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국에서 드라마 기획에 대한 추천 및 작가와 내용소개를 해달라는 부탁을 받았는데, 그 중에서 만화 원작으로 가능할 작품이 있을지를 먼저 알아보고자 합니다. 저는 작년에도 보내줬던 적이 있어서 올해 또 뭘 생각해볼지 약간 고민이 되는군요.
일단 ‘드라마화되었으면 하는 국내외 만화’라는 간단한 주제로, 혹시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 있으신 분은 답글 부탁드립니다.
작년에는 진짜로 원작으로 해서 드라마가 될만한 작품만을 찾느라 SF나 판타지, 혹은 지나친 학생 소재(일진물 등등)라든가 역사물 등 ‘드라마’로 만들기 쉽지 않을 작품은 배제했었는데, 올해는 SF건 판타지건 내용이 재미있기만 하면 일단은 다 대상으로 삼아서 조사를 해달라는군요.
그래서 저는 내용상 그대로는 만들기 어려울 수 있지만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강현준 『납골당 모녀』라든지 송채성 『미스터 레인보우』, 한혜연 『그녀들의 크리스마스』 (이건 단편집이기도 하니 장편 드라마로 만들긴 더 어려울지도), 그리고 권교정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라든가 윤지운 『시니컬 오렌지』도.
……김대원 『赤淚[적루]』에 말리 『도깨비 신부』, 노미영 『살례탑』 같은 작품들도 집어넣어볼까. 요즘 사극도 인기인데.
일본 만화는 『올드 보이』도 아니고, 일본에서 이미 많이 드라마화했으니 굳이 많이 포함시킬 필요는 없을 것 같고 괜찮은 것 몇 작품만 소개해주는 정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