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대사가 별로 없는 만화 중 맘에 드는 만화는? 관련자료:없음 [16512]
2003-05-12 00:59 조회:483
음.. 제목을 적기가 상당히 까다롭군요.
대사가 별로 없지만 지루하지 않고 인상깊은 만화(애니)라면 뭐가 있으십니까?
저는 카페알파 (요코하마매물기행)이 떠오르더군요..
근데 대사가 적은 만화가 많지 않아서 답이 별로 없을 것같다는.. T T
(제가 본 만화중에서요. 쿨럭..;;)
그럼 답변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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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13]
보낸이: 선정우 (mirugi) 답변일시:2003-05-13 00:41:40
『패트레이버』의 최신 극장판 『WⅩⅢ』에서 각본을 맡기도 했던 재주꾼
만화가 토리·미키의 『먼 곳에 가고 싶어[遠くへいきたい]』.
대사가 전혀 없는 9컷 만화.
매우 강하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입니다. 『GON』의 경우에는 그나마 각 파
트의 서브 타이틀만이라도 번역할 필요가 있었지만, 『먼 곳에 가고 싶어
』는 전혀! 번역할 필요도 없는, 출판사로서는 실로 편리하기 그지 없는
작품이라고나 할까…….
재기 넘치는 작가 토리·미키의 솜씨가 발휘된 좋은 작품입니다.
그러고보면 「SF Japan」 2002년 Vol.03 『테즈카 오사무 스페셜』에 실린
토리·미키의 『불새[火のとり]』 (테즈카 오사무의 『불새[火の鳥]』를 제
목부터 패러디한-'鳥'와 자신의 필명의 '토리'를 합친- 제목) 란 만화도,
바로 이 『먼 곳에 가고 싶어』와 동일한 '대사가 전혀 없는 9컷 만화'죠.
토리·미키의 작품으로는 그 외에도 『DAI-HONYA』 (큰 서점…… 정도의 의
미)와 『THE LAST BOOK MAN』이라는 두 권의 연속된 작품이 있는데, 이것
들도 꽤 재미있습니다.
'199X년, 마쿠하리의 코미케 회장이 누군가에게 폭파되었다. 그리고 20XX
년. 종이 책의 격감은, 「서점법」으로 관리되는 거대서점의 독점과 그에
대한 테러 공격등, 책을 둘러싼 범죄의 증가를 가져왔다. 흉악화하는 서
점 범죄를 막기 위해, 무기의 휴대가 허가된 서점관리관 시미즈 세이슈운
의 활약을 그린, 성운상 수상의 SF 하드보일드 개그 코믹'이라고, 단행본
의 날개에 소개문이 적혀 있습니다.
종이로 된 책의 격감으로, 실제의 책은 부자들의 인테리어 도구로만 바뀌
고 정보는 온라인으로 얻게 된 미래의 실상을 개그로 그려낸 멋진 센스의
작품입니다.
『DAI-HONYA』는 1992년, 『THE LAST BOOK MAN』은 2000년 작품인데, 실
제 요즘 다시 읽어보아도 이 책에 표현된 '근미래'가 상당히 다가와 있는
듯 하여 그 착상에 놀라곤 합니다.
……저도 솔직히, 몇십 년밖에 안되긴 하겠지만 제 남은 평생 동안은 종이
로 된 책을 계속 읽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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