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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책이 아니면 죽음을 달라 - READ OR DIE           관련자료:없음  [23476]
 보낸이:선정우  (mirugi  )  2001-06-17 23:51  조회:570

『R.O.D[READ OR DIE]』 제 1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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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면서 느낀 점.



(주인공의 방.)

……이런,  저건 내 방의 모습이잖아.



(서점에서의 쇼핑.)

……이런,  저건 내 모습이잖아.



('최중요 단골!  보이면 즉시 인사'…….  서점에서 점원들 전원에게  인사
를 받는 주인공.)

……크헉!  저,  저거야 말로……. ;;


(물론 전원이 나와서 인사까지는 안하지만…….)

(게다가 요즘은 건전하게 사는 관계로,  책이란 것 자체를 덜 사고 있는 편
이니…….  ……라기보다는 못 사고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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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들.



『유녀와 나[幼女と僕]』.  저자명은 '일본 로리타 진흥회'.

……대체 이 책은 뭐란 말인가……. -_-



『울트라 만다린』,  『캄보디아의 사람들』,  『화분증∼』,   『요코하마
∼』,  『록큰롤∼』…….

『카오스가 아∼』,  『판치라 증후군』,  『여명에 침』…….


……당신,  아무 생각 없이 사모으는군?  ……그것마저도 나랑 비슷하단 말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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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력에 써있는 글자들.


「울트라 점프」 11월호 발매일.  날짜는 13일에 파란 색.

어라?  「울트라 점프」는 매달 19일 발매인데.  지방에 따라서는 좀 더 일
찍 잡지가 들어오는 곳도 있긴 하지만…….
(다시 자세히 보니 '발매일'이라고는 안 써있긴 하군요.)


4일 발매되는 책,  스즈키 시노부의 『간구로 자전』.  '간구로'란  얼굴을
시커멓게 태우는,  요즘 일본 여중고생들을 중심으로 유행했던 모습.


최신간 『免なの科學』이란 건 뭔 소린지 모르겠군.


『극도의 퐁』?  출판사는 슈에이샤[集英社]. -_-


(참고로,  『R.O.D』의 원작 만화가 연재되는 곳은 슈에이샤 「울트라 점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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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이 쓰러지면서 흘러나오는 저 먼지들.

……이 만화영화는 하이퍼 리얼리즘의 세계였단 말인가!


(으,  비디오 테이프와 책을 같이 두고 있는 내 방의 상황이라니. -_-   이
러니 테이프의 수명이 더더욱 줄어드는 듯한…….  개당 1만원 짜리  S-VHS
테이프들이 녹화한지 3년만에 벌써 화질이 대폭 저하중…….  물론 약간 덜
신경 쓰고 보면 그다지 티는 안 나지만,  그래도…….  흑.)




그나저나,  자다 말고 그냥 일어나서 겉옷만 걸치고 바로 나가서 책을 사는
저 모습.

……역시 하이퍼 리얼리즘의 세계야. -_-


(애시당초 외출복을 그대로 입고 잠이 들었다는 이야기……,  물론 책을 읽
다가 잠드는 건 기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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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왜 이리 로리콘 관련 서적을 많이 산 거냐,  이 여자는. -_-

또 보이는 『로리콘 ?中記』,  『미유키쨩 감?정적』,  『미소녀∼』…….


물론 집어드는 건 『스페이스 은하 특공대』  ('스페이스' '은하'라니,  말
이 겹치고 있잖아! -_-) 라는 멀쩡한 서적이지만…….



애시당초 대영도서관 소속 에이전트,  코드 네임 '더 페이퍼'라는 이  주인
공 요미코 리드맨,  ……인기 '여고생' 작가 네네네를 지키기 위해  싸우는
사람이 아니던가. -_-

다,  당신,  역시 위험한 사람인가? ;;


(하긴 책을 저렇게 사대는 사람 중에 정상인이 있을 리가 없다.)

(↑ 상당한 편견.)



그런데 네네네도 참,  '저금해!'  '먹어!'  ……당신은 여학교에서 선배 (물
론 女) 한테 발렌타인 데이에 초콜렛을 갖다주는 후배인가! -_-

(하긴 현역 여고생이니…….)


(그나마 결국 먹지도 않고 가버리는…….)



(물론 네네네의 '문 잠궈!'라는 충고에도 불구하고 그냥 가버리는. -_-)




옥상에 살긴 하는데,  계단에도 책.  책.  책.


『바보 형사』,  『∼주사선』,  『오늘은 급환』,   『판크라치온 여자』,
『개의 곤혹』,  『사랑의 지풍∼』,  『Habibanonnon』,   『At The Close
Of A Cent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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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서점가는 분명 진보쵸. -_-


하긴,  진보쵸에 1년에 한 번이던가 두 번이던가 열리는 책의 행사 기간 중
에는 구경거리로서도 정말 재미있고,  초보 고서 컬렉터를 위해서는 반드시
한 번쯤 가봐야 한다고 추천하고픈 정경이 펼쳐진다…….



……그나저나 다른 책은 그렇다 치고,  『輪 고무!  H한 ?용법』이라는 책
은 대체 무슨 내용인지 궁금하군. -_-


『절대 음치』,  『내 마음의 아나콘다』……,  이건 대체 뭔 내용인가! ;;


『간편히 만들 수 있는 저녁 식사』……,  당신  저녁 식사 해먹을 수 있는
상황이 절대 아니잖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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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 대 고서전'

……실은 나도 저런 문구가 있으면 절대 피해가지 못하는 성격. -_-


1996년 여름이던가,  일본에 갔을 때 선샤인 시티 지하에서 갑작스레  고서
이벤트가 열리고 있는 것을 발견,  즉시 달려가서 헤집은 끝에……,   물론
산 건 전부 만화였지만. -_-


아무튼 일행이 가자고 하는 것도 뿌리치고 3시간을 버티고 있었다는…….

(전혀 그런 이벤트가 있는 줄도 모르고 그냥 지나가다가 발견한 건데도.)



그런데 저 엘리베이터의 장치는 조금 애매하지만,  실제로  일본의 고서 매
니아들이 벌이는 괴상한 짓거리에는……. -_-


매년 열리는 모 고서 이벤트에서는,  나이 70대는 족히 되어 보이는 점잖은
양반들이 이 책을 자기가 먼저 잡았느니 아니다 내가 먼저 잡았다 하고  멱
살잡이가 벌어지는 것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모 교수는 왔다가 가기만 하면  책이 몇 권씩 사라진다고  점원들 사이에서
유명세를 타기도 하고,  하여튼 뭐 그런 것이 고서의 세계. -_-

(별로 알고 싶지 않아! ;;)




보지도 않고 '20만엔'을 부르는 주인.  ……저것도 결코  농담이 아닌 겁니
다. -_-

……역시 하이퍼 리얼리즘 만화였던 거군…….



『die "unsterbliche Liebe"』…….  허어.



……그건 그렇고 뭐냐 저 간판은.

'DTP  KSKKLJO  CTIJKAKLKFJLLA'라니.  저기에 과연 무슨 의미가……. -_-



책을 집어가는 데에 매달려서 갈 수 있는 저 근성.  ……역시  하이퍼 리얼
리…….  ( ← 끈질겨! ;;)


(그치만 쫓아갈 때에도 책 가방은 결코 놓지 않는 걸 보아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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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챠노미즈역을 지나는 버스.


……역시 진보쵸였군. -_-



뒤의 건물에 써 있는 건 '쇼코 북마트'.  ……'쇼센 북마트'가 아니라. -_-

(옆에 'SCGA'라는 로고도.  물론 'SEGA'는 절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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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머리는 빗고 다니지,  좀. ;;



……변함없는 무계획성.  ……모든 고서 매니아들 (나아가서는 모든 부문의
매니아들!) 의 전형적인 특징……. -_-




……아르니무?  『베아세룽게』?

……유프로엘도마키에? 『포리니리』?

(발음이 맞긴 맞는지.)



……일반인들로서는 절대 알 수 없는 단어를 중얼거리며  행복에 빠지는 것
역시 매니아의 특성이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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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정말,  언제 어느 때고  책을 넣을 가방은 결코 놓고 다니질 않는
구만……. -_-


(카트형은 아니지만,  나도 거의 항상 책을 넣을 수 있도록 가방을 갖고 다
닌다.  물론 언제 어느 때 '반드시 가져야 할' 책이 나타날지 알 수 없으니
까.  항상 하는 말이지만,  진실로 원하기만 한다면 어떤 것이든 언제든 구
할 수 없는 것은 의외로 별로 없다…….)



……이건 거의 『자이언트 로보』구만. ;;



……책을 위해 공중으로 몸을 던지는 저 모습.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매니아 정신의 승화인가……. -_-;;


(게다가 매달린 다음에도,  자신이 살아난 것보다 책이 무사한 걸 보고  먼
저 기뻐함.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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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음,  이건 나에겐 너무나 하이퍼 리얼리즘의 세계라서,   안 봐줄 수
가 없는 만화로구만. -_-



이 정도로 주인공에게 감정이입이 쉽게 되는 작품이 이전에 있었던가!


이건 거의 나를 위한 만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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