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81 선정우 mirugi 09-01 315 TO-Y의 카미죠 아쯔시에 대하여. 4.9K
번 호 : 2729
게시자 : 선정우 (mirugi )
등록일 : 1998-09-01 09:27
제 목 : TO-Y의 카미죠 아쯔시에 대하여.
며칠전 만화창작동호회 (ccc) 10번란에 올렸던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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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10 선정우 (mirugi )
[낙서] 카미죠 아쯔시 프로필. 08/23 03:54 155 line
카미죠 아쯔시[上條淳士].
이 이름은 본명입니다. 1983년 「소년 선데이 증간호」에서 『모브★헌
터』란 작품으로 데뷔. 이후 『맛의 달인[美味しんぼ]』, 『男組』 등
의 원작을 맡았던 만화 원작자 카리야 테쯔[雁屋哲]의 원작을 받아 『인
의[ZINGY]』를 「주간 소년 선데이」에 연재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습니
다.
그리고 85년부터 동지에 『TO-Y』를 연재하여 폭발적인 대히트를 기록했
죠.
소년만화임에도 불구하고 소녀만화에서도 보기 드문 패셔너블한 센스와
날카로운 그림체로 새로운 유행을 창조해낸 작가로 높이 평가 받습니다.
게다가 후대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AKIRA』의 오오토모 카쯔히로의 등
장 이후 그에게 자극받아 만화를 구성하는 2대 요소 중 '그림' 분야에 치
우치게된 작가,즉 '만화를 늦게 그리는 작가'의 대표자로 손꼽힐만한
사람이기도 하죠.
그것은 물론 그림체에서나 패셔너블한 센스에 있어서나, 『스톱!! 히바
리군!』의 에구치 히사시의 영향이 분명해보입니다만.
(특히나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에구치 작품 중 하나인 『에이지』 같
은 것을 보아도.)
'토이'란 캐릭터는 그 자체로의 인기도 대단하여 SHARP의 이미지 캐릭터
로 TV CM 등에도 나왔고, 카미죠 아쯔시의 그림은 이후 그룹 「근육소녀
대」의 자켓이나 일본의 유명 화장품 메이커 시세이도의 남성 화장품 등
일러스트로 자주 발탁되었습니다.
87년부터 「영 선데이」에 부정기 연재하기 시작했던 『SEX』는 단행본이
단 두 권 나온 채 여전히 3권이 미발매중이죠. 일설에 의하면 잡지에 가
끔씩 신출귀몰하며 연재(?)를 하긴 하는데, 단행본은 또 그걸 전부 수정
하느라고 늦게 나온다고도 하더군요.
뭐 어찌됐든 2권 이후로는 일본에서도 아직 발매 안되었다는 말입니다.
언제 발매될지도 알 수 없군요. 뭐 언젠가는...하고서 기대할 수밖에.
단편집도 낼 만한데 여태 전혀 소식 없는 것 같습니다. 단편도 꽤 여러
가지 있거든요. 쩝.
아무튼... 여기까지는 별 대단한 게 아니고 누구라도 답할 수 있는 수준
의 이야깁니다만...
제가 이 글을 쓰게 된 가장 중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아래에 보면 카미죠 아쯔시의 성별에 대해 꽤 혼란을 일으키고 계신 듯
합니다만...
그의 이름 '淳士'로 보아 그는 남자라고 생각됩니다. '아쯔시'란 것 자
체도 남성적인 이름이지만, 한자를 보면 더더욱 남성적이죠. 만약 그가
여성이라면 부모님이 남자 이름을 미리 지어놨다가 태어났다든가 하는 것
이라고도 생각됩니다만...
아무튼 그 정도면 항상 정확한 정보를 중요시하는 제가 글을 썼을 리가
없겠죠?
정말로 중요한 것은 다음 이야기입니다.
바로, 그는 남자이자 여자라는 이야깁니다.
...그렇다고 그가 무슨 정말로 성전환 수술을 했다든가 여장 남자라는 건
물론 아닙니다. -_-
그의 사진이 여자로 찍혀있는 걸 보았다는 분이 계신 것 같은데, 그 말
도 맞는 겁니다.
뭔가 복잡한 것 같지만, 실은 결론은 매우 간단합니다. -_-
그걸 말하자면, 그가 『ZINGY』를 연재하기 이전 작품들에서의 작가명을
보셔야합니다.
바로... 그의 단편 『고 웨스트[ごぉ·うぇすと]』를 보면 작가 이름이
이렇게 나와 있습니다.
'카미죠 아쯔시 & Yoko'
...즉 실제로 그는 하나의 필명으로 활동하는 두 명의 작가였다는 것입니
다.
카미죠 아쯔시와 무라세 요코. 이 두 사람이 처음에는 '카미죠 아쯔시 &
Yoko'로 활동하다가 이후 그냥 '카미죠 아쯔시'란 이름만을 쓰게 된 것이
죠.
그러니까 그 작가 이름으로 여자 사진이 나오든 남자 사진이 나오든 상관
이 없는 겁니다. 다만 그 여자는 본명은 따로 있고, 또 카미죠 아쯔시
란 사람도 물론 따로 있는 거고요.
간단히 말해서 '카미죠 아쯔시'란 건 그냥 필명이다, 이겁니다.
이 이야기는 다른 동호회나 소모임 채팅실에서는 벌써 제가 몇 번이나 떠
들었던 건데, 아직 모르시는 분도 많긴 하군요. 뭐 하긴, 일본에서도
이젠 『TO-Y』래봤자 10년도 더 전의 작품이고 카미죠 아쯔시 자신이 요
새는 거의 활동하지 않는 관계로 잘 아는 사람이 없긴 합니다만.
게다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한 가지 더 말해두자면...
카미죠 아쯔시는 남성 캐릭터 쪽을 그리고, 무라세 요코는 여성캐릭터
쪽을 나누어 그린다고 합니다. 캐릭터의 성별에 따른 분업화랄까?
그걸 생각하시고 다시 한번 『TO-Y』를 보시면 꽤 재미있을 겁니다.
핫.핫.핫.
하여튼 재미있는 작가입니다. -_-
더불어서 제가 제발 좀 빨리 작품을 내줬으면... 하고 바라는 수 명의 작
가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만 더.
『모브★헌터』 (데뷔작), 『탐정부 이야기』, 『괴걸위원회』, 『고
웨스트』, 『보이, 넌 완벽해』, 『녀석들이 최고!』, 『사랑과 청춘
의 출발』, 『밀림 전설』, 『최후의 히어로』, 『너무 흔하군』, 『
LET IT ROLL』, 『FLOWERS OF ROMANCE』, 『꽃의 퓽퓽마루』, 『AFTER
SEX』. 『야마다에 대해』, 『間』.
이것이 카미죠 아쯔시의 또 다른 작품들입니다. 대부분 단편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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