 전부 순정만화의 소위 '미소년물' 혹은 '동
성연애적 경향을 보이는 순정물'에서처럼, 예쁜 미소년들이 하는 것
도 아닌 것처럼, 동성연애자들이 전부 이상성욕자는 아닙니다.
그건 이성연애자들 모두가 미남미녀도 아니고, 또한 이상성욕자도
아닌 것과 마찬가지겠죠? 다만 동성연애자들의 경우엔 사회적 차별
이라든가 심적 고통등의 문제가 있어서, 때때로 반사회적 행동을 취
하는 사람들도 있긴 합니다. 그러나 대다수가 다 그럴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군요.
저도 순정만화를 꽤나 많이 보는만큼, 여성작가의 어느 정도는 다분
히 팬터지적인, 자신이 모르는 세계에 대한 약간의 환상이 섞인 동
성연애적 취향의 작품이나, 아예 호모물을 내걸고 조금은 진지하게
그린 작품들을 몇 보아왔습니다.
그러나 그런 작품들에도 조금은 아쉬움을 느끼는 것이, 이 작가들이
정말로 동성연애자들의 세계를 이해하고 그리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 작품이 꽤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전 그렇다고 그런 작
품들이 없어져야 한다든가, 왜 여성 순정만화가들은 남성 동성연애
물만 그리고, 오히려 자신들이 표현하기 더 쉬울 여성 동성연애물은
안그리는가? 하고, 약간은 비이성적으로 보이는 질문은 던지기 싫습
니다. 저 말에 답한다면, 너무나도 당연하겠지만 '그거야 작가 맘
이지'라는 답이겠죠. 작가가 자신이 관심을 가지는 분야에 더 몰두
하고 더 빠져들고 더 탐닉해서 그리는 것이 당연하고, 또한 그런 창
작 정신에서 좋은 작품이 나오는 것일테니까요. 뭐, 기다리다 보면
, 아니 이미 어딘가에 있을런지도 모르지만, 여성작가가 그린 여성
동성연애물이 나올지도 모르는 것일테니까요.
어쨌든 얘기가 좀 빗나간 것도 같은데, 남성 동성연애자들이라고 플
라토닉 러브를 하지 말란 법이 있는 것도 아니겠고 (이건 좀 극단적
으로 반례를 든 것입니다만.), 뭐 이성연애자들 (우리들 대부분일.)
이 서로 상대 성의 사람에게 느끼는 위험 정도와 거의 똑같을 정도밖
에는 동성연애자들이 위험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뭐 치한이라든가 성추행자는 오히려 이성연애자들에 더 많지 않겠습
니까? (왜냐하면 이성연애자들이 동성연애자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더 많으니까. 숫적으로 더 많으니 비율이 비슷하다면 이성연애자들
쪽에 더 그런 위험한(?) 사람들이 더 많은 것이겠죠.)
어쨌든 저로서는, 남성이건 여성이건간에, 동성연애자들에 대한 편
견은 옛날 일본 제국주의자들에게 우리가 당한 것이나, 나치스의 유
태인에 대한 편견 (그것은 그 이전부터 그 이후 최근까지 지속되어
온 서양인들의 유태인에 대한 편견에도 관련된 것이겠지만.)과 별다
를 바 없는, '다수에 의한 소수에게의 억압'이라고밖에는 생각되지
않는군요. 아, 뭐 여기에서 그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물론 아닙
니다만, 단지 동성연애자들에 대한 편견은 좋지 않은 것이 아닌가
하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동성연애자가 아니더라도, 어쨌든 '우리
와 같은 한 인간'에 대해 편견이나 선입관을 가진다는 것은, 분명
좋게 보이지 않는군요.
동성에게 연애 감정을 느낀다는 것이, 분명 많은 사람들이 하는 것
은 아니니까 비정상이긴 할 것입니다만, 비정상이 꼭 惡은 아닐테니
까요. 정신질환자나 뭐 그런 사람들도 분명 '정상인'에 비해 소수일
텐데, 그렇다고 그 사람들이 나쁜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강 경옥님의 '노말 시티'에서도 초능력자들이 소수라는 이유에서 (그
리고 초능력자들은 힘을 가지고 있으니 위험할 것이라는 일반인들의
편견에 의해서.) 차별받고 있습니다. 그런 걸 보면서는 '아, 이런
차별이나 편견은 안 좋겠다'하고 생각하실 분들이, 어째서 동성연애
자들에게는 편견을 가지시는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
동성연애자들은 분명 소수이고, 따라서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非正
狀'적인 사람들입니다. 하지만 그건 말 그대로의 개성일뿐, 그 사
람의 인격이 그것에 의해서 왜곡되게 받아들여져선 안되겠지요.
그 사람의 연애 취향과 인격과는, 필연적이고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그럼 연상 취향이나 뭐 그런 것도 전부 비
정상일테니, 나쁜 것입니까...? 그런 것은 아니겠지요.
어쨌든 이만...
ⓒ1995 [mirugi.com] http://mirugi.com/
#15801 선정우 (mirugi )
마지막으로... 06/25 13:13 152 line
자꾸 오해를 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군요. 이번 글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이에 대한 글은 안 올리겠습니다.
아래분은 동성연애자가 '동성에게 성적인 욕망을 가지고 실제로 동성
에게 성적인 만족을 취하는 사람'이라고 정의하셨는데, 그게 과연 동
성연애자라는 단어에 대한 완벽한 정의일까요?
다시 한번 말하겠습니다만, 말 그대로, 同性愛者란, 異性愛者의 반
대말일뿐입니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그러나 동성애자가
이성애자보다 적고, 따라서 사회적, 역사적으로 다양한 과정과 역사
를 겪어왔기에, 약간그 정의에 있어서 차이가 있을 수는 있겠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성애자가 이성에게 성적인 욕망을 가지고 실제
로 이성에게 성적인 만족을 취하는 사람'이란 한마디의 말로써 완벽
하게 설명됩니까? 그건 좀 부족하다는 걸 느끼시죠? 우리가 (제가
남자라서 남자 기준으로 설명하겠습니다.) 어떤 여성에게 사랑을 느낄
때, 분명 우리...가 아니라 나는 으로 설명하죠. 나는 그 여성에게
'사랑'이란 감정을 느낀다고 했을때, 그것이 물론 성적인 욕망까지
포함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그게 전부입니까? 인간이라면 그렇지
않겠죠. 우리는 '사랑'이란 감정을 '성적 만족'으로 100% 동일시할
수 없습니다. '사랑'에는 여러가지 복잡다단한 문제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동성애도 마찬가지죠. 아래분은 '우정'의 문제를 언급하셨지만, 제
생각은 다릅니다. 어차피 이성애의 경우에 있어서도, '사랑'과 '우
정'의 관계는 모호합니다. 한 승원씨의 단편 제목에 '우정 이상 사랑
이하'란 것이 있어서, 두 남녀의 조금은 모호한 관계를 다룬 작품이
있습니다. 015B의 '아주 오래된 연인'에서도, 연인 사이이긴 하지만
너무 오랜동안의 만남에 조금은 지친 상황을 묘사합니다.
동성애도 또한 '사랑'의 일종이기에, 분명 단순한 '우정'과 구별이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그게 '동성애'이기 때문에 특
별히 우정과 구별짓기 어려운 것이 아니라, 애초에 '사랑'이란 것이
우정과 구별하기 좀 모호한 면이 있기 때문일뿐입니다. 그러니까 '이
성애'라고 해서 뭐 완벽하게 '우정'과 구별되어지는 것은 아니겠지요?
우정과 사랑의 차이는, 그야말로 본인이 마음먹기에 달린 것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자신이 스스로 느끼기에 '이건 사랑이다', '아냐,
이건 사랑은아니야. 그냥 친한 친구일뿐이야'라고 생각하는 것에 따
라서 바뀌어지는 것일테죠.
순정만화에 있어서의 동성애 경향에 대해 말씀하셨는데, 저로선 국내
순정만화의 많은 수도 동성애 문제를 다루고 있다고 분명히 생각합니
다. 애초에 남주인공 둘이 사랑하고 있다는 전제하에 나온 만화도 분
명 존재하고 있고, 그것이 단지 국내의 사회 상황, 특히 만화에 있
어서의 검열 문제 때문에 좀 직접적인 표현이 없을뿐입니다. 꽤나 오
래전의 만화인 김 혜린씨의 '북해의 별'에서도 분명 동성애를 하는 모
습이 나오고 (아주 직접적으로까진 그리지 않았지만, 보면 상황상 간
단히 파악할 수 있도록 묘사되어 있습니다.), '불의 검'에서도 보시
면 간단히 알 수 있도록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주인공중의 한 명인
바리를 말하는 겁니다.)
뭐 그외에도 제가 본 만화에서, 분명히 '동성애'라고 파악될만한 장
면은 상당수 있었습니다. 아래분이 말씀하신 것은 약간의 '동성애 경
향'을 띤 순정만화를 말씀하신 것 같은데, 사실 그것도 '동성애물'이
라고까지 말하긴 뭣하지만, 분명 동성애를 하나의 소재로서 다루고
있다고 봐야겠지요. 애초에 이성애물이라고 해도, 우리나라에선 직
접적인 성적 묘사까지 표현될 수는 없습니다. (최근의 성인물은 조금
씩 자유로와지고 있는 편이지만.) 사회적으로 소위 '정상'이라고 받
아들여지는 이성애의 묘사도 부자유스러운 판에, 동성애에 대한 묘사
가 직접적일 수는 없는 노릇이죠. 단지 그런 이유로 동성애에 대한
지나친 직접적 묘사는 국내에서는 없을 뿐입니다.
그리고, 일본이라고 해도 동성애물이 뭐 항상 흥미거리식의 성적 묘
사를 표현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제가 본 것중에서도 꽤나 상당수가
그런 묘사없이 단순한 심리적 고민이나 그런 것들을 다룬 것도 있었
고요. 그러니 아직 사회적으로 개방화된 사고방식이 조금은 기피되
고 있는 우리나라에서, 그리고 동성애에 대해 서구보다는 분명히 더
적은 관심과 더 적은 연구결과를 가진 우리나라에서, 동성애에 대해
뭐 아주 자세히 관심있게 연구하고 생각하고 조사한 사람도 별로 많
지는 않을터에, 만화에서까지 그걸 아주 진지하고 사실적으로 묘사
하는 것은 분명 어려운 일일 것입니다. 그래서 아마도 지금까지의 만
화들에서 완벽한 '동성애물'이라고 단언할만한 작품이 국내에는 없는
것이겠지만요.
그러나, 분명 '동성애'를 하나의 소재로 다루고 있는 만화는 국내에
도 다수 존재합니다.
즉,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아래분의 말씀중에서 '동성애라는 것은
성적 관계가 당연히 따르는 것이므로'라는 말에 우선 반박하고 싶다는
것이고, 또한 '우리나라 만화에서 소위 동성애 운운하는 것은 거의
대부분 동성애로 분류될 수 없다는 것'에 대해 또한 반박하고 싶다는
것입니다.
일단 아까도 썼었지만, 동성애에는 분명 성적 관계도 따를 수 '있습
니다.' 그러나, 그것은 이성애도 마찬가지입니다. 제 말은, '동성
애라고 해서 특별히 이성애보다 더욱 성적 관계에 집착하는 것은 아니
다'라는 것입니다. 그거야 물론 당연한 소리겠죠. 동성애가 뭐 특별
한 것이 아닙니다. 동성에게서 '사랑'을 느끼는 것뿐이죠. 이상할
것도 없고 나쁜 것도 아닙니다. 만약 그 상대가 싫다고 한다면 당연
히 이루어질 수 없는 것이죠. 그건 이성애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잖아
요? 상대방 여성 혹은 남성이 싫다는데도 쫓아다니면, 귀찮은 존재
로 낙인찍히는 것뿐이죠. 그런데 끝까지 강제로 요구한다면, 그것은
물론 동성애든 이성애든 범죄행위이고 상대방에 대한 인격 모독일뿐인
겁니다. 즉, 동성애라고 해서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에
게 사랑을 '강요'한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그
것은 동성애에든 이성애에든 양쪽 다 해당되는 문제죠. 꼭 동성애만
이 더 성적 관계에 집착한다든가는 말도 안될 것입니다.
그것이야말로 일부의 동성애자로 전체 동성애자를 판단하는, 판단의
오류이고 편견일뿐일 겁니다.
또한, 국내 순정만화에서 '동성애 운운'하는 것이 동성애라고 할 수
없다고 하셨는데, 그럼 어린애들의 가벼운 짝사랑에 가까운 감정을
가만히 묘사한 작품이 있다고 해볼때 (물론 남자애와 여자애간의.),
그것에는 성적 묘사야 당연히 없고, 만약 그 작품이 최종적으로 주
인공이 상대방 이성의 어린애에게 결국 아무말도 못했다...고 한다면
그것은 사랑 이야기가 아닌 것입니까? 즉, 한마디로 말해서 '소나
기'는 애정물이 아닌 겁니까? (애정물...이라면 좀 TV 드라마식의
애정물이 생각나니까 좀 그렇군요. 러브 스토리...라고 해두죠.)
애정에 대한 묘사나 연애에 대한 묘사가 없이도 충분히 러브 스토리
는 가능합니다. 그거야 당연하겠지요. 원래 '사랑'이란 것은 상당
히 복잡다단하고 묘사하기도 힘든 감정일테니까요.
그런데, 단순히 '성적 묘사'가 없다고 해서, 동성에게 끌리는 감
정으로 고민한다든가, 동성에 대해서 우정과는 조금은 다른 감정을
느끼는 모습을 묘사한 국내의 몇몇 순정만화에서 표현된 동성애가,
'거의 대부분 동성애가 아니다'...? 제 생각과는 완전히 다르시군
요. 저는 이 정애씨의 '열왕대전기'의 쇼너가 개토에게 느끼는 감
정이, 단순히 '우정', 강한 우정일뿐이라고는 전혀 생각되지 않습
니다만. 게다가 역시 이 정애씨의 '하늘 아래 천국'에서, 비록 인
간이 아닌 악마인 (악마 맞던가? 하여튼 인간은 아니고 악한 존재.
...라고는 해도 신이 만든 존재로 나름대로 역할을 부여받아 활동하
는 존재이긴 합니다만.) 카마가, 수도사를 유혹하여 구도의 길에서
벗어나게 하는 장면에서도, 카마는 분명 일단 남성체의 모습으로
표현되고 있습니다. 게다가 직접적 묘사는 없더라도 분명 내용상
어떤 상황인지 파악이 가능한 장면의 묘사도 있었고요.
그런 것들은 분명히 그 작품들을 '동성애물'이라고 하긴 힘듭니다.
내용상 동성애는 단순한 하나의 소재로써, 즉 스포츠물이라고 스포
츠얘기만 나오는 것은 아니고, SF물이라고 뭐 미래의 모습만 과학
적으로 묘사되는 것은 아니듯이, 스포츠물에도 사랑 얘기가 나오고
SF물에도 사랑 얘기가 등장하듯이, 단순히 내용의 전개를 위한 한
역할을 하는 소재로써 등장한다는 말입니다. 그렇긴 해도, 분명
그 캐릭터들의 사랑이 '동성애'가 아니라고 보긴 힘들죠.
둘다 분명 동성이고, 게다가 그것이 '우정'의 범주에 들어가는가
라고 보면, 제 생각에는 (그리고 대다수의 사람들이 같은 생각일
것이라고 느껴지는데.) 우정보다는 '사랑'이란 말이 더 어울리는 감
정이라고 생각됩니다.
어쨌든, 꽤나 많은 분들이 생각과 의견을 얘기해주시고 그래서 제
게도 좋은 기회가 되었는데요, 저로서는 '동성애란 단순히 이성애
의 반대말'이라는 생각 (요렇게 간단히 써버리면 좀 말에 대한 오
해가 있을런지도 모르지만, 제 정확한 생각은 위에 써놓은 말들로
이해가 가능하시리라고 믿고, 그냥 한 문장으로 간단히 결론을 내
어버렸습니다.) 에 아주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물론, '확신'이라고 해봤자, 제가 아주 공감이 가는 보편타당한
논리로, 제 믿음의 부정확함을 설명해주는 글을 읽는다면,제 생
각도 물론 바뀔 수는 있을 것입니다만, '현재'의 제겐 저 확신을
반박할만한 근거가 전혀 없고, 따라서 저 생각을, 비록 '현재의
시점에서'란 단서가 붙겠지만, 어쨌든 하나의 확고한 소신으로 가
지고 있습니다.
여하튼, 하나의 얘기로 지나치게 게시판에 글을 올리는 것도 좀 그
렇고 하니, 아주 색다른 얘기가 없는한은, 전 이 문제에 대해선
더이상의 언급을 피하겠습니다... (따로 개인적으로 제게 하실 말
씀에 관해서는, 메일로 주십시오. 저는 오는 메일은 되도록 전부
답장하는 주의이니까, 뭐 답이 없을 걱정은 안하셔도 될 겁니다.)
그럼...
ⓒ1995 [mirugi.com] http://mirugi.com/
#15856 선정우 (mirugi )
안쓴다고 했지만... 15818. 06/27 23:03 62 line
written by mirugi (95.06.27)
그리고, 이건 부록으로 얘기하는 겁니다만, 아래 다른 분께서 상당히
이성적인 논리로 말씀을 해주신 게 있죠. 그것에 대해, 저도 그분께는
이성적으로 반론을 제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이의를 제기하고 싶
은 것은 두가지입니다. 첫번째, 『열왕대전기』의 쇼너가 게이이지 호
모는 아니다? 라는것인데요, 제 생각을 말씀드린다면, 쇼너는 호모이
지 게이가 아닙니다. 게이의 최대 전제 조건은, '자신의 性을 부정한
다'입니다. 아닌가요? 만약 저 조건이 옳다면, 쇼너는 한번도 자신이
남성이란걸 부정하고 여성이 되려고만 하지는 않았습니다. 여성의 옷을
입고 머리를 기르고 화장을 한다고 하셨지만, 항상 그렇게 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체포해버리겠다』의 아오이쨩을 아시는지요. 그는 분명히
게이입니다. 일본어로 '오카마'라고 해서, 애초에 작가도 그를 '오카
마'로 그리려고했고, 표현상 분명 오카마입니다. 그는 몇번이고 애인
을 원한다고 하는데, 여기서의 '애인'은 남성 애인을 말합니다. 왜 남
성인줄 아는가 하면, '彼氏'라는 말을 쓰기 때문입니다. '彼女'는 여
성 애인이고, '彼氏'는 남성 애인인데, 아오이쨩은 몇번이고 '彼氏が
ほしい', 즉 '남자 애인을 갖고 싶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남자 옷
을 입기를 싫어하고, 탈의실도 여자 것, 화장실도 여자 화장실에서 나
오는 장면이 있었죠. 쇼너가 탈의실도 여자 걸 쓰고 화장실도 여자 걸
씁니까? 그런 장면이 애초에 나오질 않았으니 그거야 모르는 거지만,
쇼너의 평소 행동을 봤을때, 남성적 행동의 수도 많았습니다. (뭐 물
론, 무엇이 남성적이다 여성적이다 하는 기준이 없는 것이겠지만, 남
성적 옷을 입고 남성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말합니다. 아, 쇼너가 폭력
배로써 싸우는 걸 뜻하지는 않습니다. 여성들도 폭력을 행사하지 말란
법은 없는 거니까요. 다만 쇼너가 행사한 폭력은, 그 강도로 보아 아
무리 생각해도 보통의 여성이 할만한 것 아니겠습니다만, 뭐 여성이라
고 그만큼 하지 말란 법이 있는 것도 아닐테니까요. 제가 '남성적 행
동'이라고 하고 싶은건, 쇼너의 평소 복장, 뭐 기타의 행동들입니다.)
게이들은 남성이란 성을 부정하기에, 되도록 절대 남성으로서의 행동은
하려하지 않죠. 그러나 쇼너는 자신이 남성이란 걸 부정하려고까지 한
다고는 생각되지 않네요. 또한, 쇼너가 호모란 것은, 뭐 당연한 거겠
죠. 개토를 사랑하니까요. 본인은 아는지 모르는지 몰라도, 그렇게까
지 개토를 생각하는 것은 분명 '사랑'에 가까운 감정이겠죠.
두번째, 『소나기』가 애정물이 아니라... 이건 좀 개인적인 판단의
문제겠군요. 제겐 분명한 '애정물'로 보입니다. 그럼 제가 그렇게 느
낀 이유를 설명해보죠. 아주 간단합니다. '연애의 감정'이 표출되었기
때문입니다. 일단 단순하게 생각해서, '연애'란 것이 나오기만 하면
일단 모두 애정물일 것입니다. 그렇게 따지면 거의 대부분의 작품이 애
정물의 범주에 들어가겠죠. 그러나 여기서 일단, 말만 연인 관계로 나
오는 등장인물이 있을뿐, 뭐 사랑 얘긴 한번도 안나오는 작품은 일단
'애정물'이라고까지 하긴 힘들겠죠. 그러나 사랑 얘기가 일단 조금이라
도 나온다면, '애정물'의 범주에 들어는 갈 것입니다. 그러나 최근의
어떤 작품이라도, 거의 대부분 사랑 얘기가 들어갑니다. 그러니 그것
들은 다 애정물일 수 있는 것이죠. 그러나 일단 우리가 '무슨무슨물'이
라고 하면, 뭐 그렇게 SF 애정 휴머니즘물이라든가, 학원 애정 미래
물, 뭐 그렇게 얘기하진 않죠. 단순히 어떤 하나의 '∼물'한다면, 그
건 그 작품에서 주도되는 얘기가 무엇이냐에 따르는 것일 겁니다. 물론
최근에 올 수록, 그 '주도되는 얘기'도 또한 다양화되고 있습니다만.
여하튼간에, 『소나기』의 경우 분명 두 소년 소녀간의 사랑, 비록 짝
사랑이고 완성된 '어른의 감정'은 아닐지라도, 그 얘기가 사랑 얘기인
것은 분명하죠? 그리고 그 사랑 얘기가 중심 주제인 것도 분명하죠?
사랑 얘기말고 그 얘기에 뭐 별다른 다른 주제가 있다고는 제겐 생각되
지 않으므로, 전 그것을 '애정물'이라고 본 것입니다. 무언가 다른 생
각이 있으신지도 모르겠지만, 그리고 그 얘길 듣고 제가 수긍이 간다면
물론 제 생각을 바꿀 수도 있겠습니다만, 어쨌든 현재의 저로선 『소나
기』를 애정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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