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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321 선정우   mirugi   05-29   274 코마쯔바라 카즈오[小松原一男] 서거:..  17K

 제  목:코마쯔바라 카즈오[小松原一男] 서거:작화감독,캐릭터디자이너   관련자료:없음  [4321]
 보낸이:선정우  (mirugi  )  2000-05-29 07:23  조회:1

         《부보[訃報]:코마쯔바라 카즈오[小松原一男]씨 서거》


                 written by http://www.mirugi.com/ (2000.05.11∼05.12)
                         reference from アニドウ&高畑·宮崎作品硏究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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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화감독이자 애니메이터인 코마쯔바라 카즈오씨가  경부악성종양[頸部惡性
腫瘍]으로 인해 지난 2000년 3월 24일 오후 5시 37분 요코스카시내의  병원
에서 사망했다고 한다.


…………이 소식을 듣는 순간 수많은 얼굴들이 필자의 눈 앞을  스쳐지나갔
다.  내 청춘의 하록,  철이 (테쯔로),  메텔.  그리고  『은하선풍 브라이
가』의 그 폭발적인 작화력,  『고깔모자의 메모루』 (국내 제목  『고깔모
자 삼총사』)의 그 귀여운 캐릭터들,  『데빌맨  요조 시레누편』의 박력있
는 작화………….

이제 두 번 다시는 접할 수 없는 것인가.


스튜디오 지부리의 콘도 요시후미[近藤喜文]씨,  『사이보그 009』의  만화
가 이시노모리 쇼타로[石ノ森章太郞]씨 등에 이어 코마쯔바라 카즈오씨마저
우리 곁을 떠났다.  그리고 이젠 성우 시오자와 카네토씨도 46세의 젊은 나
이에 서거했다고 한다.


그만큼 나도 나이가 든 것일까.  이제 하나하나 그리운 모습들을  잃어가야
만 하는 것인지.  울적한 마음 뿐이다.



코마쯔바라 카즈오[小松原一男].

향년 56세.  오 프로덕션[オ-プロダクション] 상무 이사.  일본 TV 애니메
이션에 '미형 캐릭터'를 도입한 역사적인 애니메이터로 기록되고 있으며 그
영향은 현재에 이르기까지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이미 애니동 내에서 소식은 전해져 있지만,  필자는 이 글에서 일본 애니메
이션은 물론 간접적으로 국내 애니메이션계에까지 지대한 영향을 끼친 코마
쯔바라 카즈오씨의 수많은 업적을 말해보고자 한다.



참고로,  코마쯔바라 카즈오씨의 추도문이 실린 언론 매체는 다음과 같다.

4월 16일자 요미우리[讀賣]신문에 추도 칼럼이 게재되었고,   주간 신죠[週
刊新潮] 4월 13일자에도 추도 기사 〈묘비명   마지막까지 애니메이션을 그
렸던 코마쯔바라 카즈오의 집념〉이 실렸다.  마지막으로 입원할 때에  "왼
팔은 아무래도 좋으니 오른쪽 팔만큼은 움직일 수 있게 해주십시오"라고 의
사에게 애원했다는 에피소드 등 투병의 모습과 작풍이 소개되어 있다.

또한 5월 10일 발매의 「애니메쥬[アニメ-ジュ]」 6월호에도 9페이지 정도
의 특집이 실릴 예정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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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화감독(극장용/OVA)
1970  『타이거 마스크  복면 리그전[タイガ-マスク  ふく面リ-グ戰]』
1975  『그레이트 마징가 대 겟타 로보[グレ-トマジンガ-對ゲッタ-ロボ]
      』
1975  『그레이트 마징가 대 겟타 로보G  공중대격돌[グレ-トマジンガ-
      對ゲッタ-ロボG  空中大激突]』
1976  『UFO로봇 그렌다이저 대 그레이트 마징가[UFOロボ·グレンダ
      イザ-對グレ-トマジンガ-]』
1978  『우주해적 캡틴 하록  아르카디아호의 수수께끼[宇宙海賊キャプテン
      ·ハ-ロック  アルカディア號の謎]』
1979  『은하철도 999[銀河鐵道999]』
1980  『은하철도 999  유리의 크레아[銀河鐵道999  ガラスのクレア]
      』
1981  『안녕히 은하철도 999  안드로메다 종착역[さよなら銀河鐵道99
      9  アンドロメダ終着驛]』
1982  『내 청춘의 아르카디아[わが靑春のアルカディア]』
1984  『바람골짜기의 나우시카[風の谷のナウシカ]』
1985  『아레이의 거울[アレイの鏡]』
1985  『고깔모자의 메모루[とんがり帽子のメモル]』
1986  『메이플타운 이야기[メイプルタウン物語]』
1987  『데빌맨 탄생편[デビルマン誕生編]』 OVA
1988  『맑음 때때로 돼지[はれときどきブタ]』
1990  『바다다!  출항이다!  방긋방긋[海だ!船出だ!にこにこぷん]』
1990  『데빌맨  요조 시레누편[デビルマン妖鳥死麗濡編]』 OVA
1992  『리틀 트윈즈  우리들의 여름이 날아간다[リトルツインズ  ぼくらの
      夏が飛んでいく]』
1995  『융카스 컴 히어[ユンカ-ス·カム·ヒア]』
1995  『카즈&야스  히어로 탄생[KAZU&YASU  ヒ-ロ-誕生]』
1998  『렌뇨 이야기[蓮如物語  Rennyo]』


작화감독(TV) 
1969  『타이거 마스크[タイガ-マスク]』
1970  『킥의 귀신[キックの鬼]』
1972  『데빌맨[デビルマン]』
1972  『게게게의 키타로[ゲゲゲの鬼太郞]』
1973  『큐티 하니[キュ-ティ-ハニ-]』
1973  『미라클 소녀 리미트쨩[ミラクル少女リミットちゃん]』
1973  『미크로이드S[ミクロイドS]』
1974  『겟타 로보[ゲッタ-ロボ]』
1975  『겟타 로보 G[ゲッタ-ロボG]』
1975  『UFO로봇  그렌다이저[UFOロボ  グレンダイザ-]』
1976  『마그네로봇  가킹[マグネロボ  ガ·キ-ン]』
1977  『행성로봇 당가도 A[惑星ロボダンガ-ドA]』
1977  『우주해적 캡틴 하록[宇宙海賊キャプテンハ-ロック]』
1977  『초인전대 바라타크[超人戰隊バラタック]』
1978  『은하철도 999[銀河鐵道999]』
1978  『우주해적 캡틴 하록  아르카디아호의 수수께끼[宇宙海賊キャプテ
      ン·ハ-ロック  アルカディア號の謎]』
1980  『힘내라 겐키[がんばれ元氣]』
1982  『무한궤도 SSX[無限軌道SSX]』
1981  『은하선풍 브라이가[銀河旋風ブライガ-]』
1982  『은하열풍 박싱가[銀河烈風バクシンガ-]』
1983  『은하질풍 사스라이가[銀河疾風サスライガ-]』
1984  『고깔모자의 메모루[とんがり帽子のメモル]』
1985  『하이 스텝 쥰[は-いステップジュン]』
1986  『메이플타운 이야기[メイプルタウン物語]』
1987  『신 메이플타운 이야기∼팜타운 편∼[新メイプルタウン物語∼パ-ム
      タウン編∼]』


원화
1973  『마징가 Z 대 데빌맨[マジンガ-Z對デビルマン]』
1974  『기관차 야에몽  D51의 대모험[きかんしゃやえもん  D51の大
      冒險]』
1974  『마징가 Z 대 암흑대장군[マジンガ-Z對暗黑大將軍]』
1975  『안델센 동화  인어 공주[アンデルセン童話  にんぎょ姬]』
1976  『장화를 신은 고양이  80일간의 세계일주[長靴をはいた猫  80日
      間世界一周]』


제작(기획)
1982  『첼로연주자 고슈[セロ彈きのゴ-シュ]』(제작 오 프로덕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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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년 12월 일본 카나가와현 요코하마시 태생.


토에이 동화[東映動畵]가 설립한 동화양성소 칠드런즈 코너에 입사하여  일
본 애니메이션계의 개척자였던 야마모토 사나에[山本早苗],  쿠마카와 마사
오[熊川正雄] 등에게 사사받아 『오소마쯔군[おそ松くん]』,   『철인 28
호[鐵人28號]』,  『늑대소년 켄[狼少年ケン]』 등의 동화에 참여한다.

하테나 프로덕션[ハテナプロ]을 거쳐 1970년 오 프로덕션[オ-プロダクショ
ン] 설립에 참가.


1969년의 『타이거 마스크[タイガ-マスク]』부터 작화감독을 맡아 그 뛰어
난 데생력을 바탕으로 수많은 인상적 캐릭터들을 발표했고,   특히나  프랑
스에서도 대히트한  『UFO로봇 그렌다이저[UFOロボグレンダイザ-]』
등의 로봇 애니메이션,  『은하철도 999[銀河鐵道999]』 등의 마쯔모
토 레이지[松本零士] 원작 애니메이션에서 미야자키 하야오[宮崎駿]의 『바
람골짜기의 나우시카[風の谷のナウシカ]』까지 다채로운 작품을 히트로  이
끄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이다.


코마쯔바라씨는 TV 애니메이션 초창기에 토에이 계열 스튜디오에서  경력을
쌓으며 소위 「극화풍」이라고 일컬어지는 굵은 윤곽선을 중심으로 힘이 느
껴지는 작화와 캐릭터 디자인,  리미티드 애니메이션에 알맞게 인물의 클로
즈 업을 다용하는 화면 설계로 널리 알려졌다.  그로써  나가이 고[永井豪]
원작의 로봇 애니메이션이나 일련의 마쯔모토 레이지 원작 애니메이션의 작
화감독을 맡아 그 미형 캐릭터 디자인으로 팬들의 인기를 얻었고 아라키 싱
고[荒木伸吾],  스기노 아키오[杉野昭夫],  야스히코 요시카즈[安彦良和]씨
와 더불어 1980년대의 애니메이션 캐릭터 붐을 주도했던 것이다.


특히 린 타로[りんたろう] 감독,  무쿠오 타카무라[木+京尾篁] {*주 - 木+
京 모양의 '푸조나무 량'자가 완성형에 없음.} 미술감독과 트리오를 이루어
만든 영화 『은하철도 999』의 두 극장 작품은 초기  코마쯔바라 카즈오
씨에게 있어서 절정기를 이루었던 시기였으며 지금까지도 그 화려한 작화는
팬들의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고 있다.


1982년에는 소속사 OH 프로덕션의 자주제작영화  『첼로연주자 고슈[セロ彈
きのゴ-シュ]』에서 기획을 담당했고,  1984년의 『바람골짜기의 나우시카
』 이후에는 종래의 미형 캐릭터 노선 이외에도 미야자키 하야오씨의  일상
적인 화면 전개와 묘사를 중시하는 등 새로운 도전 정신에 불타올랐다.


어떻게 보자면 코마쯔바라 카즈오는 초기에 TV에서 공부했던만큼,  일본 TV
애니메이션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 리미티드 애니메이션의  장점을  살리는
것에 치중했던 것이다.  즉 멈춰 있는 그림이 많으므로 한 컷 한 컷의 작화
에 신경 써서 미형 캐릭터를 등장시키는 등 화면에 '볼 곳'을 많게 했던 것
이다.  그러나 후기로 갈수록 조금이라도 더 많이 움직이게 하려는 월트 디
즈니식의 풀 애니메이션에 가까운 연출에 노력을 기울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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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년 12월 24일
        카나가와현 요코하마시에서 3형제중 둘째로 태어나다.
1958년∼63년
        낮에는 도장공으로 일하며 야간 고교에 진학.   쇼치쿠[松竹] 영화
        스타 초상화 콩쿨에 입선.
        오도키 프로덕션[おどきプロ]를 찾아가보지만 취직을 거절 당하다.
1963년  무시 프로덕션[蟲プロ]의 입사 시험을 쳐보지만 낙선.
1964년 7월 13일
        토에이 동화 작화 양성소 '칠드런즈 코너'에 입소.  『늑대소년 켄
        』의 동화로 데뷔.  오오쯔카 야스오[大塚康生]씨,  쯔키오카 사다
        오[月岡貞夫]씨를 동경하다.
1965∼67년
        『우주패트롤 호퍼[宇宙パトロ-ル·ホッパ]』에서 동화,   『레인
        보전대 로빈[レインボ-戰隊ロビン]』에서 원화로 승격.  『마법사
        샐리[魔法使いサリ-]』에서 원화를 담당.
1968년  아사히 필름[朝日フィルム]사로 이적.  『거인의 별[巨人の星]』의
        원화,  『사다케와 이치우라物控[佐武と市捕物控]』의 동화,  『맹
        렬 아타로[も-れつア太郞]』의 원화를 담당.
1969년  하테나 프로덕션[ハテナプロ]으로 이적.   『타이거 마스크[タイガ
        -マスク]』에서 첫 작화감독을 맡다.
1970년 5월 14일
        무라타 쿄이치[村田耕一]씨,  米川功眞씨,  才田俊次씨 등과  함께
        작화 스튜디오 OH 프로덕션 설립.
1970∼77년
        TV판 『킥의 귀신』,  『게게게의 키타로 (제 2기 시리즈)』,   『
        미크로이드 S』,  『큐티 하니』 등에서 작화감독을 역임.
        『원시소년 류[原始少年リュウ]』,  『데빌맨』,  『미라클소녀 리
        미트쨩』,  『겟타 로보』,  『겟타 로보 G』,   『UFO로봇 그
        렌다이저』,  『마그네로봇 가킹』,  『초인전대 바라타크』  등에
        서 작화감독과 캐릭터 디자인을 동시에 담당.
        윤곽선이 굵은 극화풍 캐릭터,  클로즈 업 중심의 작화 설계  등으
        로 토에이계 로봇 애니메이션의 기본 스타일을 구축했다.
1978년  TV판 『우주해적 캡틴 하록』의 작화감독과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
        하여 마쯔모토 레이지 원작 애니메이션 팬들의 지지를 획득.
1979년  영화 『은하철도 999』의 작화감독을 담당.  인기 절정을 맞다.
1980∼81년
        TV판 『힘내라 겐키』의 작화감독을 담당.
1981년  영화 『안녕히 은하철도 999―안드로메다 종착역―』의  작화감
        독을 담당.
        TV판 『은하선풍 브라이가』의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을 담당.
1982년  OH 프로덕션의 자주제작영화 『첼로연주자 고슈』의 기획을 담당.
        TV 『은하열풍 박싱가』의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을 담당.
        영화 『내 청춘의 아르카디아』의 작화감독을 담당.
1983년  TV판 『은하질풍 사스라이가』의 캐릭터 디자인·작화감독을 담당.
1984년  영화 『바람골짜기의 나우시카』의 작화감독을 담당.  미야자키 하
        야오 감독의 지도를 받아 신경지를 개척하다.
        TV판 『고깔모자의 메모루』 (국내  제목  『고깔모자 삼총사』)의
        작화감독을 담당.
1985년  영화 『아레이의 거울』의 작화감독을 담당.
        TV판 『하이스텝 쥰』의 작화감독을 담당.
1986년  TV판 『메이플타운 이야기』의 작화감독을 담당.
1987년  비디오 『데빌맨  탄생편』의 작화감독을 담당.
        TV판 『신 메이플타운 이야기∼팜 타운편∼』의 작화감독을 담당.
1990년  영화 『바다다!  출항이다!  방긋방긋』의 작화감독을 담당.
        비디오 『데빌맨  요조 시레누편』의 작화감독을 담당.
1992∼93년
        비디오 시리즈·영화 『리틀 트윈즈』의 작화감독을 담당.
1995년  영화 『융커즈 컴 히어』의 작화감독을 담당.  일상 묘사  노선에
        도전.
        영화 『KAZU&YASU  히어로 탄생』의 작화감독,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
1998년  영화 『렌뇨 이야기』의 작화감독,  캐릭터 디자인을 담당.  양식
        미의 세계를 모색.
1999년  플레이스테이션용 게임 소프트 『클릭 만화/다이나믹 로봇대전』
        의 작화감독을 담당.
2000년  영화 『메트로폴리스』의 원화를 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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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카노 세이지[かのう精二] {*주 - 口+十 모양의 한자가 완성형에 없
어서 히라가나로 표기.}씨 (kanoh@fsinet.or.jp)가  타카하타·미야자키 작
품 연구소 게시판에 쓴 장례식 관련 내용을 번역한 것이다.


<전략>
듣자하니,  코마쯔바라씨는 10년 정도 전에도 위궤양으로 토혈하여  입원했
던 적이 있는데 그 때에도 대단히 힘들게 컴백했었던 경험이 있답니다.

유작은 매드하우스에서  제작중인  테즈카 오사무[手塚治蟲] 원작·린 타로
감독 작품 『메트로폴리스[メトロポリス]』의 원화라고 합니다.  1개월  전
부터 병상이 악화되었지만 맹우인 린 감독을 비롯한 주위 사람들이 "마지막
까지 원화를 그리게 해주고 싶다"며 자택에까지 원화 작업을  보내줬었다는
군요.  마지막에는 고통 때문에 앉아서 작업을 할 수 없어서 하루 종일  선
채로 매일 같이 원화를 그렸다고 합니다.

실로 평생을 직인적 애니메이터로 보낸 고인의 모습을  생각하면,   가슴이
미어지는 기분입니다.


<중략>
헌화는 타카하타 이사오[高畑勳]씨,  미야자키 하야오씨,  린 타로씨,   나
가이 고씨,  마쯔모토 레이지씨,  스기야마 스구루[杉山卓]씨,   나쿠라 야
스히로[名倉靖博]씨 등은 개인적으로,  OH 프로덕션,   지부리,   매드하우
스,  토에이 애니메이션,  니혼 애니메이션,  텔레콤,   토쿄 무비,   4℃,
프로덕션 I.G,  쥬니오,  피에로,  신에이 동화,  딘,  아트랜드,  파루무,
다이나믹 기획,  애니동,  애니메쥬 등 고인의 업적을 말해주는 창창한  이
름들이 늘어서 있었습니다.


제단 주변에는 코마쯔바라씨의 업적을 돌이켜보는 『사스라이가』,  『렌뇨
이야기』 등의 포스터,  『데빌맨』의 비디오 자켓용 직필 원화,  『999
』의 직필 일러스트,  관련 서적,  발췌 기사,  담당했던 작품을  방영하는
비디오 모니터 등이 전시되었고,  이하와 같은 인터뷰시의 코멘트가 곳곳에
나붙어 있었습니다.  고인의 인품이나 일에 대한 자세를 알 수 있는 명언이
므로 여기에 그 내용을 전재하도록 하겠습니다.


“카마쿠라에 있는 요코야마 류이치[橫山隆一]씨의 집에  퇴근하면서  자주
들러 공방을 견학했습니다.  매우 즐거운 분위기였죠.  그림을 그리는 일을
하는 세계는 정말 좋구나,  하며 동경했었습니다.”


“『핫치[ハッチ]』나 『하이디[ハイジ]』,  『코난[コナン]』 등의,  그런
작품이 전혀 없구나,  싶어서…….  그래서 제가 요즘  애니메이션  잡지를
보고 싶지 않은 이유는 바로 그런 점입니다.”


“『리틀 트윈즈』,  그걸 TV 애니메이션으로 만든다면,  꼭 제가 맡고  싶
었습니다.”


“캐릭터가 완성되어 있지 않으면,  오리지널이랄까,  자기가 하고  싶은대
로 할 수 있는 부분이 있거든요.”


“스스로 개척해나가지 않으면 안됩니다.  같은 선 한 줄을 긋더라도,   이
것이 올바른 선이라고 단언할 수 있는 정답은 없습니다.”


“옛날에는 만드는 측과 보는 측이 일체가 되어 함께 작품을  만들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한 끼 굶더라도,  모두들 5년 후의 꿈을 꾸자.”


“제대로 기획을 세워서,  설령 팔리지 않더라도,  관객이 들어오지 않더라
도,  후세에 남을 수 있을만한 작품을 만들어가야만 하는 것입니다.”


“즉 개개의 애니메이터로부터 기획자에 이르기까지,  우선 마음가짐부터를
다시 한 번 원점으로 되돌려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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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는 타카하타·미야자키 작품 연구소 게시판에  카노 세이지[かの
う精二]씨가 쓴 글을 번역한 것이다.  필자가 평소 생각하던 바와 일치하는
면이 많아서 추가로 게재해보았다.



이하는 부록의 잡문입니다.

콘도 요시후미씨 때에도 강하게 느꼈던 것입니다만,   「캐릭터 인기·작품
인기=애니메이터 평가」라는 시점에만 한정해서 고인을 보는 경향이  일반
적인 현상에는 상당히 문제가 있는 것 같습니다.  위의 「주간 신죠」의 기
사에서도 그런 경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한 사람의 애니메이터가 작품 전부를 지배하는 것은 (일본의 장편·TV 시리
즈의 경우에) 거의 불가능하니까,  업적 판정은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누
구의 작업인가"  "어느 장면을 누가 담당했는가"라는 개개인의 구체적인 작
업 영역을 선명하게 한 후에 행해야만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좋건 나쁘건 작품 전반의 추상적 이미지만으로 그 사람이 논해질 수밖에 없
으니까요.  보다 비속화시켜서 말해본다면,  "작품이 좋고 싫음에 따라" 업
적이 판정되어버린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타작에도 훌륭한 장면이 하나쯤은 있을 수도 있는 것이고,   걸작이
라도 치졸한 연기는 있지 않겠습니까.  <작품상> <감독상>과 <주연  (조연)
남우·여우상>은 일치하지 않더라도 상관없듯이 말이죠.  문제는  관객측의
「배우=연기자」로서의 평가가 결락되어 있는 것이 아닌가 싶은 겁니다.

콘도씨의 경우에도 타카하타 이사오 감독이 몇 번이나 말하고 있듯이  《『
귀를 기울이면』=콘도 요시후미》라는 척도만으로 모든 업적을 평가해버리
는 것은 본의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원작이나 그림 콘티의  이미지도
강하니까요.)


애니메이터의 업적은,  어디까지나 종이 위에 그려진 원화와 필름이 된  후
의 연기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이것을 구별해내는 역량이  일반 관객들에게
도 팬들에게도 심지어 비평가에게도 결여되어 있는 것 같이 느껴집니다.

이에 대해서는 전에 『콘도 요시후미씨의 일』의 편집을 담당하셨던 지부리
의 안도 마사시씨나 아사노 코이치씨와도 이야기했던 적이  있습니다.   저
스스로도,  오오쯔카 야스오[大塚康生]씨가 몇 번이고 이야기하셨던 “애니
메이터는 연기자인 것이다”라는 말을,  스스로의 감상 자세로서  실천하지
않으면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자계를 겸하여.)


그것이 고인만이 아니라,  가혹한 환경 속에 열심히 노력하고 있는 모든 우
수한 애니메이터 제씨가 바라는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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