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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8708 선정우   mirugi   06-20   320 『에바』와 안노 히데아키와 오타쿠들 <2>    23K

 제  목:『에바』와 안노 히데아키와 오타쿠들 <2>         관련자료:없음  [18708]
 보낸이:선정우  (mirugi  )  2000-06-20 06:59  조회:2

           ●『에바』와 안노 히데아키와 오타쿠들 §2§●


                                written by ヒイロ·ゆい (1997.02.??)
                       translated by http://mirugi.com/ (1999.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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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카시 포스터 소동에 관해 vol.2 ∼수수께끼의 자치체,
                                       미타카시란∼

 이번의 『에반겔리온』 아야나미 레이 책받침&포스터 소동으로 유명해
진 토쿄도 미타카시라는 자치체는,  이미 몇 년 전부터 그쪽  계통에서는
유명한 수상쩍인 단체였다. 『에바』 관계만이 아니라 유키  노부테루[結
城信輝] (『천공의 에스카플로네[天空のエスカフロ-ネ]』의 캐릭터  디
자이너)의 나코루루 포스터라든가 우타타네 히로유키[うたたねひろゆき]
(매번 코미케[コミケ]에서 쓰레기 같은 책을 1000円∼2000円에 1만부 이
상 팔고 있는,  현재의 썩어빠진 동인계의 모든 악의 근원적 인물 중  한
명.)의 포스터 등,  좀 더 이전에는 『이상한 바다의 나디아』나 『사일
런트 메비우스[サイレントメビウス]』의 포스터도 내놓았었다.


 항상 뭔가 수상스러운 물건을 나눠줄 때마다 “도대체 미타카시는 뭐하
는 시인 거지?”“아마 상층부에 오탁키한 녀석이 있는 거겠지”라고  수
많은 사람들이 생각했었지만,  바로 그 말대로입니다. (웃음)   미타카시
의 특히 수도부 (나코루루 포스터나 아야나미 레이 책받침  등은  여기서
내놓았다.)와 연금과 (아마 나디아 포스터나 아스카 포스터는 여기서  내
놓았다.)에 뿌리가 깊다. (웃음)  그리고 공원과? 같은 곳도 있었지.

 이건 확증은 구하지 못했지만,  아무래도 이 미타카시와 관련되어 있는
건 전술한 유키 노부테루나 우타타네 히로유키,  그리고 미타카시에 근무
하는 한 사람의 공무원인 것 같다.  이 사람은 옛날에 「EYECOM」이란 잡
지의 「마쿠쯔쨩 방문[魔窟ちゃん訪問]」에도 소개되었을 정도의  위험한
남자다.  지금까지 미타카시에서 방출했던 수상쩍인 포스터를 그린  사람
들 대부분은 그의 연줄로 끌어온 듯 하다.  그래 그래,  코미켓트[コミケ
ット] 준비회의 상층부 몇 명과도 사이가 좋은 것 같아,  그런 식의 권력
을 과시하는 듯한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타케다[武田]씨는 지금 코미켓
트에서 쫓겨나 아카부-부-[赤ブ-ブ-]의 사무국장을 한다는  것  같던
데. (웃음)





·미타카시 포스터 소동에 관해 vol.3 ∼폐 끼치는 집단의 온상,
                                       FLIP-NET∼

 이 책받침&포스터 소동이 끝나자 여기저기의 네트에 미타카시로부터의
항의문이 전재[轉載]되었다.  「이번에 일부 무신경한 분들의 행동에  의
해 다대한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금후 미타카시는 애니메이션 관계의  포
스터 제작을 보류할 가능성이 크며,  설령 제작하더라도 일반인들에 대한
배포는 일절 행하지 않는다」고.  이 전재된 문장의  원문을  쓴  사람은
FLIP-NET (0422-32-0515)의 MKBR0009 나카무라 마사키[中村昌樹]
라는 인물이다.  하지만 이 FLIP-NET라는 네트가,  뭔가  상당한
사정이 있는 네트이다.  아마 전에는 목마[木馬] 네트였나  뭐였나  하는
이름으로 꽤 옛날부터 있었던 네트로 미타카 주변의 만화가나 동인 작가,
오타쿠계 업계인들의 네트였다.  라고 해도 실제 그런  사람들은  스스로
글을 쓰는 일은 거의 없고,  글 쓰는 사람이라곤 오로지 시삽과  부시삽,
그 외에는 잔챙이 신규 회원들뿐.  자기들은 잘난듯이  ROM만 하고 있
었지만 말야.  지금은 상당한 거물격에 들어가는 사람도 ID만은 다수  존
재하고 있다.

{*역주 - ROM이란 'Read Only Memory'.  컴퓨터의 ROM에 빗대어 PC  통신
에서 글을 읽기만 하고 쓰지 않는 사람들을 가리킴.  반대는 물론  'RAM'
이라고 한다.}

 그리고 앞서 말한 「미타카시의 내부에 둥지를 틀고 수상쩍은 굿즈  배
포를 기획하는,  남들에게 폐만 끼치는 집단」의 관계자 다수가 이  네트
에 재적되어 있는 것이다.  미타카시가 포스터 등을 배포할 때  정보원의
뿌리를 찾아보면 거의가 이 네트이고 그 외 니프티  서브[ニフティ-サ-
ブ],  토쿄[東京] BBS,  만화 통신 네트[まんが通信ネット] 등의 커다
란 통신망으로 정보를 흘려보내는 것도 이 네트의 인물들이다.  대개  이
런 정보를 가장 먼저 게시판에 쓰는 사람은 시삽,  부시삽하고 또 한  명
MKBR0003 유[悠]라는 인물이다.  이건 뒷 사정에 밝지  않더라도  각각의
네트에 접속해서 게시판을 읽어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일이다.

{*역주 - Nifty-Serve.  PC-VAN과 함께 일본 최대의 PC 통신 서비스.  특
히 만화·애니메이션 관련 포럼은 잘 알려진 수준의 곳.  유명한  애니메
이션 라이터 및 작가들도 다수 참가하고 있다.  하지만 역자는  아직까지
니프티에는 ID를 개설하지 않고 있다.  건전하기 때문에.  PC-VAN에는 ID
를 갖고 있다.  …라는 건 PC-VAN은 니프티 서브보다 건전하다는  소리가
되나? ;;}


 자,  이상과 같은 사실에서 알 수 있겠지만,  그들이야말로 스스로  오
타쿠들을 선동하는 행동을 확신범으로서 하고 있으면서 이번처럼  실제로
소동이 위험할 정도로 커지면 갑자기 피해자인 척 하면서 강경한  태도를
보이는,  미타카시 일반 시민들에게 있어서도 오타쿠들에게 있어서도  폐
가 되는 존재이다.  생각해보길 바란다.  정말로 이런 일을 예상하지  못
했겠는가?  특히 『에바』는 수 년만의 매니아용 히트작인데,  그 포스터
를 낸다고 커다란 통신망에 정보를 흘려놓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리
라고 진심으로 생각했었던 건가?  자기들은 그런 짓을 하면서,  포스터나
책받침을 받자고 칸토[關東] 근방에서 대거 몰려온 오타쿠들이  포스터를
갖기 위해 비상식적인 행동을 취하지 않으리라는 생각은 제 정신인  것인
가?  아니,  아니,  아니다.

 이것은 내가 멋대로 생각한 것만이 아니라,  실제로 “정신나간 놈들을
선동하고 있다”는 건 그들의 입에서 나온 말이란 사실은  명기해두겠다.
그리고 내가 “어째서 혼란이 일어날 것을 알면서도 네트에 쓰는 거지?”
라는 질문에 대해 “아예 선전을 하지 않고서 보통 사람들한테 나눠주면,
화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고 가치도 많이 오르지 않을 것 같으니까.  아,
이건 나만의 생각이 아니라 ○○씨가 매번  그렇게  얘기하거든.”이라고
답했던 것이다.  「○○씨」 부분도 기억이 나기만 하면  폭로해버렸을텐
데. (웃음)  도저히 신용을 못하겠다면,  용기를 내어 우선 이 네트에 가
서 아까부터 이름이 올랐던 사람들한테 시험삼아 물어보길 바란다.  만약
「○○씨」의 부분을 알아냈다면 꼭 저한테도 알려주십시오. (웃음)





·미타카시 포스터 소동에 관해 vol.4 ∼근본적인 의문∼

 당연한 일이겠지만,  이런 포스터나 책받침 등은 미타카시의  시민들이
낸 세금으로 만들고 있다.  기부금이 아니다.  절대 속지 말도록. (웃음)
나도 이야기를 듣고서 놀랐지만,  보통 인쇄소에서 찍는  경우와는  달리
포스터 한 장에 무려 10000円∼20000円 정도라는 이상할 정도로 높은  가
격의 견적이 붙어있다는 것이다.  작금 여기저기에서 얻어맞고 있는 공무
원들의 세금 남용이나 가짜 출장 보고와 똑같은 일이다.  서류상의  수자
만도 무려 일천만 이상의 돈이 왔다갔다하는 것이다.  겨우 이런  애니메
이션 책받침이나 포스터를 2,  300장 정도 나눠주기 위해서 말이다.   아
마도 일러스트레이터 및 그들을 알선해주는 인물 (웃음)에게도 백만 가까
운 돈이 들어간 것일테지.  그 주위의 인간들도 꽤 짭짤하다는 것  같다.
판권을 갖고 있는 세가나 가이낙스에도 당연히 돈이 들어갔을 것이다.

 잘 생각해보면 이건 뭔가 좀 이상하다는 느낌이 들텐데,    미타카시에
는 이런 짓을 하는 녀석들을 체크하는 기구는 없는 걸까?  아니면 오타쿠
들만 있다보니 환영은 받아도 불평하는 인간은 없는 걸까? (고소)   만약
양식있는 관계자 분이 읽고 있다면,  반드시 조사해보십시오.   일러스트
레이터 분들은 어떤가 하면,  자기의 이름을 팔고 돈이 벌리니까  기쁘게
협력하고 있다.  “캐릭터 디자인이란 지위가 됐어도,  애니메이터로서는
거의 먹고 살 수 없다”고 말하던 혼다[本田]씨도 여름 쯤에는 꽤나 멋진
옷을 입고 PC도 사고 하셨죠. (웃음)

{*역주 - 혼다 마사히로.  GAINAX의 애니메이터로 바로 이 글에서 거론된
'강가에서 유타카 입고 돌아보는 아야나미 레이' 그림을 그린  사람이다.
……역자의 기억이 맞다면.  (지금 그 포스터를 찾아볼 수  없는  상태인
관계로 확인 불가.)}

 그래 그래,  그들은 이제 미타카시에선 커다란 행동을 펼칠 수 없게 되
었으니,  어쩌면 다른 시에서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지.  예정으로는 아키
루노[あきるの]시가 유력하다는 것 같다.  동 시민 분들에게는 동정을 보
냅니다. (웃음)  아직 확실히 정해진 건 아니라고 했지만.





·한탄을 약간

 한탄이라고 해도 난 별로 상관없는 일이지만. (웃음)  만약 정말로  『
에바』의 라스트나 그에 이은 안노의 발언에 열받아서  이젠  『에바』를
버렸다면 이제 두 번 다시 『에바』 관계의 LD도 코믹스도 프레미엄 첨
부 예매권도 기타 애니메이션 굿즈 등도 일절 사지 않을  것을  추천합니
다.  TV 재방송도 극장판도 보지 말고.

 이것은 『에바』뿐만 아니라 현재 썩을대로 썩어서 어떻게  할  방법이
없는 애니메이션계의 녀석들을 개심시키기 위해,  어딘가에서 다들  하지
않으면 안될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들 시청자측에서 그들에게  대미지
를 줄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이것밖에 없는 것이다.  괜히 PC 통
신이나 동료들끼리 논의해봐도,  사이좋던 친구들과 서먹서먹해지거나 잘
못하면 귀중한 친구를 잃게 될지도 모른다. (웃음)  무엇보다도 이미  해
탈 상태에 있는 (웃음) 안노 본인에겐 아무런 소리도 닿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아마도 이것을 읽고 있는 사람들은 그렇게 못하겠지.  별
로 뭐 모욕하고 있는 건 아닌데.  (약간 바보 취급은 하고 있지만.  (웃
음))  아무리 TV판 라스트나 안노가 그런 소리를 한다고 해도,   변함
없이 한정판 전화카드 첨부 예매권이 나오면 영화관에 철야로 줄을  설테
고 LD에서는 라스트를 고친다고 하면 그것에 대해 어쩌구 저쩌구  토론
을 한다.  「소년 에이스[少年エ-ス]」도,  다른 쓰레기 같은 만화는 안
읽지만 그래도 『에바』 때문에 돈내고 산다.  하지만 말야,  정말  이래
선 안돼.  쓰레기같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면 그에 걸맞는 대응을 해줘야
만 한다구.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면야 상관없겠지만.

{*역주 - 「소년 에이스」.  『에바』 코믹판이 연재되고 있는  카도카와
쇼텐의 월간 잡지.}


 TV판의 재방송을 본 사람들은 극장판 예고편도 봤으리라 생각하지만,
「광소[狂騷]의 예매권 발매일」,  「소문만 먼저 나돌던 극장판이  드디
어」…….  이녀석들 자기들이 먼저 선동하면서 이런 소릴 한다니까?  지
금 어떤 히트작이라도 이렇게까지 「한 방 먹였다」랄까,  시청자에 대해
무례한 언동을 했던 녀석들은 없었다.  그리고 그들을 이렇게까지 키우고
있는 것은 누구냐하면,  말할 것도 없이 도발하면 간단히 흥분해서  덤벼
드는 전국 1천만의 오타쿠들이다.

 안노가 지금 이만큼이나 시청자들을 바보 취급을 할 수 있는 것도,  실
은 본인도 그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말로는 뭐라고 하든간
에,  오타쿠 녀석들은 전원 영화를 보러올테고 LD나  여타  애니메이션
굿즈의 매상이 줄어들 리도 없다”고.


 현재의 애니메이션계가 옛날과 어떤 면이 틀린가 하면,   「애니메이션
관계의 분야에 돈을 내는 사람이 엄청나게 늘어났다.   옛날에는  애들한
테 부모님이 사주는 것뿐이었지만,  지금은 1억 총 오타쿠화라고까지  할
수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자기 수입이 있는 어른들이 얼마든지 돈을 낸다
」라는 것이다.  즉,  얼마나 작품 그 자체가 쓰레기일지라도 매니아  취
향으로 히트할만한 귀여운 여자애 캐릭터가 한 명 있기만 해도 만사 오케
이인 것이다. (고소)  아무튼 대히트가 아니더라도 된다,   어느  정도의
애버리지로 중간 히트만 계속해도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용 같은  건
아무래도 상관없다,  바로 그런 것이다.  그 때문에 옛날과 비교하면  내
용보다도 작화,  현재에는 그림의 귀여움에만 이상할 정도로 중점이 두어
지게 된 것이다.  『카무이의 검[カムイの劍]』이나  『캡틴[キャプテン]
』과 같은 그림체의 애니메이션은,  금후 일본에 두 번 다시 나타나지 못
할지도 모른다.

 그것은 시대의 흐름이니까 이제 와서 낡은 소리를 하고 싶진 않다.  하
지만,  앞으로도 「그림체가 귀엽기만 하면 본다」는 시청자의  태도로는
점점 더 작품은 썩어가고 있고,  그로 인해 이젠 제대로 최종화까지 체력
을 유지하는 인간마저도 없어져버리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바보스러운
완결로 끝난 작품에 대해 「나름대로 감동했다」,  「이건 이대로도 좋다
고 생각한다」는 식의 불투명한 태도는 취하지 말아야 한다.  적당히  평
론가인 척하다보니까 쓰레기같은 작품에 대해 확실한 태도를 취하지 못하
는 것이다.


 이번에는 그래도 좋을지 모른다.  하지만 바보스러운 짓을  계속  하는
애니메이션에 대해 시청자 측이 확실히 관계를 끊어주지 않는 한,   앞으
로도 제 2,  제 3의 안노 히데아키 (너무 싫어하나봐. (폭소))가  나타
나리란 사실은 상상하기 어렵지 않은 것이다.

 그렇긴 해도,  지금도 PC 통신에서 주위를 둘러보면  「이번엔  비디오
첨부 예매권이다」라든가 「아야나미 책받침 5만円 주고 사버렸다∼」라
든가 「세일러문도 라스트는 비참하잖아∼,  아,  큐티 하니는  재미있을
것 같아!」라는 소릴 지껄이는 바보들뿐이라니까. (고소)  아마  미타카
시 포스터에 세금이 유용되었다는 말을 듣더라도 “미타카 시민  여러분,
고마워요”라는 말로 끝내고 그 다음엔 아무 것도 생각하지 못하는  녀석
들뿐인지도 모르겠다. (고소)


 애니메이션계는 지금이 제일 썩어있는 시기라고 생각했었습니다만,  아
쉽게도 2,  3 단계는 더 종말을 향해 타락해갈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번만 더 반복하게 해주십시오. (웃음)  현재의 썩은  애
니메이션계를 구할 수 있는 것은 자칭  평론가님들의  고견이  아닙니다.
우리 시청자들의  「보지 않는다,  사지 않는다,  상대하지 않는다」입니
다.  하루라도 빨리 눈을 뜨시길 기원하겠습니다.  하지만 해탈은 하지마
시길. (웃음)





·오카다 토시오[岡田斗司夫]라는 남자 vol.1 ∼SF 오타쿠와 애니메이
                                              션 오타쿠의 만남

 최근 들어 『오타쿠학회 운운』이라는 식의 해괴한 책을 오오타슛판[太
田出版] 등의 언더그라운드계 출판사에서 내고 있는,  어디로 봐도  그쪽
계열의 기분나쁜 외모의 자칭 오타쿠 문화인이다.  어떠한 경위인지 모르
겠지만,  토쿄대 교양학부에서 교수를 맡는 신분까지 되었다.  그의 강의
에서는 “거기 너!  건담 그려봐!”라고 외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나이도 들만큼 든 아저씨가 토쿄대학생 상대로 무슨 짓인가?  바보가  따
로 없군. (웃음)  고용하는 사람도 고용하는 사람이지만.

 『에바』에 대해 각 방면에서 떠들어대자,  그도 미디어에 여기저기 얼
굴을 내밀고서 코멘트하는 것을 몇몇 곳에서 볼 수 있게 되었다.  아시다
시피 『에반겔리온』을 만든 가이낙스와 그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  젊은
세대는 전혀 모르는 사람들도 늘어났을테니 간단히 설명하도록 하겠다.


 원래는 오오사카 SF 컨벤션 (약칭 DAICON)이라는 이벤트의  주
최자.  그리고 이 SF 대회를 통해 매니아 사이에 아직까지도 유명한 『
DAICON III』,  『DAICON IV』라는 애니메이션 오프닝  필름
이 만들어졌다.  무우 모양의 우주선과 『야마토』와 유사한 연출,  아즈
마 히데오[吾妻ひでお] 풍의 랜드셀 소녀와 거유의 바니 걸 아가씨가  뛰
어다니는 애니메이션은 어떻게 보아도 「SF 대회」라고는 생각할 수 없
는 심히 오타쿠틱한 것이었지만,   아마추어가 만들었다고는 생각하기 힘
든 엄청난 작화에 이 세계에서는 커다란 화제를 모았다.  벌써 10년 이상
이전의 이야기다.

{*역주 - 아즈마 히데오.  일본에 80년대 초반 로리콘 붐을 가져왔던  귀
여운 여자애 캐릭터의 대명사적 작가.}

 이 오프닝 필름의 제작에 관여했던 인물이,  안노  히데아키나  야마가
히로유키[山賀博之] (『오네아미스의 날개[  ネアミスの翼]』의  감독으
로 유명) 외,  현재의 가이낙스를 지탱하는 창창한 멤버들이었다.  안노
와야마가 모두 오오사카 예술대를 중퇴하여,  그들의 주위에도  오오사카
예술대 관계의 인물이 지금까지 많이 있다.

 이 시기에 모였던 사람들이 「같은 오오사카니까」 의기투합하여,   그
뒤까지도 자주제작 애니메이션이나 특촬물을 틈틈이 만들어냈다.  안노의
과거 작품이라는 것 때문에 최근 다시 유명해진 『제네프로판·돌아온 울
트라맨[ゼネプロ版·歸って來たウルトラマン]』 등도 이때 만들어졌던 것
이다.
덧붙여서 이 OP에 사용된 곡은,  쯔부라야[円谷] 프로덕션에서 짤린 오
오사카 예술대 시절 친구가 본가 쯔부라야 프로덕션의 『돌아온 울트라맨
』에서 채택되지 못한 OP곡을 멋대로 갖고 나온 걸 썼다.





·오카다 토시오라는 남자vol.2 ∼회사 설립,  배신,  그리고 지금∼

 그리고 오카다는 나중에 회사를 설립한다.  제네랄  프로덕츠[ゼネラル
プロダクツ]와 가이낙스이다.  양쪽 다 다각적인 오타쿠계 기업의 면모를
지니고 있었다.  제네랄 프로덕츠는 주로 자사에서 만든 DAICON 애
니메이션 관계의 여자애 개러지 키트 등을 팔았지만 몇 년만에 도산한다.
그리고 가이낙스는 PC 게임,  애니메이션,  피규어 등의 업종으로 나뉘어
경영하게 되었지만,  제네 프로의 건도 있어서 피규어 방면에는 별로  힘
을 쏟지 못하게 되었다.  이때 안노는 애니메이션  분야에,   무명이었던
아카이 타카미[赤井孝美](『프린세스 메이커[プリンセスメ-カ-]』  시
리즈로 유명)가 PC 게임 분야로 입사한다.  그 외에도 전술했던  야마가
나 코믹스판 『에바』를 연재하고 있는 사다모토 요시유키[貞本義之]  등
의 멤버도 가이낙스에 입사하게 된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나자 사장인 오카다와 그들과의 사이에 『오네아미
스의 날개』의 부진과 금전 문제,  방향성의 차이 등으로 서서히  균열이
넓어지기 시작했다.  아직 '90년대가 되기 이전이었다.  오카다는 근본적
으로는 SF 분야의 인물이지만,  안노와 야마가 등은  결국  애니메이션
등 오타쿠계 분야로 나아가고 싶었던 것이 가장 큰 차이였다.  그리고 그
들은 오카다 토시오를 가이낙스에서 추방하기로 계획했던 것이다.   주모
자는 물론,  『오네아미스의 날개』나 『이상한 바다의 나디아』로 잘 나
가던 안노와 야마가.

 그들은 주도면밀한 계획을 짜서 오카다가 눈치채지 못하도록 사장의 권
리를 전부 부사장한테 옮기는 수속을 진행시켰다.  그리고 범행이 완료되
자 어느 날 아침 출근해온 오카다에게 “이젠 네 자리는 없다”라고 선고
하며 그를 쫓아내는데에 성공했다.  이게 아마 TV판  『이상한  바다의
나디아』가 종료하는 전후였다고 생각한다.  업계에서는 유명한 「오카다
토시오 추방 사건」이다.

 그 후 그는 「해외에서는,  일본의 SF라면 내 이름이 나온다구!」라
고 열심히 스스로를 격려하면서,  어째서인지 각본가를 목표로  재출발하
기 시작한다.  마지막으로 그를 만난 건 벌써 5년 정도 이전이기 때문에
그 후의 상세한 경력은 모르겠지만,  아무튼 현재는 일부 오타쿠계  혹은
마이너계 미디어에서 오타쿠 문화인으로서의 아이덴티티를 확립시키고 있
는 것 같다.  오카다씨,  복귀 축하합니다. (웃음)


 자기 회사를 쫓겨났는데,  어째서 그 회사의 애니메이션 평론이나 옹호
를 하는 건가?  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많을지 모르겠는데,  그의  문장을
잘 읽어보면 알겠지만 상당히 간접적으로 돌려서 비판,  이랄까 바보  취
급을 하고 있다. (웃음)  또한 광신자까지 많은 『에바』 관련에 있어서,
지금의 업계인 중에 팍팍 글을 써댈 수 있는 것은 (가이낙스가 어떤  의
미로는 빚을 지고 있는) 그 정도밖에 없다는 현상도 일조하고 있는 것이
다.  물론 버려졌던 회사의 도움으로 지금의 지위를 얻었다면,  별로  잘
난 척할 수도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 어떻습니까,  오카다씨? (폭소)





·신춘 공개의 영화에 대해

 이것도 상당히 이전부터 뒤에서는 나돌았던 이야기.  TV판  총집편+
라스트인 것 (올봄에 방영되는 건 이쪽)과,  오리지널의 극장판.

 TV에서 『에바』가 방영중이던 때부터 “완전히 오리지널판의 영화가
내년 여름에 방영된다는 것 같다”라는 소문은 업계인이 아니더라도 여기
저기서 들을 수 있었다.  총집편은 TV 방영 후반 때부터 결정되었던 것
같다.  아마 라스트를 제대로 된 형태로 방영하지 못하리라고  인정할 수
밖에 없어진 때부터 (웃음).

 이 오리지널 영화도,  이야기대로라면 올해 ('97) 여름에 방영될  예정
이지만 물론 이것은 절대로 불가능하다.  LD조차도 아직 제대로 완결되
지 못하고 발매 예정일을 거듭 연장하다가 결국 현재에는 미정이  되어버
렸을 정도니까. (웃음)  게다가 그 때문에 가이낙스가 이번 극장판을  목
표로 바쁜가하면,  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이 영화에 대해서도 또 예전처럼 오타쿠들이 열심히 예상 같은 걸 하고
있는 듯 한데,  적어도 이번의 총집편+라스트판의 영화도  전혀  기대할
수 없다는 건 분명하다.  「퀵 저팬」지에서도 안노가 “아직 어떤 걸 만
들지 아무 것도 결정되어 있지 않다”고 헛소리를 했지만,  (그 인터뷰도
여름쯤이었다고 기억하는데) 정말로 아직까지 아무 것도  결정되어  있지
않다. (웃음)  마지막으로 내가 확인했던 때는 이미  정월이었는데,   이
시점에서도 그는 “아직 시나리오도 거의 손대지 못했다”라고  말했었으
니 정말로 어쩔 수 없나 보다. (웃음)  팬 분들은 놀랄지도  모르겠지만,
이것은 진짜다.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면 업계 사정에 밝은 사람이나 가
이낙스 관계자에게 물어보면 될 거다.  절대로 밝은 대답은 돌아오지  않
을 것이다. (웃음)

 바로 전에도 『에바』의 이벤트에 안노가 게스트 출연할 예정이 있었는
데,  그 직전에 「안노 감독은 영화 쪽 일로 바빠서……」라며  취소되었
다.  물론 이것은 광신자들에게 습격 당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그
도 그럴 것이 앞서 말한대로 영화 관계의 작업은 하나도  진행되어  있지
않다. (웃음)  당사자는 그 날 친구들끼리 신주쿠[新宿]의 코스프레 다방
에 갔었다구. (웃음)  스스로도 일반적인 장소에는 얼굴을 내밀 수  없는
수배자라는 사실을 벌써 자각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 주제에 「뉴타입」
지 등 안전한 자신의 홈 그라운드에서는 아직까지도  도발적인  인터뷰를
반복하고 있으니 어처구니없는 닭대가리다.


 그러고보니 사다모토 요시유키가 저번 원페스[ワンフェス] (97/1/26)에
와서는 아는 사람의 부스에 하루종일 뒹굴고 있었는데,  영화 제작  상황
에 대해서는 절대로 가르쳐주지 않았다.  뭐 그는 만화 쪽이 메인이라 영
화에는 거의 관여하지 않았던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어쩌면 이번 극장판
도 「작화만 아주 조금 좋아진 자기계발 세미나」로 끝날지도  모르겠다.
(폭소)  잘해봐야 『나디아』 극장판 정도의 레벨일 거라고 생각한다.

{*역주 - 원더 페스티벌.  일본의 유명한 장난감,  개러지 키트,  프라모
델 등의 축제.  개인적으로는 코미케와 맞먹을 정도로 좋아하는 이벤트이
다.  기본적으로 오타쿠틱한 취미를 가진 사람이라면  코미케,   원페스,
토쿄 오모챠쇼,  토쿄 게임쇼 등등은 한 번쯤 가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싶다.  가능하다면 미국의 컨벤션 계통의 이벤트도.  더불어서 물론 한국
의 각종 동인지 판매전까지 망라할 수 있다면 세계 어디에서도 꿀리지 않
는 훌륭한 오타쿠 -_-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역자  개인적으로는
추천하고 싶지 않지만.}

 어떻게 되더라도 극장판 방영 개시후,  또 다시 각 미디어나 PC 통신에
서 소동이 벌어지리란 것은 틀림없다.  아니 피할 수 없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에바』의 팬이나 논쟁을 좋아하는 사람들,  자칭 평론가
인 사람들이나 싸움을 즐기는 업계인들은 지금부터 칼을 갈아둘 것을  추
천합니다. (웃음)





·마지막으로

 이런 긴 문장을 마지막까지 읽어주셔서 정말로 감사합니다.   네?   난
애니메이션 오타쿠가 아니라서 전혀 재미없었다고요?   『에반겔리온』은
알고 있었지만 중간 글은 완전히 넘겨버렸다고요?  상관없습니다. (웃음)
관계없는 사람에게는 그다지 재미있는  이야기가  아닐지도  모르니까요.
많은 사람들에게 보여줄만한 이야기가 아닌 곳도 상당히 많고. (고소)

 나로서는 아직까지 불완전연소를 계속하고 있는,  PC 통신상에  있어서
무수한 가이낙스 및 『에바』 관계,  거기에서 파생되는 애니메이션 전체
게시판의 황폐한 상태를 어떻게든 하고 싶다고 생각하여,  일단 관계자와
일반인 사이의 구별없이 진심을 숨기지 않고 털어놓을 수 있는  상황으로
만들어볼 수 없을까 하고 쓴 것이 이 텍스트입니다.  여러분들의 컬트 라
이프에 조금이나마 조력이 되었다면 다행입니다. (웃음)

 이 고발문만으로도 현재의 애니메이션계 상황이 단순히 하나의  애니메
이션과 하나의 기업이라는 관계만이 아니라,  그 주변에 무수히 많은  파
리떼들이 자신들의 이익이나 평판을 위해 말썽을 계속 일으켜대는 모습도
조금쯤은 알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옛날과 비교해보면 상황도 복잡해졌
고요.

 아무쪼록 업계 관계자들한테 보여주거나 하진 마시길. (웃음)   어차피
“거짓말이다!”,  “근거없는 날조다!”라고밖에 말하지  않을테지만요.
그야 그렇겠죠.  들켜서 곤란할만한 증거를 계속 남겨둘 사람들이 아니니
까. (웃음)  뒷공작의 치밀함은 나같은 한 명의 업계인  조무라기로서는,
유감스럽게도 어떻게 할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고소)

 믿은 안 믿든간에 결국은 당신 마음대로입니다.  하지만 단 한  가지만
알아주십시오.  「애니메이션 업계란 것은 외부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
상으로 최악의 세계이다」라는 것뿐이니까요. (웃음)


 만약 이후에 이런 고발문을 쓸 기회가 있게 된다면,  그 때에는 동인계
에 대해서 여러 가지를 밝혀보려고 생각합니다.  코가  윤[高河ゆん]이라
든가,  우타타네 히로유키[うたたねひろゆき]라든가.  실은 이쪽이 더 저
의 전문 분야랄까,  본업 같은 것이라서요. (웃음)   코미케의  요네자와
[米澤]씨도 실은 여러가지로 난잡한 소재가 있는 사람이라서. (웃음)  언
제까지고 서클 참가비 인상에 대해 관용적인 태도를 취해서는  안됩니다.
그 속사정은 고속도로 요금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서요.   어떻게  하지
않으면 멈출 줄 모르고 치솟아오를 겁니다. (웃음)
 호평을 받는다면 『에바』 관계의 그 뒤에 대해서 써도 좋겠지만.



 가이나에 감사를.
 안노에 이별을.
 그리고 모든 오타키들에게,  축하를.





 그럼 이만.  살아있다면 또 어딘가에서 만납시다!!


완전판 제작 1997년 2월 히이로 유이[ヒイロ·ゆい] 배상

센터네트[センタ-ネット]  NCN0101  히이로 유이
지상의 낙원[地上の樂園]   PRD02964 히이로 유이
뒷골목 네트[裏路地ネット] URA0147  히이로 유이
그 외에는 아깝지만 생략해두겠습니다.


[End of Fi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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