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81 선정우 mirugi 09-08 524 일본에 대여점은 현재 거의 없지만... 1.9K
번 호 : 2848
게시자 : 선정우 (mirugi )
등록일 : 1998-09-08 13:31
제 목 : 일본에 대여점은 현재 거의 없지만...
구 체제의 대본소는 80년대 들어서 전멸해버렸고 (이건 없애자는 것이 아
니고 유행하지 않게되어 자동적으로 없어진...에 가깝지만.), 현재 대여
점 형태로 운영되는 업체는 별로 없다는 것이 현실이긴 합니다.
하지만 반대로 현재 한국에서의 대여점과는 반대로, 만화책을 읽으며 차
를 마신다든가 할 수 있는 '만화 다방'이란 형태는 몇 년 전부터 유행을
타기 시작해서 최근까지도 성행 중이죠.
유명한 업체로는 '요무요무[ヨムヨム]' (일본어로 '읽는다'는 뜻의 단어
인 '요무'를 따서 만든 이름이겠죠.) 등이 있습니다.
일본에서나 한국에서나 각자의 문화에 따라서 유행하는 형태가 있는 것이
겠지만, 문제는 '현재' '한국에서' 성행중인 형태의 대여점이 한국 만화
의 발전에 도움이 되고 있는지 방해가 되고 있는지에 대한 것이겠죠.
물론 사물에는 장점과 단점이 동시에 있기 마련이니 어느 한쪽만의 생각
을 고집할 수는 없겠지만, 아래 택진님 말씀대로 어느 정도 공신력 있는
자료가 턱없이 부족한 현재 이같은 논의가 그저 팬들의 자기 생각을 토로
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긴 하군요.
물론 자기 생각을 발표하는 것 자체도 중요할 수 있겠지만, 우선적으로
선행되어야할 것은 자료를 갖추는 것이지 그냥 '나도 돈없고 학생들이면
다들 돈없을테니 대여점은 있어야한다!'라거나 '만화가가 돈을 못벌게 되
니 대여점은 없어져야만 한다!'라거나 하는 식의 엉성한 논리로는... 좀
무리가 있지 않을까요.
앞으로 어떻게 될지야 예지 능력이 없는 이상은 알 수가 없겠고, 아무튼
여타 국가의 진행 방향을 볼 때 대강 어떻게 될 거나... 하는 것은 예상
되긴 하겠죠. (라고 해도 다른 곳에서 이렇게 됐다고 우리도 그렇게 되
란 법은 없지만.)
뭐 어찌됐든, 일본에서도 만화책을 전부 사고만 있는 건 아니라는 이야
기였습니다.
(애초에 산다고 해도 중고서점에서 사는 사람도 많고... 대개의 사람들
은 사서 보고는 질릴 때쯤 되면 중고서점에 갖다 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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