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85 선정우 (mirugi )
날아라 슈퍼맨...이... 08/21 11:43 150 line
좀 다른 것 아니던가요?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잘 생각나지 않긴 하는데,
(『날아라 슈퍼맨』에서 생각나는 건 주제가뿐... 라고 해도 그건 주제
가를 갖고 있기 때문에 최근...이라고 해도 뭐 최소한 몇 년 전이겠지만;
아무튼 갖고 있어서 들었으니까 기억하는 거겠지만...) 뭔가 좀 다른 내
용이었던 것 같은 기분도...
하지만 그건 또 다른 작품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 애매. -_-
하여튼 『날아라 슈퍼맨』이란 특촬물 시리즈 같은 것은 분명히 있었습니
다. 주제가를 김태정씨가 불렀었죠. 연출은 KBS의 신상용PD.
저는 사실 초창기 한국 특촬물 (...이라고 할 수 있나?)이 그렇게까지 취
향에 맞지 않아서 잘 보지 않았지만, 『우주소년 토토』는 꽤 자주 보았
던 기억이 납니다.
사실... 85년부터 시작해서 엄청나게 길게 (160회 이상), 그것도 매일
같이 KBS1에서 저녁 5시 40분부터 했던 『손오공』 같은 인형극이나 있다
보니까... 그 그다지 취향이. -_-
『손오공』은 그래도 그 독특한 -_- 주제가 때문에 기억에 많이 남긴 했
군요. 쩝.
당시에는 방송국에서 이같은 인형극 내지 특촬물을 꽤 밀었어서, 신상용
PD 같은 분은 꽤 의욕이 대단했던 것 같습니다. 게다가 당시 『손오공』
같은 경우에는 선녹음 후녹화라는 방식을 채택해서 꽤나 리얼했죠.
(했나?)
최종적으로는 이런 인형극 스타일에서 보다 완벽을 기하기 위해 동시 녹
음 형태로, 인형 내부에서 연기를 하며 목소리까지 바로 낼 수 있는 연
기자 육성이 목표였다고 하지만... 뭐 결국 인기가 떨어져서 최근에는
거의 볼 수가 없게 되어버렸습니다만.
당시 KBS의 이같은 인형극들과, 이유호 PD가 진행하던 MBC의 『모여라
꿈동산』 (이것도 똑같이 매주 월∼금요일의 5시 40분이란 같은 시간대였
음. 완벽한 라이벌 프로.)이 아주 서로 열심히 싸워댔죠.
결과는 MBC의 『모여라 꿈동산』이, 『명탐정 바베크』라는 걸출한 시리
즈를 내면서 판정승이 났던 것 같지만...
『모여라 꿈동산』은 초창기엔 탤런트가 출연하다가, KBS 인형극에 영향
받은 것인지 84년 7월부터 인형을 주인공으로 만들었습니다. 연기는 MBC
코미디언과 개그맨이 맡았었죠.
특기할만한 점은 KBS의 『손오공』도 당시 어린이 프로의 전문 극본가 민
병훈씨가 극본을 맡았었는데, MBC 쪽의 『모여라 꿈동산』도 같은 민병
훈씨가 '남호'라는 필명으로 동시에 썼다는 겁니다.
사실 과거 어린이 프로 극본은 지금 보면 엄청 화려한 필진들이 많았죠.
예를 들면 그 유명한 MBC의 어린이 드라마 『호랑이 선생님』 (매주 월∼
금요일 6시 5분) 같은 경우, 초창기에는 만화가 강철수씨가 극본을 맡았
었다가 6학년 6반 애들이 졸업하고 5학년 5반 아이들이 새로 주역이 되면
서부터는 송지나씨로 극본이 바뀌었습니다.
음... 84년부터 86년까지 조경환씨와 더불어 6학년 6반 아이들이 주역을
맡다가 86년 3월부터 72년, 73년생 아이들 (...지금은 이미 아이들이 아
니겠지만.) 이 주역으로 발탁되었었죠.
사실을 말하자면 머언 먼 과거 저도 초기 6학년 6반 시절의 『호랑이 선
생님』 촬영에는 우연찮게 참가했던 적이 있었다는... (먼 눈.)
그런데 솔직히 제 동생이 열심히 봤지 전 『호랑이 선생님』보다는 만화
영화 보자고 했었군요. 핫.핫.핫.
아무튼 10여년 전의 건전했던 과거 이야기.
그런데 우리나라는 인기 드라마조차도 비디오화되는 경우가 매우 드물어
서, 90년대 들어서나 무슨 『여명의 눈동자』 정도 되어야 좀 있지...
80년대에는 그나마 외화의 경우 (예를 들면 『V』 등.) 비디오 업자들이
따로 수입을 해서라도 렌탈 비디오로 출시하는 경우가 간간히 있었는데,
이런 인기없는 어린이 프로 같은 것은... 남아있는 자료가 있기는 한지
모르겠네요.
설마 수입 프로도 아닌데 조금은 남겨뒀겠지...라고 생각하지만... 음.
사실 저도 이런 계통에선 자료랄 것도 많지 않아서, 80년대 당시 자료의
벌충을 위해 열심히 뛰 (...려고 생각만 하) 고 있습니다만... 그나마
남아있는 것들로 대충 떼우고 있군요.
예전에 언젠가 채팅실에서도 한 번 이야기를 했던 것 같은데... 80년대
당시에는, 심지어 지금 생각해보면 쓰잘데기 없는 광고협찬사까지 전부
다 기록했던 적이... -_-
그래서 전 『들장미소녀 캔디』 마지막회가 정확히 몇 시 몇 분에 방송을
시작했는지, 『아기다람쥐 배너』의 광고협찬사가 어디어딘지, 『공룡
아 불을 뿜어라』가 언제 방송됐는지, 『실크 로드』나 『V』...
등등을 정확한 자료를 토대로 말할 수 있다는... 핫.핫.핫. -_-
또는 당시 「소년경향」은 무슨 '파랑새호'라든가 하는 명칭을 붙여서 발
행했었다든가 하는 것도... 그러고보니 「소년 경향」 84년 7월 1일자
특별부록이었던 '365일 별자리 관찰판'은 아직도 갖고 있군요.
(지금 이것도 그 365일 별자리 관찰판을 꺼내서 본 게 아니고 자료에서
뒤져본 것임. ...그런데 버리지 않은 건 분명한데 그 365일 별자리 관찰
판은 어디다 갖다 쳐박아뒀는지... 나의 단점은 갖고 있는 건 좋은데 어
디에 그걸 두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는... 자료가 많다보니 분류에 애를
매우 먹고 있습니다. -_- 컴퓨터를 이용해서 뭔가 찾기 편하게 만들려고
해도, 그 '찾기 편하게' 만드는 시간이 장난 아니게 또 걸리는 터라...)
아무튼간에, 예전에 좀 더 많이 남겨뒀으면 더 편했을텐데... 라는 생각
도 해보지만, 뭐 지나간 일은 신경쓸 필요없겠죠. 지금부터나 잘하면
될 거라는... 게다가 저의 경우엔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그런 것들을 제
가 나서서 내다버렸기 때문에. ^^ 별로 아쉬울 것도 없음...
어차피 무슨 오타쿠 컬렉터가 되려고 모았던 건 아니니까. (건전.)
다만 마침 모았던 것이 이럴 때 유용하게 쓰인다...는 것 뿐.
예를 들면 전 여태까지 어디서 무슨 글을 쓰더라도, 단 한 번도 타인에
게 "급하니까 자료 좀 빌려줘."라든가 하는 소리를 해본 적이 없다는...
그런 데에 유용하다는 이야기죠.
모 월간 OUT 편집자 출신의 애니메이션 관련 라이터도 (물론 일본인.) 책
을 낼 때마다 해당 회사에 판권 계약은 해도 자료 청구는 거의 안하고 자
기 방에서 모든 자료를 꺼내서 책을 만든다던데, 뭐 본바닥에 있던 (게
다가 그 사람은 애니메이션 잡지 기자였으니. -_-) 사람보다는 못할지 몰
라도... 어차피 국내 잡지에서 필요한 애니메이션 기사란 정도의 레벨은
그렇게까지 해괴한 걸 요구하지 않으니까... 왠만한 사진 자료 정도야
별로 어렵지 않죠. -_-
애니메이션이든 특촬이든... (만화에 들어가면 조금 복잡해집니다만...
만화는 워낙 종류가 엄청나게 많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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