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AKIRA』&일본영화 제작비 베스트10. 관련자료:없음 [74437]
보낸이:선정우 (mirugi ) 2003-07-21 19:15 조회:200
'총제작비 10억엔, 15만장의 셀화를 투입하여……'
http://movie.goo.ne.jp/contents/movies/MOVCSTD1039/
'제작예산 - 10억엔. 3∼4억엔 (제작비), 5억엔 (순제작비), 기타 (음악
관련·선전비)'
http://www.geocities.co.jp/AnimeComic-Pen/4128/movieakira.html
참고로 두 번째 페이지에는 '제작 당초 AKIRA 스튜디오에는 오오토모 카쯔
히로씨 이하 6∼7명'이 근무했다고 되어 있군요. 물론 막판에는 80명 정도
가 되었다고 합니다만.
8명 정도의 인원으로 시작된 『AKIRA』. ……10억엔의 제작비 대부분은 작
품에 투여되었다는 것이 너무나도 확실해 보이는군요.
그런데 25억엔이라는 것은 어떤 근거에 의거한 정보인지요?
참고로 일본영화 역대 제작비 랭킹은 다음과 같습니다. 여기를 살펴보아도
『AKIRA』라는 제목은 들어 있지 않습니다만…….
■일본영화 제작비 베스트10 (2003년 현재)
① Final Fantasy: The Spirits Within (2001) 163억엔
② 크라이시스 2050 (1990) 70억엔
③ 하늘과 땅과 (1990) 50억엔
③ 낙양 (1992) 50억엔
⑤ 돈황 (1988) 45억엔
⑥ 러시아국 취몽담 (1992) 25억엔
⑦ 란 (1985) 24억엔
⑦ 부활의 날 (1980) 24억엔
⑨ 호호케쿄 이웃의 야마다군 (1999) 23억엔
⑩ 모노노케 히메 (1997) 20억엔
⑩ 북경원인 WHO ARE YOU? (1997) 20억엔
⑩ 스파이 조르게 (2003) 20억엔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2001) 20억엔 이상 (제작비 비공개)
■관련 문서:일본영화 제작비에 관해 알고 있는 두세 가지 것들.
※애니메이션 영화로는 오오토모 카쯔히로의 『스팀 보이』가 현재 약 24억
엔의 제작비로 예상되며 2004년 개봉 예정,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공
각기동대』 속편인 『이노센스 GHOST IN THE SHELL』이 10억엔의 제작비
로 역시 2004년 개봉 예정입니다.
『스팀 보이』의 24억엔이 너무 커서 그렇지, 저 『이노센스 GHOST IN
THE SHELL』만 보아도 10억엔 정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역시 오시이
마모루 감독의 『AVALON』 (2001)도 제작비는 6억엔이었죠.
※의외로 대부분의 사람들이 타카하타 이사오 감독의 『이웃의 야마다군』
이 23억엔의 제작비로 『모노노케 히메』를 넘어선다는 점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드물더군요. 『이웃의 야마다군』의 제작비는 『스팀 보이』와
맞먹는, 스튜디오 지부리 사상 최고 예산의 애니메이션 중 하나입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이 정확히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고, 또한
2004년 개봉 예정인 미야자키 하야오 신작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곧
그 기록을 깰 것 같습니다만.)
※제작비 베스트10 기록을 보면 알겠지만, 일본도 『파이널 판타지』를 제
외하면 1992년 이후 제작비 24억엔을 넘긴 작품은 없습니다. 내년에 『
스팀 보이』와 『하울의 움직이는 성』이 개봉되면 오랜만에 24억엔 이상
의 작품이 나오는 셈인데, 둘 다 애니메이션 영화라는 점이 의미심장합
니다.
※『파이널 판타지』를 만든 제작사 스퀘어는, 163억엔의 제작비에 단 50
억엔 정도의 흥행수입을 기록하여 결국 영화 사업에서 철수했습니다. 그
리고 2002년에는 게임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를 만드는 경쟁사 에닉스
에 합병되고 말았죠.
『이웃의 야마다군』도 23억엔이나 되는 제작비를 투입했으나 흥행수입은
겨우 7억 9천만엔으로 대실패. 그러나 2001년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이 20수억엔의 제작비에 304억엔의 흥행 신기록을 수립하며 성공을 거
두는 바람에 스튜디오 지부리는 별 문제 없는 듯.
(어차피 1997년 『모노노케 히메』가 이미 20억엔의 제작비로 193억 2천
만엔의 당시 흥행 신기록을 세웠으므로 돈은 남아 돌았을테고.)
그래서인지 다시금 20억엔 이상을 투입한 대작 『하울의 움직이는 성』
을 제작 중입니다.
※아사히신문 2003년 2월 22일자에 실린 스튜디오 지부리의 스즈키 토시오
프로듀서와의 인터뷰를 보면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 제작비는 20 수억엔. 제작비를 뽑으려면
그 3배인 60억엔 가까운 흥행수입을 얻지 않으면 안된다. 하지만 2002
년 개봉된 방화 293편 중에서, 60억엔을 넘긴 것은 단 1편.'
왜 제작비의 3배나 뽑지 않으면 안되는가 하면, 영화 흥행수입은 극장티
켓이 팔린 액수를 말합니다. 당연히 배급사와 제작사로 돌아가는 수입은
그 안에서 극장 측과 나누는 금액을 빼야 합니다. 그것을 '배급수입'이
라고 합니다. 일본의 경우 보통은 흥행수입의 50% 정도가 배급수입이 됩
니다.
그리고 '전매권'이라고 해서 개봉하기 한참 전부터 예매를 하는데, 개봉
일 이후의 정식 티켓보다 값도 쌀 뿐더러 스폰서들이 특전으로 상품을 끼
워주기 때문에 스폰서 회사 측에 개봉 전에 미리 넘깁니다. 그 판매액도
적지 않은 것이죠.
1990년 개봉된 카도카와쇼텐 제작의 『하늘과 땅과』는 제작비 50억엔에
흥행수입 51억 5천만엔을 기록했습니다. 수치 상으로는 제작비를 충분히
회수한 것 같죠.
하지만 위에서도 말했듯이 극장 측과의 분배가 있고, 무엇보다 이 작품
은 카도카와가 전매권을 엄청나게 많이 찍었기 때문에 기록만 좋게 나왔
을 뿐 실제 극장에는 관객들이 없어 한산했다고 합니다. 심지어 전매권
이 워낙 남아돌아서 300엔 (일본의 극장티켓은 1400∼1800엔 정도)에 떨
이로 팔았다고 하죠. -_-
우리나라의 경우, 지방 극장 같은 경우 흥행수입이 제작사로 거의 들어
오지 못한다고 하여 서울의 관객수가 더 중요시되고 있을 정도이니, 일
본의 이같은 구조와 큰 차이는 없을 것 같습니다. 결국 우리도 수지 타
산을 맞추려면 제작비의 최소 '몇 배'는 뽑아야 하겠죠. 특히 대규모로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일수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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