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원더풀 데이즈 보시겠습니까? 관련자료:없음 [17074]
2003-07-02 23:57 조회:897
지금 원더풀데이즈에 대한 평들이 올라오고있는데
장난이 아니군요
어떻게 7000원 버릴 각오를 하면서 보실 예정입니까?
아니면 그냥 보지 않으실 생각이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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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7]
보낸이: 선정우 (mirugi) 답변일시:2003-07-03·2003-07-09 00:31:08
보러 가야죠. 전 『블루 시걸』이나 『헝그리 베스트 5』는 물론, 『용가
리』와 『2001 용가리』, 『RUN=DIM 극장판』도 전부 극장에서 봤습니다.
(물론 『오세암』도.)
『원더풀 데이즈』도 극장에서 보긴 봐야죠. 과연 『블루 시걸』에 버금갈
만한 재미를 저에게 줄 수 있을지 확인을 해야…….
참고로 저는 『블루 시걸』을 물론 극장에서 봤고, 팜플렛·화보집·소설
책·만화책·포스터는 물론, 비디오테이프·비디오CD (그것도 삼성나이세
스판과 웅진판 둘 다)에, 심지어 실사판(?)으로 제작된 『블루 시걸 2』와
『블루 시걸 3』까지 갖고 있습니다.
당연히 개봉 당시 국내 수많은 언론에 실렸던 기사와 광고도 스크랩해뒀고,
만화판이 연재되던 잡지 「천하 만화」도 모아뒀죠.
(더불어 『블루 시걸』 동인지도 낼 계획……. ;;)
『헝그리 베스트 5』 때에는 극장 안에서 판매되던 굿즈 (종이로 된 지갑과
스티커)도 샀었는데, ……제 이전에는 단 한 명도 안 산 것 같더군요. 판
매원 아가씨의 '이런 걸 왜 사나?'하는 시선이 따가웠습니다……. -_-
그래도, 꿋꿋이 사줘야죠. ;;
『RUN=DIM』과 『가이스터즈』는, 일본에서 나온 코드2 DVD도 샀습니다.
일본에서 방영되었던 『녹색전차 해모수』 (일본제목은 『무지개의 전차 이
리스』)의 오프닝/엔딩 싱글CD 라든가, 『레스톨 특수구조대』 (일본제목
은 『장갑구조부대 레스톨』)은 엔딩곡만 일본가수의 곡으로 바뀌어 있는데
일본에서도 굉장히 매니악한 가수 K.가 부른 엔딩곡 「crumbly butterfly」
는 일본의 인디 레이블에서 출시된 K.의 앨범 『Kaleidolife』에 실려 있습
니다만, 이것도 구하기 쉽지 않았지만 결국 샀습니다. -_-
……하긴 20년도 더 전부터 애니메이션 주제가 카세트테이프나 몇 안되던
국산 애니메이션 비디오테이프를 모아왔으니, 이젠 저같은 경우엔 습관화
가 되어버린 것입니다만…….
'사지도 않으면서 말만 많다'라는 비난은 하고 싶지 않습니다. 안 사더라
도 얼마든지 비판할 수 있죠. 솔직히 좋지 않은 작품을 억지로 봐줘서 혹
시라도 성공한다면, 오히려 한국 애니메이션에 좋지 못한 선례로 남을 것
이라는 말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뭐 일단 봐주고 사주기라도 해야 실패를 하든지 말든지 하겠죠.
남한테 강요할 생각은 없지만, 저 한 명 산다고 해서 실패할 작품이 성공
할 리도 없겠고. 별 걱정할 필요 없다고 봅니다.
……오히려 제가 볼 때 우스운 것은, 무슨 '『×××』 작품 보기 운동'
꼭 그런 것을 벌여야만 하는 듯이 떠들고, 아니 뭐 운동를 하는 것 자체는
아무 상관없습니다. 오히려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죠. 만화와 애니메이션
를 좋아하는 일개 팬으로서도 그렇고, 업계에서 일하는 사람으로서도 그런
독자·시청자들의 반응은 고마울 따름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작품에 비판을 하는 사람들에게 비난을 퍼붓는 행동입
니다. 마치 혼자서는 자신이 없으니까 집단으로 몰려다니지 못하면 불안한
것 같이 보인다고 할까요.
어차피 그런 사람들이 뭐라고 떠들던, 성공할 작품은 성공하고 실패할 작
품은 실패합니다. 또 상업적으로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정말로 좋은
작품이라면 애니메이션 역사에 남겠고요.
솔직히 그런 '대세에 지장 없는' 뒤에서 떠드는 이야기 따위는 신경쓸 필요
도 없고, 그냥 보고 싶은 사람은 조용히 극장에 가서 보고, 보고 싶지 않
다면 뭐 안 보는 것도 자유죠.
어쨌거나, 너무 흔한 이야기이긴 하지만, 진정으로 좋은 작품이라면 어차
피 가만히 있어도 평가가 되기 마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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