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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한국 만화는 최소한 1950년대부터.                관련자료:없음  [17879]
 보낸이:선정우  (mirugi  )  2001-06-10 14:49  조회:314

그 이전의 일제 시대의 몇몇 작품들을  제외한다고 하더라도,   본격적으로
우리가 '만화'라고 부를 수 있는 스토리 만화의 시작은  최소한으로 잡아도
1950년대입니다.


1980년대는 뭐 이미 만화 전문 잡지도 등장하는 등 상당한 발전을 거친  시
기였고,  1970년대도 이미 사회적으로 '만화가'라는 것이 충분히 존재할 여
건은 되었던 때죠.

물론 창작 여건이 많이 어렵기야 했겠지만,  1950년대에 비하겠습니까.


솔직히 PC 통신에 있는 세대들이라고 해봐야 1960년대 초반 생들 이후 아닙
니까.  그것도 일부고 대개는 1960년대 후반에서 1970년대 초반 출생들  이
후일텐데,  그걸 가지고 만화 1세대니 2세대니 논하는 것은……. -_-



사실 지금이야 만화 창작을 직업으로 갖지 않은 저희들이 만화를 보는 매니
아 층을 이루고 있지만,  1950년대 생 이전의 세대에서는  '만화 매니아'라
면 바로 만화가 지망생들뿐인 셈이었죠.


1952년생인 만화가 박재동님의 『만화!  내 사랑』이라는 저작을 보면,  자
신이 중학교 2학년 때던 1966년에 당시 대본소용 만화 단행본 뒤에  실어주
던 독자 투고란에 보냈던 만화 주인공 그림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요.


'지금 알고 보니 이희재씨도 이현세씨도 그때 같이 투고했다고 한다'



사실 1950년대 초반의 태생인 지금 원로 (중에서는 약간 젊은) 만화가 분들
중에는,  자신이 어리던 1960년대 초반에 보았던 작품들인 산호님의 『라이
파이』라든가  방영진님의 『악동이와 영팔이』,   김종래님의 『엄마 찾아
삼만리』 등에 대해 이야기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러면서도 박재동님의 경우,  자신이  만화를 주로 봤던  1950년대 후반∼
1960년대 이후 시기보다도 이전에도 김용환님이나 박광현님 등 1950년대 초
반에 여러 작품을 발표했던 작가가 있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http://www.cartoon.or.kr/notice/magazine/17th/p6.htm



이런 기사를 보면 1943년생이신  만화가 이두호님이  '만화판의 중견이지만
노아버지 앞의 아이처럼 선생 앞에서 소년이 되었다'라고 나와 있죠.


1999년과 2001년에 각각 타계하신  만화가 고 김용환님과 고 김종래님 같은
분들은 무려 1912년,  1927년생입니다.


김종래님은 6.25 뒤인 1954년에 데뷔하셨지만,  김용환님의 경우에는  해방
직후에 「서울 타임즈」에 『코주부』를 연재하셨다고 하는군요.



물론 지금의 저를 비롯한 일반적인 만화 독자들에게는 연령상 전혀 알 수가
없겠고,  분명히 옛날 그 당시에는 만화가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단순히  어
린 시절의 전유물로서 받아들여지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만,  그러나  어쨌
든 그 당시에도 김종래님의 『엄마 찾아 삼만리』 같은 경우  1만부가 넘게
판매되었다고 할 정도니까 가히 그 인기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굳이 무슨 1924년 「조선일보」에 연재되었다는 심산 노수현의 『
멍텅구리』까지는 거슬러 올라가지 않더라도,  최소한 1950년대부터는 따져
야 현대로 이어오는 맥을 짚을 수 있는 한국 만화사에서  겨우(?) 1970년대
를 1세대니 0세대니 하는 것은 무의미하지 않을까 하는군요.




참고로 『멍텅구리』의 「신시대」 1941년 1월 연재분이 이 페이지의 맨 아
래 쪽에 있으니 참고하시길.

(그런데 하필이면 친일적인 내용이군요.)


http://www.ihs21.org/photo/ga3-11.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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