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표 시리즈 #01 - 역대 대통령 우표.
# by mirugi | 2004-06-30
◆관련글:우표 시리즈 #00 - 드디어 출산'장려' 표어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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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관련글에서 우표 이야기를 하다 다른 우표들까지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오래된 것은 1960년대 우표부터, 멀리는 아프리카 우표까지 이것저것 모았
습니다. 간만에 그 기억을 한 번 되살려보려고 합니다. 우선은 한국 우표
사의 한 획을 그은(?), 역대 대통령들의 얼굴입니다.
당연히 한국 우표사에 있어서 빼놓을 수 없는 고 박정희 대통령부터 시작합
니다. 윗 사진부터, 1978년 12월 27일 발행된 20원짜리 「제9대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입니다. 그 다음이 1979년 6월 29일 발행된 「카터 미국대
통령 방한 기념우표」. 그 4개월 후인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
은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게 피격, 서거합니다. 그때 아직 흑백시절이던
TV에서 박정희 대통령 장례식 방송을 봤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다음은 1979년 12월 21일 「제10대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입니다. 우
표계에서도 드문 최규하 대통령 우표죠. ;; 그리고 아쉽게도 전두환 대통
령의 제11대 취임 기념우표는 없고, 12대로 넘어갑니다.
1981년 3월 3일 발행된 「제12대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입니다. 이때까지
의, 그리고 앞으로의 대통령 기념우표가 대부분 정면 얼굴을 찍고 있는데,
이 우표는 대각선 옆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특이합니다. 80년대라고
가격도 30원으로 올랐네요.
그 아래 낙서가 되어 있는 -_- 것이 1982년 발행된 「모부투 자이르 대통령
방한기념 우표」와, 1982년 10월 16일 발행된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
령 방한 기념 우표」(의 일부)입니다.
다음은 두 번째 사진입니다. 상단부에는 앞서 첫 번째 사진에서 말했던 우
표들이고요. 아래에 1982년 12월 20일 발행된 「에브렌 터키 대통령 방한
기념 우표」와 1983년 발행된 「훗세인 1세 요르단 하심왕국 국왕 방한기념
우표」, 「아마드 샤 말레이지아 국왕 방한기념 우표」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전설의 바로 그! 버마 아웅산 폭탄테러 당시의 순방 기념우
표들입니다. 보시다시피 1983년 10월 8일에, 「전두환 대통령 버마 방문
기념우표」「전두환 대통령 스리랑카 방문 기념우표」「전두환 대통령 인도
방문 기념우표」, 그리고 사진에는 위에 잘려서 나오지 않았지만 「전두환
대통령 호주 방문 기념우표」「전두환 대통령 뉴질랜드 방문 기념우표」도
같은 1983년 10월 8일에 발행되었습니다. 물론 전부 갖고 있죠.
그런데, 아시다시피 1983년 10월 9일 첫 방문국인 버마 (현 미얀마)에서
'아웅산묘소 폭파사건'이 일어납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버마 아웅산묘
소에 참배하기 위한 행사였는데, 대통령 도착 전에 설치해둔 폭탄이 미리
폭발하는 바람에 미리 대기 중이던 부총리 서석준 이하 여러 정부요인과 취
재차 수행했던 기자 등 17명이 사망하고, 합참의장 이기백 등 13명이 중경
상을 입는 세계 외교사상 유례없는 국가주도의 테러사건이었죠. 그 때문에
전두환 대통령 일행은 모든 방문예정을 취소하고 귀국했습니다. 버마 정부
는 주범 2명을 체포하여 사형을 선고하고 북한과 국교를 단절했죠.
……그 때문에, 실제 방문한 곳은 버마 뿐이고 나머지는 방문을 하지 못했
습니다. 우표도 물론 전부 회수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_-
오른쪽 아래에 보면 1983년 11월 12일 발행된 「레이건 미국대통령 방한 기
념우표」가 보이죠? 사건 1달 밖에 지나지 않은 1983년 11월 13일, 레이
건미국대통령은 급거 한국을 방문하여 이례적으로 최전선을 시찰하는 모습
을 보여주었죠. 당시만 해도 한·미간은 지금과 딴판으로 소위 말하는 '혈
맹'이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1984년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방한 기념우표」와 1985년 6월 25일
발행된 「비에이라 기네비싸오 대통령 방한 기념우표」입니다. 그 옆에는
1984년의 「칼리파 카타르 국왕 방한 기념우표」도 있군요.
이 당시에는 북한과 경쟁적으로 수교국가를 늘리던 때였기 때문이라는 이유
도 있겠지만, 상당히 제3세계 국가들의 방한도 잦았고 전두환 대통령의 순
방도 잦았습니다. 이런 식의 정상외교 중심의 외교에 찬반양론이 있겠습니
다만, 어쨌거나 미국과 유럽 중심의 외교만이 아니라 제3세계를 중심으로
도 상당히 폭넓게 추진되었던 것이죠.
1985년의 「전두환 대통령 미국 방문 기념우표」와 1986년 「전두환 대통령
독일 방문 기념우표」입니다. 연령별로 온갖 버전이 다 있습니다. 이번엔
안경입니다. ;;
ⓒshot by mirugi (2004.06.29)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은 역시 보통 사람, 믿어주세요. 1988년에 발행된
「제13대 대통령 취임 기념우표」입니다. 88올림픽이 가장 중요한 행사라
서 그런지, 배경에 잠실운동장이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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