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642 선정우 (mirugi )
X -X THE MOVIE- CLAMP<2/2> 감상편 08/13 21:23 193 line
X
source from Toei (96.08.03)
translated & written by mirugi (96.08.09,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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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f "Fate" has already been decided, cannot the thing against it be
done?
Cannot the thing to change it be done if already provided for "End"
?
"Future" is one.
There is always only one.
But
"Absolutely" There is no being like the one etc.
The person keeps living.
For "Futu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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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례 〓
① PRODUCTION NOTE
② 제작진의 辯
③ 스토리 소개
④ 캐릭터 소개 및 배경이 되는 장소 소개
⑤ STAFF LIST
⑥ 간단한(?)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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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⑹ 간단한(?) 감상문 §
원래는 여기에다 본인의 감상을 덧붙일 생각이었습니다만, 평소 감상
무용론(?)을 펼쳐온 본인의 주장에 부합되지 않는 관계로......라는 거
창한 이유는 아니지만, 아무튼 감상은 접어둔채로 간단한 내용 소개(?)
를 하려고 생각합니다. (라고 해도 결국 주관적인 소개가 될테니, 감
상이나 마찬가지겠지만.) (어차피 적당주의.)
영화 총 상영 시간은 97분입니다. 그 중에 사망하는 총 인원 수는, 카
무이를 제외한 7개의 봉인과 7인의 밀사 전부, 즉 13명에, 카노에,
히노토, 코토리를 포함하여 총 16명. 만약 극 중의 회상 scene에만나
오는 카무이 어머니를 포함한다면 총 17명이 죽어나갑니다.
평균 5.7분에 한 명씩 죽는다는 얘기죠. 그러나 실은, 앞부분 한동안
은 내용의 소개와 기타 등등 전개로 인하여 죽지 않기 때문에, 뒷부분
에 가서는 훨씬 더 짧은 간격으로 등장인물들이 죽어갑니다.
그야말로 '죽음의 잔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죽어나가는 캐릭
터들, 그리고 파괴되어가는 토쿄의 각 명소들.
이것이야말로 '세계의 종말'을 테마로 하는 『X』에 걸맞는 내용이 아닐
까 생각될 정도로 대단한 스토리 전개를 보여준다는 느낌입니다.
일단 화면 구성과 그림에 대해서 말해보겠습니다.
화면과 그림에 대해서는 한마디로, '더 이상 할 말 없다'입니다. 위의
STAFF LIST에서 보셨겠지만, 미술을 맡으신 분이 바로 히라타 슈이치
[平田秀一]입니다. 『기동경찰 패트레이버』 극장판 1, 2와 최근의 『
공각기동대』를 보신 분이라면, 히라타 슈이치가 맡은 작품의 미술 수
준이 어느 정도인지 충분히 아시리라 믿습니다.
배경 또한 더 이상 뭐라 할 말이 없습니다. 배경에 있어서만큼은, 최
근 90년대의 일본 극장판 애니메이션으로서는 상당히 높은 수준에 위치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CG WORK에 대해서는, 월트 디즈니의 최근작들처럼 셀과의 완벽한 조화
를 이룬다는 느낌보다는, 뭐랄까... 이 작품에서 CG를 썼다는 것이 완
전히 드러나는 부분은, 투명한 지구의 묘사라든가 결계를 치는 공간 묘
사 등인데 (그 이외의 부분에도 물론 쓰이긴 했습니다만.), 그런 부분
은 현실 세계와 다른 '이질적인' 느낌의 묘사가 필요한 것이겠고, 그런
점에서 사실상 CG를 택한 제작진의 선택은 훌륭했다고 생각하고 싶고,
그러면서도 셀과의 지나친 부조화를 피할 수 있었다는 점은, 충분히 칭
찬할만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캐릭터디자인에 있어서도, CLAMP의 그야말로 '화려한' 원화를 무리없이
소화해낸 유키 노부테루의 역량은 어느 정도 평가해줄만 하다고 생각했
습니다. 『FSS』에서도 충분히 느꼈지만, CLAMP 원작의 그림체를 완전
히 무너뜨리지 않으면서도, 코믹스의 평면적 '화려함'을 애니메이션으
로서의 '화려함'으로 소화해낸 점은 '역시 유키 노부테루다'라는 느낌이
었습니다.
그러나... '그림', 즉 'visual'적 면에 있어서의 이런 장점들에도 불
구하고, 저 개인적으로 이 작품을 평가한다면, 한마디로 '재미없다'는
평가밖에 나오질 않습니다.
뭐, 본인도 '무슨무슨 평론가님의 무슨무슨 거창한 평론' 식으로, 구
차하게 현학적 문구를 갖다 써서 뭔가 대단해보이는 평론 (그래봤자 결
국 개인적 감상에 불과할텐데.) 따위에는 관심이 없고, 꼬마 애들이 TV
에서 만화영화 보면서 '재미있다', '멋지다', 혹은 '재미없다', '갖
다 버려라'하는 것이나, 어디 평론 문학상 공모 대상작 평론이 거창하
게 무슨 어쩌구 이론이 어떻고, 이 작품의 이런 부분은 어쩌구 감독의
저쩌구 작품의 어떻고 저떻고 하는 것이나, 둘 다 수준은 천지차이라도
결국 감상으로서의 가치는 완전히 똑같다고 생각하는 주의라서, 머리
복잡하게 감상을 미사여구로 늘어놓는 것은 싫어합니다. (훗, 그러면
서도 그 얘기를 하기 위해 엄청나게 복잡한 얘기를 늘어놓았다.)
그러나, 단 한마디, '재미없다'라는 말로 이 작품의 감상을 압축할 수
는 있긴 하지만, 그것만으로 작품을 평가한다는 것은 실로 위험천만하
지 아니할 수 없겠습니다. '재미없다'라고 해도, 그것이 재미없는 부
분 100에 재미있는 부분 0인 '재미없다'인지, 아니면 재미없는 부분 60
에 재미있는 부분 40인 '재미없다'인지에는, 분명히 차이가 있기 때문
입니다.
이 작품, 『X』의 경우에 있어서, 화면이 주는 충격과 작품 자체의 호
쾌함, 무너지는 건물들과 화려한 액션 (이라고 해도 무슨 엄청난 전투
물의 액션처럼 멋진 것은 아닌데.) 등, 그야말로 visual적 측면에 있어
서의 '재미'는 분명히 어느 정도 인정할만 합니다. (저에게 있어서는.)
하지만, 주로 제가 느끼는 '재미없음'의 대표적인 것은, 바로 스토리
와 각본상의 문제입니다.
97분이라는 길지 않은 시간에, 이미 8권까지 나와있고, 예정대로라면
20권이 넘어갈 초장편 만화의 전 스토리를 집어넣는다는 것은 완벽하게
무리입니다.
때문에 현재까지의 원작이 있는 극장판 만화영화의 경우, 원작의 일부
스토리만을 차용하거나, 원작 스토리의 설정을 기반으로 새로운 스토리
를 만들어내거나 하는 정도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그리고 그것이 사실상, 시간이 짧은 '극장판'이라는 만화영화를 만들어
내기 위해서는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는 유일한 방법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굳이, 이 극장판 『X』에서는 스토리의 '결론'을 이끌어내려고
지나친 노력을 했다는 느낌입니다. 애초에 원작 『X』가 적어도 몇 명
은 죽을 스토리였다고는 생각됩니다. (물론 정말 그렇게 끝날지야 지금
알 수는 없지만.)
그리고 실제 이 극장판 스토리처럼, 주인공인 카무이를 제외한 나머지
등장인물 전원이 사망해버릴 수도 있을 겁니다. (즉, 이런 엔딩도 엔
딩 중의 하나로서 충분히 생각되어질 수 있는 것이었다는 얘기입니다.)
하지만, 굳이 그것을 97분이라는 짧은 극장판안에서 전부 소화해낼 필
요가 과연 있었는가... 그것은 실로 의문이 아닐 수 없습니다.
『FSS』 극장판에서처럼 1권의 스토리를 기반으로 시작 부분만을 가지고
만들어낸다는 방법도, 각본에 따라서는 충분히 1화 완결 스토리로서 작
품성을 가질 수 있을 것이었을테고, 그렇지 않더라도 이것 저것 방법은
여러 가지 생각해낼 수 있었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입니다만.
아무튼, 사람들이 죽어나가고 건물이 무너지는 장면만 보다 끝난 것 같
다는 느낌은, 비단 저만이 아닌 이 작품을 본 많은 관객들이 느꼈으리
라 생각하는 것은 과장이 아닐 것입니다.
기타 자세한 스토리 (누구누구가 어떤 식으로, 어떤 순서로 죽었는가
등.)는 직접 보시고 느끼시도록 맡기고 (실은 일일이 쓰기가 귀찮다.),
개인적인 감상은 이 정도로 하겠습니다.
(더불어 한가지 덧붙이자면, 『토쿄 BABYLON』의 팬, 굳이 집어내자면
스바루와 세이시로의 팬들로서는 대단히 아쉬운 작품이 될 것 같습니다.
등장 장면이 한 5분 되나? 대사도 거의 없고, 게다가 둘 다 맨 먼저
죽어버립니다. 훗.)
......8월 4일 마지막회로 『X』를 보고 나와, 적지는 않았던 (하지만
그다지 많지도 않았지만. 『헤이세이 너구리 합전 폼포코』를 극장에서
봤던 때에는, 전부 애들과 부모님이긴 했어도 그나마 극장이 꽉 차긴
했었는데, 이 『X』는 군데군데 빈 자리가.) 다른 관객들과 함께 극장
을 나오면서 느낀 점을 몇가지 덧붙이겠습니다.
본인이 작품을 보았던 극장에 가까이 있었던, 『X』의 짧은 뮤직 비디
오가 발매 이전에 선행 상영되었었다는 STUDIO ALTA의 전광판을 보면서
첫 번째로 떠올랐던 것이 바로, '이 작품은 그때 그 뮤직 비디오를 97
분으로 늘린 것 뿐이군.'하는 생각이었습니다.
작품이 뮤직 비디오가 아닌 극장 영화로 바뀌어서 대사도 들어가고 길이
도 늘어났다 뿐, 그림 외에는 볼 것이 없었던 '뮤직 비디오'의 형식과
다를 것이 무엇인가...하는 생각입니다.
또 하나는, 이 작품 바로 앞에 상영되었던 (동시상영이었음.) 『슬레이
어즈 RETURN』의 썰렁한 개그는 대체... 하지만 반대로, 부모와 함께
온 꼬마들은 『X』를 보다가 자던 것 같더군요. 나갈 때 들으니 어느
꼬마, "(『X』가) 재미있었어요?", 부모曰 "펑펑 잘 부서지더군." 정
확하게 기억하는지는 몰라도 대강 그런 뜻의 대화였습니다.)
아무튼... 그림 자체만은 훌륭하다고 평가해줄만한 작품이었으므로,
이 작품을 극장에서 본 것은 정말로 다행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스토리
적으로 본인에게는 거의 별 감흥이 없었던 관계로, 이런 작품을 TV 크
기나 기껏 커봐야 프로젝터 수준에서 보아봤자 별 소용없었을테니까요.
그런데로 괜찮았던 그림과 배경 등을 감상하기 위해서, 극장의 큰 화면
으로 감상할 수 있었던 것이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 간단한(?) 감상문을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본인이 쓴 감상 부분, 즉 차례의 ⑹번 부분은, 본인 개인
의 사견[私見]과 영화 감상 당시의 체험 등을 바탕으로 한 것으로,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이 느끼는 점과는 다를 수도 있습니다. 본인의 개인
적 의견과 감상을 이 작품에 대한 감상과 관점의 전부로, 지나치게 일
반화시키는 오류를 범하지 않도록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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