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758 선정우 mirugi 03/26 529 3 일본만화가가 한국해적판에 대해서 한 말
'또 한국에 가서, 일본 만화의 해적판을 보고 왔다. 한국제
해적판의 특징은, 어떤 만화의 캐릭터가 마음에 들면 다른
만화 속에서 그 캐릭터를 멋대로 이식해버린다는 점에 있다.'
코단샤의 '애프터눈' 4월호에 작자근황보고란에 실린 아사리
요시토오[あさりよしとお]의 글입니다. 닷새쯤전에 이걸 읽
고 참 황당하더군요. 아사리 요시토오는 에가와 타쓰야나
CLAMP와 함께 일본의 작가중에서도 만화이외의 방면에서도 꽤
활약한다고 알고있는 작가중의 한명인데, '또' 한국에 와서
이상한 걸 보고갔나보군요. '또'라면 몇번째 왔다는 건지?
그런데, 대체 해적판에 무슨 주인공을 다른 작품에 멋대로
이식했다는 걸까요? 저는 그런 걸 본적이 없어서 말이죠.
우리가 보통 말하는 '해적판'과 일본의 '해적판'은 개념이 다
른 건가? 우리의 '해적판'은 100% 일본 걸 그대로 복사해서
지울 것 지우고 대사만 번역해넣은 것인데, 거기에 무슨 캐
릭터를 다른 만화속에 집어넣겠습니까? 아마도 '표절작'을
일본에서는 '해적판'이라고 하나보죠? 그래도 '표절작'중에
서도 캐릭터만 따온 것은 별로 많지않던데. '한국 해적판의
특징'이라고까지 대표성을 띤 특징이라고 생각되진 않습니다
만... 대체 어떤 걸 보고 이렇게 '한국 해적판의 특징'을 다
안 것처럼 써놓았는지 궁금하군요. 제대로 알고 쓴 건지 의
심스럽습니다. 좀 열받는 관계로 한번 아사리씨에게 문의편
지를 써볼 생각인데요, 괜히 잘모르고 썼다가 한국 사람이
한국만화를 일본 작가보다 모른다는 말은 듣기 싫으니, 혹시
이 분이 이렇게 말한 것이 뭘 보고 한 말같은지 아시는 분은
메일을 좀 부탁드립니다.
(그런데, 확실히 일본 만화 개방이 눈앞에 다가왔다는 느
낌... 이젠 일본 작가들이 해적판 조사하러 시장조사까지 하
고 가는군요. 1단계 해적판 난무 방관, 2단계 한국 출판사
와 계약을 맺어 한국 출판사측에서 스스로 소송비용 들여가면
서 해적판 업자 퇴치하도록 하면서 자사 만화 광고비도 역시
한국 출판사 부담으로 하도록 함, 3단계 라이센스 계약 파기
시켜버리고 직접 진출하여 일본 만화 한국시장에서 직접 출
판, 여기까지의 순서를 밟을 생각임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겠
지만, 저는 한가지를 더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 얘기에 대
해서 쓰고있는 글이 곧 완성될테니 올려보지요. 뭐 별 대단
한 것은 아닐 수도 있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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