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테즈카 오사무 작품은 전부 나올 겁니다. 관련자료:없음 [22811]
보낸이:선정우 (mirugi ) 2002-07-01 13:29 조회:253
과거에 국내에서 테즈카 오사무 작품이 하나도 라이센스화되지 못했던 가장
중요한 이유가, 일본의 테즈카 프로덕션에서 "테즈카 오사무 작품을 수입
하려면 모든 작품을 한꺼번에 다 계약해야만 한다"라는 조건을 내걸었기 때
문이죠.
하지만 국내에서 흥행 가능성(?)이 있는 것이야, 워낙 유명한 『철완 아톰
』이나 『블랙 잭』, 그리고 국내에 그나마 애니메이션으로 방영이라도 되
었던 『바다의 트리톤』이나 『리본의 기사』 정도지, 그 외에 어디서 듣
도보도 못한 작품들은 수입해봤자 그다지 잘 팔리지 못하리라고 생각했던
것입니다.
사실 테즈카 오사무 작품은 무려 400권 (코단샤 테즈카 오사무 전집 기준)
에 이르기 때문에, 그 작품들을 전부 수입한다는 것은 사실 흥행이 불가능
한 일이죠. 그 때문에 1998년 이전까지 국내에서는 어떤 출판사도 테즈카
오사무의 만화를 수입하려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저도 1996년인가쯤에 『블랙 잭』의 수입추천을 했다가 들었던 이야기입니
다만.)
예전에 고려원미디어에서 『붓다』가 수입되었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만화책을 갖고 있는 사람이라면 알 수 있겠지만, 1990년 10월 10일 초
판 인쇄에 '1990년 가을' 일자로 테즈카 프로덕션 마쯔타니씨의 <한국 독자
에게 보내는 글>이 들어 있습니다.
즉 1989년 타계한 테즈카 오사무의 작품을 해외에 수출하는 데에 따른 테즈
카 프로덕션의 '반드시 전권 단위로만 계약' 방침이 확정되기 전에 계약이
진행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당시는 일본만화의 해외수출이 크게 이루어지지 못하던 때였고, 따라
서 그런 계약 문제에 있어서 엄청나게 조심스러운 일본인들의 평소 모습으
로 볼 때, 아마도 테즈카 생전에 계약 추진이 시작되었으리라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일테고, 그 후로는 결국 정식 수입이 이루어지
지 못했습니다.
즉, 이번에 학산문화사에서 테즈카 오사무 작품을 라이센스 계약했다고 하
는 것은, 400권에 이르는 테즈카 전집 전부를 계약했다는 뜻입니다.
지금까지 학산문화사에서 출간된 『철완 아톰』, 『블랙 잭』, 『붓다』,
『아폴로의 노래』, 『리본의 기사』, 『정글 대제』, 『키리히토 찬가
』, 『불새』, 『마그마 대사』, 『뱀파이어』, 『넘버 세븐』 외에도,
테즈카 오사무의 작품 전부가 출간될 것이라는 이야기입니다.
『메트로폴리스』, 『와야할 세계』, 『0맨』, 『나의 손오공』, 『이
상한 메루모』, 『록 모험기』, 『네오 파우스트』, 『세 눈이 간다』,
『오즈마 대장』, 『로스트 월드』, 『W(원더) 3』, 『도로로』, 『미
크로이드 S』, 『바다의 트리톤』, 『빅 X』, 『돈 드라큐라』, 『지저
국의 괴인』, 『유프라테의 나무』, 『시계 태엽 사과』, 『인간 곤충기
』, 『마신 가론』, 『유니코』, 『MW(무)』, 『프라임 로즈』, 『미
드나잇』, 『유성왕자』, 『신 보물섬』, 『나는 사루토비다!』, 『필
름은 살아 있다』 등, 아직까지 나오지 않은 작품들도 속속 등장하리라고
예상됩니다.
그렇게 되면 지금껏 테즈카 오사무 전집 한 번 읽어보지도 못하고 '일본 만
화의 신' 운운하며 평가만 높던 국내의 현실에서, 진정으로 그의 작품들이
얼마나 대단한지 가늠해볼 중요한 전기[轉機]가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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