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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  호 : 40630
게시자 : 선정우   (mirugi  )
등록일 : 1999-07-23 02:54
제  목 : 제 3의 눈[The Outer Limits]라면...!     

...내가 생각나는 건,  역시 본격적인 SF 쪽 계통의 생각...이 아니고.
-_-

...실은 바로 이 1963년부터 65년까지 방영된  오리지널판  『The  Outer
Limits』가 바로 쯔부라야 프로덕션의 『울트라맨』  시리즈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사실 우리나라도 일본 걸 많이 표절했지만,  일본에서도 미국 걸 많이 표
절했죠.  특촬물,  만화,  영화 어느 면을 보아도 헐리웃이나 유럽의  영
향이 많습니다.


하긴,  테즈카 오사무부터가 평생 동안 월트 디즈니의  영향력  아래에서
완전히 벗어나진 못했으니...


(뭐 단순한 '표절'과 '영향'의 차이는 있겠습니다만...  라고 해도  정확
하게 둘을 딱 부러지게 나눌 수는 없긴 하지만.)



아무튼,  『울트라 Q』나 『울트라 세븐』 등의 작품에서 가장 인기가 높
았던 에피소드의 태반은 바로 헐리웃의 SF 몬스터류 영화들이나 특히  바
로 이 『The Outer Limits』의 표절이 많았습니다.





토에이가 매번 똑같은 스토리 우려먹기의 대표작인 전대물 시리즈로 수십
년간을 밀고 나왔다면,  일본의 정통파(?) 특촬물의 원조인 쯔부라야  프
로덕션은 SF 오타쿠들이 모인 집단이라서 그런 건지 결국 헐리웃 SF 영화
나 미국 TV판을 베껴먹는 걸로 일관했다는...  (물론 그  와중에  새로운
창작도 많았고 베껴먹었다곤 해도 일본식으로 바뀌기도 했지만.  ...그러
나 잘 생각해보면 표절이라고 해도 원래 100% 그대로 베끼는 경우는 적지
않은가?  어차피 쉽게 인기를 끌려고 했다면 당연히 그대로 베끼기보다는
자기네한테 보다 잘 받아들여지도록 바꿨겠고,  그게 아니라  그냥  워낙
좋아하다보니 영향을 많이 받았다고 해도 역시 자기 나름의 해석이  들어
가기 마련이니...)


아무튼 특촬물의 세계는 넓고 깊습니다.  『울트라 Q』 따위나 하나 보려
고 해도 난데없이 60년대 미국 SF 영화나 TV 드라마를 보지 않으면  안된
다는 애매한 결과가...
최소한 『The Outer Limits』라든가 『The Twilight Zone』,  『Night of
The Blood Beast』,  『Captain Scarlet and The Mysterons』,   『UFO』
등의 TV판 시리즈를 모르고는 일본 특촬물을 논할 수가 없다는...

『Captain Scarlet and The Mysterons』 같은 경우에는,  1967년에  영국
에서 만들어진 작품인데 30분 짜리 전 32화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내용은 서기 2068년을 배경으로 화성 탐험중에 외계인의 기지를 발견했다
가 공격해서 전멸시킨 지구인에게 보복 공격을 가하는 수수께끼의 외계인
'미스테론'의 이야기입니다.  미스테론은 재생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들에 대항해서 지구측에서는 미스테론에게 육체를  개조당해  불사신이
된 캡틴 스칼렛을 주축으로 지구방위조직 '스펙트럼'을 만들어 싸운다는,
그런 이야기입니다.  특히 미스테론 들이 소리만으로 등장한다는 것은 어
째 『에반겔리온』의 제레를 연상케하기도...
하지만 특히나 전편에 걸쳐서 『울트라 세븐』에 대한 영향이 컸죠.


그리고 『UFO』는 『Captain Scarlet and The Mysterons』과  마찬가지로
『The Thunderbird』로 너무나도 유명한 영국 ITC의 1969년도 TV  작품입
니다.

60분짜리 전 26화로,  『신세기 에반겔리온』에 대한 영향 때문에 국내에
서도 최근에 어느 정도는 알려진 것 같습니다만.

1970년 우주에서 온 UFO가 인베이더라는 확증을 얻은지 10년이 지난 1980
년의 지구.  인류는 지구방위조직 S.H.A.D.O.를 결성.  섀도의 본부는 런
던 교외의 어느 영화 회사 지하 깊숙히 극비리에 만들어졌다.  냉정한 성
격의 스트레이커 최고사령관의 지휘 하에 UFO로 지구를 침략해오는  인베
이더 들과 싸운다...는.

...어딜 봐도 『에반겔리온』은 이 작품의 영향을 받았다고밖에 볼 수 없
죠.  (게다가 『에바』를 제작한 안노 히데아키,  오오쯔키 토시노리  등
이 하나같이 『UFO』의 팬이었으니...)




...이런 식이 많죠.

『UFO』도 일본어 더빙판 내지 일본어 자막판으로 빨리 전편을  구비해야
할텐데...  (...영어로는 알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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