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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히카루의 바둑』 20권 & 슈에이샤 만화.           관련자료:없음  [24864]
 보낸이:선정우  (mirugi  )  2003-01-20 00:44  조회:497

요즘 추세인 것 같으니.

(사실 저 제목만으로도 이미 충분히 안 보고 싶은 사람은 번호를 안 눌렀어
야 한다고 보지만.)













요즘 본 슈에이샤 만화 3연타.

『히카루의 바둑』 20권을 중심으로,  『딸기 100%』 3권과 『드래곤 볼 완
전판』 3·4권을 약간 덧붙여 봅니다.




먼저 『히카루의 바둑』 20권.


작년에 샀던 「점프」 몇 호던가의 그,  '전설의 23페이지 컬러'가,  390엔
짜리 단행본에서 완전 재현될 줄은 솔직히 몰랐습니다.


일본에서 부친 짐이 도착했을 때 만화 그리는 친구한테 보여주면서  "이 정
도 퀄리티를 주간 연재에서 23페이지나 해냈다"고 놀라와했을 때,   스승님
(모리시타 시게오 9단) 머리카락의 먹칠은 결국 어시스턴트들이 한 것 같다
며 찾아내었던 매직펜(?) 자국……인지 뭔지 하여튼,  잡지에서는 페이지가
커서 그랬는지 아주 확연히 드러났었는데 그 부분은 잘 안보이게 되었군요.
이것이 단행본의 힘인가…….


아무튼 겨우 390엔짜리 단행본에서 이 정도가 나올 줄은 몰랐습니다.  예전
에 몇 권이었던가 『BASTARD!!』 단행본에서도 좀 놀랐던 적이 있긴 합니다
만.


그 덕분에 제161국의 고영하 클로즈업 표지도,  흑백이긴 하지만 좋은 종이
에 인쇄되어서 더욱 화려하게 보입니다.  이 161국 표지만 보면  정말,  오
바타 타케시가 수염 덥수룩하고 인상 험악한 아저씨인 것이  도저히 상상되
지 않습니다. -_-  거의 이 그림체는 카미죠 아쯔시[上條淳士] 아닌가!

(『히카루의 바둑』과는  전혀 상관없지만,  작년에 나온다던  『8』 2권은
도대체 어떻게 된 거냐,  카미죠 아쯔시!  ……하긴,  실은  그다지 기대도
안했지만.  에구치 히사시의 『캐러 모노』 2권이 나온 걸로 만족해야지.)


작품 내에서 한국 팀이  어느 정도의 성적을 거둘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아
무튼 '미청년도'에서만큼은 분명히 일본을 압도한다고 봅니다.  (다만  '미
소년도'에서는 일본이 앞설지도?  하긴 요즘의 히카루나 아키라는  이젠 전
혀 '소년'이 아닌 듯 보이지만. -_-)


잡설이 길었는데,  어쨌거나 지금까지  한국을 묘사한  그 어떤 만화보다도
가장 정확한 한글 배경묘사가 돋보이는 『히카루의 바둑』 한국편(?),   고
영하를 비롯한 한국팀의 성적이 어떻게 끝날지 관심이 가지 않을 수가 없겠
습니다.

(그나마 남대문과 쌕쌕 오렌지 간판을 내거는 등 노력했던 우라사와 나오키
의 『YAWARA!』에서도,  수십개 국어에 능통한  전문킬러를 표방했던  호죠
쯔카사의 신작 『앤젤 하트』에서도,  항상 한글은  배경에서나 대사에서나
조금씩 틀린 표기의 대명사였으니. -_-)


예를 들어 간단해 보이는 것이지만,  역시 161국에서  고영하 집에  놀러간
홍수영의 대화에서 고영하의 가족과 홍수영,  홍수영과 고영하 사이에서 서
로를 이름으로 부르는 것은 일본 만화로서는 엄청난(?) 진전이라고 봅니다.

물론 그래도 약간은 어색한 표현이 많지만,  다른 건 몰라도 고영하 어머니
로 보이는 여자가  홍수영에게  "어머,  수영군.  와있었어?"라고 인사하는
부분은 가히 혁명적(!)입니다.  지금까지 대부분의 일본만화에서는  당연한
듯이 "어머,  홍군.  와있었어?"라고 했겠죠. -_-


평소 느끼던 스토리작가 홋타 유미씨의 '완벽한 취재와 조사를 바탕으로 하
는 작품 만들기'의 진수를 본 느낌입니다.  이런 스토리작가와 그야말로 화
려함의 궁극을 보여주는 오바타 타케시라는 작화가가 만났으니,  솔직히 그
사실만으로도 『히카루의 바둑』은 볼 가치가 있는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튼 일본의 젊은 세력 중 최고수(?)인 쿠라타 6단보다  한국의 안태선이
위라고 묘사되기는 해도,  그리고 고영하 역시 젊음에도 불구하고  한국 내
의 타이틀 기전 '국수'에 도전하고 있다고 묘사되기는 해도,  과연  한중일
3국이 싸우는 호쿠토배에서의 결말을 어떻게 내느냐에 따라  『히카루의 바
둑』이 『캡틴 쯔바사』가 되느냐 그렇지 않느냐가  달려 있다고  하겠습니
다.


(그나저나 아까 그렇게나 칭찬을 하긴 했지만,  161국 표지와 안의 집 배경
에서 자주 보이는 한글 책의 제목 표기에는 확실히 조금 틀린 부분이  보이
는군요.  아마도 홋타 유미씨가 찍어간 사진을 본  오바타 타케시씨의 어시
스턴트들이 그렇게 그린 것이겠습니다만.  『목로주점』의 앞글자로 보이는
'모로'라는 글자라든지 『가시나무섀』도 그렇지만,  표지의  『喜로코스트
』는 좀 웃겼습니다. ;;)



뭐 여기까지는 별다른 내용 폭로 없이 글이 전개되어 왔습니다.  사실 20권
자체 내에서는 신 캐릭터 소개와 한중일 3국 대전에 대한 캐릭터 간의 예선
정도의 소개였고,  그나마도 20권 내에서는 토야 아키라가 이미  일본 대표
3인 중에 뽑혀 있고 인솔자로 쿠라타 6단이 간다는 것 정도만 밝혀졌을 뿐.
나머지는 와야 VS 오치,  히카루 VS 신캐릭터 야시로 중에서  2명이 결정된
다는 것까지만 보여줬을 뿐입니다.

그리고 마지막 페이지에 둘의 결말을 보러온 아키라가 "설마!?"하면서 뛰어
들어가자 괴로운(?) 표정의 히카루와 야시로 둘이 그려져 있을 뿐.

과연 결말은?

                        (다음 페이지에는 21권의 내용 폭로가 있습니다.)


21권의 시작을 장식하게 될 제166국의 서브타이틀은 「야시로 패하다」. ;;
너,  너무 스트레이트하잖아!  제목부터!


그리고 아키라의 태도에 분개한 오치는 히카루에게 패한 야시로와의 대전을
신청!  게다가 그 무엇보다도 제167국 제목은 무려 「소년들」.  (쿨럭)


결국은 모두가 예상했듯(?) 아키라 - 히카루 - 야시로의 3명이  일본 팀 대
표가 되었습니다.  (사실 야시로란 신캐릭터가 나온 시점에서 이건 이미 예
상된 일이죠.  일본 팀 대표가 안될 것 같으면 야시로는  대체 왜 나왔겠습
니까. -_-)


아무튼 167국 제목의 「소년들」까지는 그렇다 치고,  설마  아키라 집에서
합숙이라니. ;;  이거야말로 단체 스포츠만화의 진수!  합숙!

……하지만 아쉽게도 잘 보면 방안에 이불은 2세트뿐.  아키라는 자기 방에
서 자려고 했던 것인가.  (결국 못 잤지만.)  이 173국까지는 21권에  충분
히 들어갈 수 있겠죠.  아마 174국까지가 21권일텐데.


지금은 22권에 해당하는 분량이 연재 중입니다만,  역시 『히카루의 바둑』
도 그렇고 다른 작품들 때문에라도  요즘은 「점프」를 잡지로 체크하고 싶
은 기분입니다.  물론 격주간지가 대부분인 국내 잡지도 둘 곳이 없어 못산
다는 마당에 주간지 (1년에 48권!)를 살 수는 없는 마당입니다만. -_-


그나저나 요즘 잡지에서는 완전히 처음의 작중에서의 예상  (대장전으로 고
영하 VS 아키라)을 깨고,  고영하의 혼인보 슈사쿠 비하 발언(?)으로  히카
루와의 일전을 예상시키는 전개인 듯 한데 궁금하군요.




어쨌거나 『히카루의 바둑』 이야기가 길었고,  나머지 1월 발매 코믹인 『
딸기 100%』 3권과 『드래곤 볼 완전판』 3·4권 이야기를 잠깐.


카와시타 미즈키는 사실 이전의 보이즈 러브 만화들이 꽤 마음에 들었었고,
『아카네쨩 OVER DRIVE』도 나름대로 재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역
시 『HEN』의 오쿠 히로야의 영향이 아닌가 싶은 부분도 컸죠.

그러나 필명을 이전의 모모쿠리 미칸[桃栗みかん]이란 약간 우스운(?) 이름
에서 현재의 카와시타 미즈키[河下水希]로 바꾸고  천하의 「소년 점프」에
출몰하기 시작한 이후,  『리리무 키스』와 이번의 『딸기 100%』로 확실히
「점프」표 러브 코미디의 후계자가 된 듯 합니다.


무엇보다도 「점프」 러브 코미디는 지금껏 기본적으로 '남성 작가'가 그려
왔던 것을 감안하면 (이는 단연 경쟁지이자 러브 코미디의 선구자였던 「선
데이」의 타카하시 루미코에  대한 대항 심리가 아니었을지),  여성 작가인
카와시타 미즈키의 분발은 좋은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을 듯 하군요.


어쨌거나 『딸기 100%』 3권에서,  역시  둘로는 부족하여  3명의 여자에게
둘러싸이는 형국이 된 주인공.  이쯤 되면 '전형적인 러브 코미디'라는  수
식어는 충분히 붙일 수 있겠습니다.




『드래곤 볼 완전판』 3·4권의 「용주통신[龍珠通信]」 제2호,  역시 기대
했던대로(?) 이번의 '드래곤 볼 칠드런'은 『NARUTO』의 키시모토 마사시입
니다.  지난 달의 『NARUTO』 15권을 보면서도  작가의 말에서 느꼈던 것이
지만,  역시 과거 『드래곤 볼』 세대들이 겪은 경험에는  공통점이 있습니
다.

『드래곤 볼 완전판』 1·2권에서 제1호 '드래곤 볼 칠드런'으로  등장했던
『ONE PIECE』의 오다 에이이치로.  그도 결국 키시모토 마사시와 마찬가지
로 '그 경험의 공유자'인 것입니다.


'1주일간 모두가 『드래곤 볼』을 기다렸고,  항상  공통 화제로 떠올랐다.
깡패부터 여자애들,  혹은 학교 선생님들까지,  폭넓은 독자들이  『드래곤
볼』을 이야기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이만큼  많은 사람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던 존재가 지금까지 있었던가?  이 폭발적 인기는 아마도  내 주변만
이 아니라 어디에서나 일어났었을 것이다.'

키시모토 마사시는 이번 「용주통신」 제2호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의
말대로,  『드래곤 볼』은 당시 전 일본을 넘어서 한국을 포함한 많은 세계
의 수많은 독자들을 매료시켰죠.


저는 요즘 1주일에 한 번 『드래곤 볼』을 찾던  그때의 기억을,   한 달에
두 권 나오는 『드래곤 볼 완전판』에 기대어 다시 회고하고 있습니다.


그나저나 『드래곤 볼 완전판』,  표지는 전부 토리야마 아키라  신작 일러
스트입니다만 이 사람 그림체 바뀌었군요.  특히 4권의  잭키 춘 (=무천노
사) 그림은 상당한 임팩트가 있습니다.  과연 이 그림체로 등장할  피콜로,
베지타,  프리저,  트렁크스는 어떨런지…….




아무튼 2월에는 코단샤의 『나아가라 크로마티 고교』 6권과 오랜만에 등장
하는 『EDEN』 8권,  그리고 사야할지 약간 고민 중인 『기생수 완전판』의
3·4권 (완전판 붐이냐?),  그리고 당연히 사야할(!) 우에시바 리이치의 『
유메즈카이』 4권  (국내명 『꿈의 사도』,  너무너무 오랜만이다  -_-)과,
쇼가쿠칸의 『건방진 천사』 17권 (너무 부지런히 잘 나와서 감동)과  함께
드디어 대망의 슈에이샤 『HUNTER×HUNTER』 16권 (본받아라!)이 나옵니다.

물론 『드래곤 볼 완전판』 5·6권과 『프리티 페이스』 3권 정도도 사줘야
겠고,  너무 길어서 앞부분은 아직 못사고 있는 『ONE PIECE』 27권은 이번
엔 또 초판부수를  얼마나 갱신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아무튼  2월에도
계속될 만화 구매의 길은 멀고도 험할 듯…….


(그나마 일본 만화는 좀 적게 사는 편이니까 낫지,  한국 만화는 너무 많이
사다보니 오히려 읽을 시간이 없어서 비닐도 못 뜯는 결과를 초래. -_-)


ⓒ2003  [mirugi.com]  http://miru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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