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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769 선정우   mirugi   01/24 358 13 [9719] 애니메이션 주제가와 작곡자 표기.

#9769   선정우   (mirugi  )
[9719] 애니메이션 주제가와 작곡자 표기.      01/24 00:53   198 line

물론 일본어 표기를 허락 받지 못해서이겠죠.

(그러나 뉴스 프로 등에서 일본어 자막이 나오는 경우  등에는  상관없이
송출되면서...  정작 필요한 부분에서는 그렇지 못한 심의  위원회  등의
행태 또한 뭔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느낄 뿐입니다.)


(따라서 제가 말한 것도...  꼭 방송국만이 문제가 있다고 하는 것이  아
니고,  심의라든가 모든 상황을 포함해서 '애니메이션 주제가의 작사  및
작곡자가 제대로 표기되지 않고 있는 실태'에 대해서 문제시했던  것입니
다.)


다른 방법이 있는지 없는지 제가 알수는 없는 노릇입니다만...   영문이
나 한자 표기로도 안된다는 것인지.  영문은 몰라도 한자 표기라면  가능
할 것도 같습니다만...



그리고 공식적으로 일본의 대중문화가 수입금지라고 하지만,  일본의  애
니메이션이 TV에서 어린이들에게 방영되고 있다는 문제가 대중매체  등에
서 지적된 것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과거 80년대에도 몇 번씩 '일본 만화영화가 TV에서 방송중이다!'라는 특
종 같지 않은 특종이 신문의 일면을 장식했던 때가 있었습니다.)


설마 일본에서 만화영화 수입,  방영중이라는것을 방송국 측에서 사회적
으로 알려지는 것을 꺼려서 지금 '국적을 숨기고 있다'라는 것은...



(아,  물론 어느 정도 알려져있다해도 모르는 사람도 있을테고 또 알려져
있느니만큼 굳이 광고할 필요는 없다...해서 표기를 안하는 것일지도  모
르겠습니다. 과거에 한동안 MBC에서 연휴 특집물을 방송할 때 『루팡  3
세  칼리오스트로의 성』,  『에이스를 노려라!』 등의 원제작사를  표기
하는 방법으로 간접적인 국적 표기를 했었던 적이 있었습니다만...  그것
도 결국 특집 방송에 한정된 것뿐,  지금까지 연속 방송물의 국적을 제대
로 밝힌 적은...  없었죠.)


사실 제대로된 방송물이라면...  우리나라를 제외한 거의 모든 외국의 일
본 더빙판을 보면 물론 뭐 'Made in Japan'이라고 써있지야 않지만,   당
연히 밝혀야할 일본 제작사명과 감독이나 기타 스태프명은  번역  담당과
국내 성우등 각종 국내 스태프들과 나란히 새로 telop을 제작해서 송출하
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이것도 아주 옛날에는...  주로 아시아권에서는  잘  안밝혔다고도
합니다.  그러나 저작권에 대해 예전부터 시끄러운 유럽 등지에서는 예전
부터도 자세히 나왔다고 하던 것 같습니다만...)


국내 방송시에도...  국내 스태프진들은 당연하겠고,  원 제작사와  주요
스태프명들은 당연히 나와줘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또한...  개인적으로 원판 주제가가 그냥 쓰이든 새 주제가를 만들든  상
관은 하지 않습니다만...  기본적으로 '좋은 곡'이면 관계없으니까요.

그러나 『세일러문』이나 『레이어스』처럼 원곡이 제  취향인  것이라면
모를까,  그렇지 않은 곡이 원곡이라면...  굳이 원곡을 쓰지 않고 더 좋
은 국내 작곡자의 곡을 써준다면 더 좋을 수도 있죠.


요는 원곡이든 국산곡이든 곡이 좋아야 하는 것이지,  꼭 원곡을  써야만
좋으라는 법은 없지 않겠습니까?


오히려 이렇게 생각해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원곡도 좋은 곡이지만,  원곡은 원곡 나름대로 좋은 것이고...  만약  그
작품에 맞는 새로운 우리 작곡자의 또 다른 좋은 곡이  주제가로  쓰인다
면,  우리는 일본인들도 듣지 못한 그 만화영화의 좋은 주제가를 갖게 되
는 것일테니까요.


개인적인 얘기지만...  더 이상 일본인들이 한국을 비웃듯이 말하는 것을
듣지 않았으면 하는...


다른 것들도 그렇겠지만 가장 창피한 것이 '표절'입니다.   국산  만화나
음악,  프라모델에 이르기까지 일본 것을 베껴먹은 한국 것이 일본  잡지
에 기사로서 다루어진 것을 본 적이 한두 번이 아닙니다.  일본인들의 대
화에서 기분이 나빠진 적도  많고...


지금 당장에라도 go ani 7번의 4번에 가셔서 5402번 게시물을 한 번 보시
면 제가 그럴 때 어떤 기분을 느꼈는지 잘 아실 수 있을 겁니다.


그나마 원곡을 편곡만 해서 만든 곡이라도...  작곡자명이나 제대로 표기
하고 했으면 적어도 바르셀로나 올림픽 한-일  배구전인가에서  한국팀의
응원가로 『마징가 Z』 주제가가 나오지는 않았겠죠.

(아시는 분도 많겠지만 『마징가 Z』의 한국 주제가는 일본 주제가에  가
사만 갖다붙인 곡입니다.)



뭐,  저도 개인적으로 일본의 『베르사이유의 장미』 팬클럽과 교류가 있
던 적이 있어서...  거기 회지를 받아봤는데 그 방대한 자료에 깜짝 놀랐
었죠.  일본 국내에서 수십년간 별의 별 신문,  잡지,  사전,  기타 단행
본 등등에 『베르사이유의 장미』에 대해 한줄이라도 나온  문헌은  전부
다 하나하나 기록을 해놓고 그에대해 평가라든가 첨언을  해놓았는데...
정말 장난이 아닙니다. -_-


그런 와중에 『베르사이유의 장미』 해외 사정이라고 이탈리아어판,   프
랑스어판,  중국어판 『베르사이유의 장미』 주제가와 방영 연표를  실어
놓았던데...  어떻게 다 조사한 건지 놀랄 정도였습니다.


저도 덕분에 한국어판 주제가와 라이센스 번역판을 그쪽에  보내줬었는데
요.  (여기가 이 자료집을 88년 초판부터 93년까지 5판의 증보판을  찍어
냈더군요. -_-  제가 보내준 한국어판 주제가도 그 뒤의 증보판에 실었는
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 정성에 놀라서,  그쪽에서도 한국판을  보내
달라고 하길래 보내줬었다는...  이게 아마 93년의 일이었던 걸로 기억합
니다만.  그런데 작년에 보니까 아직도 이 클럽이  살아있더군요.   언제
한 번 꼭 만나러 가야겠다는 생각을... -_-)



...이건 상관없는 얘기였고,  아무튼 한국판 주제가들도 그 만화에  맞는
좋은 곡이기만 하면 되겠지만...  꼭 원곡을 그냥 쓰느니 새로운 곡을 만
들어도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어차피 원곡을 틀어주려면 일본어 그대로 틀어주는 편이 제 개인적으로는
더 마음에 들테지만,  TV 방송에서 일본어를 튼다는 것은 현재로선  저로
서도 반대이니까...
결국 한국어로 나오려면 아예 한국판을 따로 만드는 편이  더  좋습니다.
제 개인적으로서는.
(물론 좋은 곡으로 만들어져야 한다는 전제하에서.)


참고로,  위에서 말한 『베르사이유의 장미』의 경우에는...
이탈리아,  프랑스,  대만 모두에서 자작의 주제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탈리아에서는 오프닝과 엔딩곡이 같은 곡이고,  그 외에 총 6곡이나 되
는 곡들을 새로 만들어서 삽입시켰더군요.  전부 물론 자작곡들이고 당연
히 자국내에서 LP와 CD로 음반이 발매되었습니다.


프랑스의 경우에도 오프닝과 엔딩곡이 같습니다.  이쪽도 LP 음반이 발매
되었더군요.


대만의 경우에는 오프닝과 엔딩곡이 따로 있는데,  그 중 오프닝곡은  애
니메이션을 위해 따로 만든 것이 아니고 대만의 '少女隊'란 그룹이  불렀
던 기존의 노래를 사용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당연히 음반이 발매되어있죠.



위에서 말한 '음반'들은 물론 전부 가수의 음반을 가리키는 것입니다.
국내에서처럼 애니메이션 음악에 천대받고 있지 않죠.


제가 수입 애니메이션의 주제가들도 국산곡이면 더 좋다고 생각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음반 발매 문제도 포함됩니다.

가사만 바꿔서 부르는 '일본 곡'이면...  그걸 음반으로 발매까지 한다는
것은 더더욱 문제가 있지 않을까요?  설령 일본 음반이 수입  자유화되어
서 발매 자체가 문제없어진다고 해도...  남의 나라 애니메이션의 주제가
까지 번역한 곡을 국내에서 음반으로 발매한다?  왠지  자존심이  상하는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만.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들처럼 뮤지컬 영화 형식이라면 어쩔 수 없겠지만
말입니다.  제가 여기서 국산곡을 따로 만들어도 좋지 않을까... 하는 것
들은 물론 주제가가 애니메이션 본편과 거의 상관없는 보통의 TV  애니메
이션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특히나 주로 어린 연령층을  대상으로  하는
애니메이션들.


극장판 애니메이션들의 경우에는...  설령 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은  없더
라도 원곡을 써야겠다 싶은 때가 훨씬 더 많죠.  이건 원래 일본에서  제
작할 때부터 대개 극장판은 청소년 이상의 연령층을 좀 더 많이 감안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많다는 것도 이유 중의 하나일 것입니다.


어린이들을 주대상으로 하는 '토에이 애니메이션 페어' 같은 것도 있기는
하지만,  그런 경우에는 대개 TV판이 기존에 있고 방학 때마다 특별히 더
어린이 팬들을 극장으로 끌어모으기 위해 제작되는 경우가  많죠.   그래
서 보통 주제가도 TV판 주제가를 그대로 갖다쓰는 편입니다.




(그리고 이건 참고로...  『세일러문』의 주제가 '문라이트 전설'의 작곡
자는 '코무로 테쯔야[小室哲哉]'가 아닌 '코모로 테쯔야[小諸鐵矢]' 입니
다.  물론 가명을 썼다느니 하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1998  [mirugi.com]  http://miru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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