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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688 선정우   mirugi   01/22 383 10 세일러문 RX와 패러디 편집=MAD 비디오.

#9688   선정우   (mirugi  )
세일러문 RX와 패러디 편집=MAD 비디오.       01/22 00:24   148 line

'MAD 비디오'라는 것은,  아주 오래전부터 일본의 오타쿠들 사이에서  유
행했던 일종의 패러디(?) 영상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애니메이션이나 특촬,  때로는 CF나 드라마,  영화 들까지도 망라한 가운
데에서 특정 영상을 적당히 편집하여 전혀 다른 음원을 덧씌워서  만들어
낸 편집 비디오를 말합니다.



아래에서 많은 분들이 보았다는 『세일러문 RX』를 생각해보면  무엇인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사실 그런 식의 MAD 비디오는 일본에서 아주 오래전부터 있어왔던 것입니
다.

아래에서도 얘기가 나왔던 『건담』과 『세일러문』의 성우들의 상당수가
겹친다는 점을 이용해서 만들어낸 『세일러문 III  만남의 우주』 예고편
같은 것은 정말 멋진 편집이었죠. -_-


뭐 국내에서 작년쯤에 돌았던 이 『세일러문 RX』와 그 유사 작품들은...
『세일러문 III  만남의 우주』 외에도 『자이언트 로보』  배경  음악에
『세일러문』의 화면을 덧붙여서 엄청나게 진지해보이도록 한 예고편이라
든가,  『바빌 2세』 노래에 『나디아』의 화면을 덧붙여서 가사와  의외
로 어울리도록 만든 것이라든가,  『불꽃의 전학생』 대사 부분에 『사이
버 포뮬러』의 화면을 덧붙인 것이라든가...

또 미야자키 하야오의 표절 장면으로 유명한,  TV판 『新  루팡  3세』의
제 155화 '안녕히 내 사랑 루팡' 편에서 등장하는 비행  로봇  장면...과
그 표절의 대상인 막스 플라이셔의 애니메이션 『수퍼맨』이 같이 나오는
장면이 들어있던 영상도 있었죠.

거기에는 그 외에도 역시 미야자키 하야오가 표절,  혹은 영향을  받았다
고 생각되고 있는 많은 장면들...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에서 루팡이 클라리스를  안고  절벽에서
떨어질 때 밧줄을 나무에던져서 거기 매달려 한숨을 돌리는 장면...  이
것은 미야자키 자신이 참여했던 토에이 극장판 『태양의  왕자  호르스의
대모험』에서 호르스가 절벽에서 떨어지면서 줄달린 도끼를 던져  나무에
매달리고 한숨을 돌리는 장면과 매우 유사합니다.


또 역시 『루팡 3세 칼리오스트로의 성』에서 루팡이 수중으로  침투해들
어가다가 물레방아를 만나서 빨려들어가는 장면은 역시 토에이의 고전 극
장판들중 하나인 『동물 보물섬』의 한 장면과 매우 유사합니다.


미야자키 하야오의 TV판 애니메이션 『미래소년 코난』에서 지무시 (국내
에서는 '포비'라는 이름이었죠.)와 다이스 선장이 양쪽으로 잡고  공중에
매달리는 장면은 역시 토에이의 고전 극장판 『장화신은  고양이』에서의
한 장면과 유사합니다.

그러나...  솔직히 이런 것까지 표절이나 영향이라고 하기에는 좀 그렇긴
하군요.  이 정도 장면은 많은 만화영화들에 널려있는 것이니...


위에서 든 작품들 이외에도 역시 토에이의 극장용 애니메이션들인 『하늘
나는 유령선』,  『알리바바와 40마리의 도적』 등에서 본뜬 듯한 장면이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들에는 속출합니다.



사실...  과거 go ani 8번란에 썼었던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  리스트를
참고해보시면 알 수 있겠지만,  이들 토에이 극장판 애니메이션들은 전부
미야자키 하야오가 감독에 오르기 전에 참여했었던 작품들입니다.

68년 작품 『태양의 왕자 호르스의 대모험』에는 장면설계와 원화로,  69
년 작품 『장화신은 고양이』와 『하늘 나는 유령선』에는 원화로,  71년
작품 『동물 보물섬』과 『알리바바와 40마리의 도적』에도 역시  원화로
미야자키 하야오가 참여했었습니다.



막스 플라이셔의 로봇을 제외하면,  미야자키 하야오의 작품들중  명백하
게 영향을 받았다고 보여지는 장면은 대개 그 스스로가 과거에  참가했던
작품에서 나온 것들입니다.


그 자신이 담당했던 장면을 또 갖다 쓴 것인지,  아니면  단순히  기억에
남아있다가 우연히 자신의 작품을 만들 때 비슷한 부분이 들어간  것인지
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일본에서도 한동안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이야기
입니다.



정말로 무엇이 표절이고 무엇이 패러디인지 애매해져가는 시대입니다.

최근의 『정글 대제』와 『라이온 킹』 사건에서도 볼 수  있는  것이고,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자면 『스타 워즈』와 『기동전사 건담』 (빔  라이
플이라든가 설정 구도 등.)도 있었죠.


반대로 『스타 워즈』에 등장하는 오비원 케노비는 일본의 거장 쿠로자와
아키라 감독의 『경호원』에 등장하는 배우와 복장이 똑같습니다.

애초에 조지 루카스 감독 자신이 쿠로자와 아키라 팬으로...  『스타  워
즈』만 해도 '제다이'란 말은 일본 '시대극'의 '시대[時代]' (일본어  발
음은 '지다이'.) 에서 따왔다고 스스로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일본의 유명한 특촬물의 한 줄기인 '메카닉형사물'의 대표작  『우
주형사 갸반』과 『로보캅』은 주역 형사의 모습이 꼭 닮았죠.



뭐 이외에도 아주 많습니다.

이런 이야기들은 일본에서도 PC 통신망이나 업계 사람들의 입을 통해  여
러 번 나왔던 것들입니다.  국내에서도 아시는 분들은 아실만한 것들이리
라 생각합니다만...



어쨌든...  이야기가 좀 딴데로 흘렀는데,  MAD 비디오들은 아는  사람이
보면 아주 재미있는 것들이 많죠.


『세일러문 RX』처럼 국내에 크게 퍼진 것은 아닌 듯 하지만 『드래곤 볼
』 주제가에 『자이언트 로보』 화면을 갖다 붙인 것이 있는데 이것도 정
말 걸작입니다.

그외에도 『북두의 권 2』 주제가인 'Tough Boy'에 맞추어서  『기동전사
G건담』의 동방불패가 나오는 것도 있고...  『기동전사 건담W』의 'JUST
COMMUNICATION'에 맞추어 『미스터 아짓코』의 화면이 나오는 것도  있었
는데 이것도 꽤 재미있었죠.

또 뭐 『더티 페어』라든가 『닥터 슬럼프』,  『드래곤 볼』,  『사이버
포뮬러』,  『세일러문』,  『리리카 SOS』,  『레이어스』,  『에반겔리
온』 등등...
굉장히 많은 수의 애니메이션을 편집한 MAD 비디오가 존재합니다.   각각
꽤 재미있는 것들이 있죠.



어찌됐든 이런 편집 비디오라든가 오프닝 테이프라든가 CF  모음집이라든
가 각종 동인 비디오 등은...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꼭 오타쿠들의  필수
품처럼 되고 있다는 점이... -_-


더불어서 한가지...
『비디오전사 레자리온』의 주인공은 카토리 케이입니다.  그 여자친구는
오리비아죠.
성우는 말씀대로 후루야 토오루와 한 케이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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