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건방진 천사』 16권:마법서의 정체. 관련자료:없음 [24755]
보낸이:선정우 (mirugi ) 2003-01-03 20:35 조회:457
2002년 12월 18일에 발매된 『건방진 천사』 16권을 이제야 다 봤습니다.
(그동안 『퓨하고 부는! 쟈가』 4권, 『노다메 칸타빌레』 4권, 『외쳐
라 펜』 6권, 그리고 모리나가 아이의 신작 『나와 그녀의 XXX』 1권을 읽
느라고 여태 못 읽었음. -_- 이젠 『3.3.7 박수』 7권과 히다카 반리의 『
양의 눈물』 3권을 읽을 차례.)
『드래곤 볼』 완전판도 이제 읽기 시작하려고 하고 있는데, 뭔가 하도 오
랜만에 읽다보니 아주 새롭게 느껴지더군요. ……라기 보다 완전히 잊어버
린 내용이 많아서. -_-
……일단 이렇게 한 페이지를 띄워놓고, 다음 장부터 본격적인 내용 언급.
이번 16권에서는 코바야시의 과거와 타카오+야나기사와의 음모 등이 전반
부에 나오다가, 후반부에서는 역시 마법서 이야기로 돌아갑니다.
한 마디로 말해서, 새로운 마법서가 나옵니다. 뭐 그 이야기를 자세히 하
고 싶은 건 아니고, 그 마법서를 통해 이런 마법서들이 어떻게 생기게 되
었는가가 드디어 밝혀지는 것입니다.
마법서 '하늘의 은혜'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고 합니다. '하늘의 은혜'
는 그 옛날 전설의 현자 실버 핸드(은의 손)과 그 제자들이 방황하는 영혼
을 비술을 써서 책에 봉인한 것입니다.
인간이 죽음의 심연에서 남기는 '염'은 엄청난 것으로, 몇 년이 지나더라
도 그 사념은 그 땅에 머물러 있다고 합니다. 그것을 모은 것이 마법서라
는 것이죠.
그런데 마법서에는 제자가 만든 것과 실버 핸드 본인이 직접 만든 두 종류
가 있는데, 봉인한 자의 힘과 봉인당한 자의 힘에 의해 그 책의 능력은 틀
리다고 합니다.
새로운 마법서는 자신이 실버 핸드가 만든 진짜라고 하면서, 거짓말을 하
는 마법서는 저급한 가짜로 영혼의 선별에 실수한 제자의 봉인일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로서 『건방진 천사』는 '피에로의 목적과 정체'를 밝혀줘야 한다는 목표
가 하나 더 생겼습니다. 물론 이전의 이야기 중에도 피에로와 갑옷 사무라
이의 원혼 관련 에피소드 등에서 그 일단이 드러났습니다만, 일단 마법서
의 정체가 확실히 밝혀지면서 이쪽의 전개도 더욱 급박해진 느낌입니다.
어쨌거나 벌써 『건방진 천사』도 16권. 잡지 연재 분으로는 19권 정도의
내용이 진행 중일 것 같은데, 일단은 16권 말미에서 신 마법서가 후지키에
게 내놓는 문제의 해결 이야기로 17권을 이어갈 것이겠습니다만, 아무튼
클라이맥스로 향한 길을 서서히 가고 있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이러다가 또 다른 이야기를 자세히 그려간다면 내용이 더 길어지겠지
만, 대략 25권 전후 해서 완결된다고 본다면 이제 슬슬 클라이맥스를 슬쩍
이라도 보여줘야 할 때가 되었죠.)
뭐, 『건방진 천사』도 요즘 꽤 인기가 높으니 30권대까지 갈 수도 있겠습
니다만. (동 작가의 전작 『오늘부터 나는!』이 38권이나 되는 장편이기도
했고, 원래 「소년 선데이」에서는 쉽게 장편이 나오니까.)
30권이 넘는 것이 『명탐정 코난』 (현재 39권), 『GS 미카미 극락대작전!
』 (전 39권), 『란마 ½』 (전 38권), 『시끄러운 녀석들』 (전 34권),
『H2』 (전 34권), 『간바! Fly High』 (전 34권), 『우리들의 필드』
(전 34권), 『우시오와 토라』 (전 33권), 『렛카의 불꽃』 (전 33권),
『B·B』 (전 31권), 『"LOVE"』 (전 30권) 등, 장편이 즐비한 「소년 선
데이」의 라인업을 생각해보면 『건방진 천사』도 그쯤 갈 수 있겠습니다.
(전부 외전을 제외한 권수.)
이제 곧 『이누야샤』가 30권을 돌파하겠고 (현재 28권), 30권대에 육박할
인기작이 현재 『캣 루키』 (24권)와 『몽키 턴』 (22권) 정도인 점을 고
려해볼 때, 그 다음 정도로 「선데이」가 『건방진 천사』를 밀 심산일지
도 모르겠습니다.
뭐, 앞으로의 전개와 작가의 의도가 더 중요한 문제겠습니다만, 이전에는
『오늘부터 나는!』으로 전형적인 옴니버스 스토리 전개의 개그물에서 장기
를 보였던 작가 니시모리 히로유키가, 과연 『건방진 천사』 식의 스토리
성 개그에서 어느 정도에 도달할 수 있을지 관심이 가지 않을 수 없겠습니
다.
본래 옴니버스 개그에서 출발하여, 스토리물에 개그와 액션 등 약간은 상
이한 장르를 섞어 넣는 모험을 했던 것이 「선데이」의 간판 타카하시 루미
코였고, 그 이후 「선데이」 개그 작가들은 전부 옴니버스 개그물로 출발
하여 스토리물로 전향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예외도 있겠지만, 어쨌건 『GS 미카미 극락대작전!』의 시나 타카시와 『
오늘부터 나는!』의 니시모리 히로유키는 후속 작품에서 둘 다 전작과는 다
른 시도를 하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그 중에서 시나 타카시는 기대에 비해
성공하지 못한 듯 한데, 니시모리 히로유키는 『건방진 천사』로 확실한
탄력을 받으며 TV 애니메이션과 쇼가쿠칸 만화상으로 이어졌습니다.
(약간 의외일 수도 있는데, 니시모리 히로유키는 『오늘부터 나는!』 때에
는 쇼가쿠칸 만화상을 못 받았습니다. 『건방진 천사』로 2001년에 처음
받았죠. 마찬가지로 『오늘부터 나는!』은 TV 애니메이션으로도 제작되지
못했습니다. 실사 영화만 있을 뿐.)
어쨌거나 결론적으로, 앞으로가 기대되는 작품 중의 하나임에는 틀림없습
니다. 17권은 언제 나오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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