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케부쿠로.

갑자기 떠올라서 적어놓는데, 이케부쿠로역에서 길을 찾을 때 유용한 정보 한 가지.

이케부쿠로역 지하에서 길을 찾을 때, 토부[東武]백화점은 서쪽출구 ‘니시구치[西口]’에 있고, 세이부[西武]백화점은 동쪽출구인 ‘히가시구치[東口]’에 있다.

무슨 말인가 하면, 토[東]부백화점은 니시[西]구치에 있고, 세이[西]부백화점은 히가시[東]구치에 있다는 것. 안에서 돌아다니다가 영어간판으로 TOBU백화점이 보이면 여긴 서쪽출구, SEIBU백화점이 보이면 여긴 동쪽출구라고 생각하면 된다는 이야기.

실은 이 정보, 이케부쿠로에 위치한 대형 양판점 빅카메라(Bic Camera)의 유명한 광고 노래(CM송)에서 비롯된 것이다.

不思議な不思議な池袋
東が西武で 西東武
たーかくそびえる サンシャイン
ビーック ビックビック ビックカメラ

후시기나 후시기나 이케부쿠로~
히가시가 세이부데 니시 토부~
타카쿠 소비에루 산샤인~
빅쿠 빅쿠 빅쿠 빅쿠카메라

Gackt와 Malice Mizer.

요즘 일이 바쁘다보니 쉴 틈이 없는데 잠깐 짬을 내서 잡담이라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오늘 정한 테마는, 요 며칠 다시금 깊이 빠지고 있는 Gackt(각트)와 Malice Mizer(말리스 미제르)에 대한 이야기.

Malice Mizer는 1992년 결성되고 1993년부터 인디즈 활동을 시작한 일본의 비주얼 계열의 그룹이다. Gackt는 그 Malice Mizer의 제 2대 보컬로 1995년 10월부터 활동하다가 1999년 1월 탈퇴하여 솔로 활동을 하고 있는 가수로, 요즘 일본 음악을 듣는 국내 팬들 사이에서 가장 절대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듯 하다.

Gackt가 있던 시절의 Malice Mizer, 그 중에서도 전성기에 해당할 1998년의 투어 라이브 『merveilles ∼종언과 귀추∼』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곡은 역시 「월하의 야상곡」.

팬들에게는 「au revoir」나, 인디즈 시절의 「ma cherie ∼아름다운 너에게∼」도 상당한 인기인 듯 한데, 「월하의 야상곡」도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하여간에, 나는 이 곡을 매우 좋아한다. 특히 비주얼 계열의 가수들이 다 그렇듯, 곡도 곡이지만 영상과 합쳐졌을 때의 그 상승효과는 눈부실 정도다.

본래 만화와 전혀 관련이 없는 단순한 J-POP은, 그냥 기본적인 정도만 들어주면서 일본에 가있는 동안 마침 귀에 들어온 곡들을 좋아하는 정도로 그치고 있었던 나로서는 대단히 드물게, CD도 아니고 『merveilles』 라이브는 DVD까지 사버렸을 정도니까. 1998년에 비디오로 출시되었는데, 팬들의 끊이지 않는 성원과 Gackt 솔로 활동의 인기에 힘입어 2002년에 다시 DVD로 발매된 것이다.

지금껏 만화랑 관련 없는 J-POP의 CD는 간혹 사본 적이 있지만, 비디오나 LD·DVD를 사본 적은 거의 없다. 유일하게 산 것은 L’Arc-en-Ciel의 『1999 GRAND CROSS CONCLUSION』 라이브 DVD 정도. 그나마 이것도 애니메이션 주제가인 「Blurry Eyes」, 「Driver’s High」, 「무지개」이 들어있기 때문이었다. 애니메이션과 아무 연관 없이 산 J-POP DVD는 사실상 이 Malice Mizer의 『merveilles l’espace』가 처음.


사실 정작 Malice Mizer는 1999년 보컬 Gackt의 탈퇴와 드럼 Kami의 급서로 곤경에 처해 있다가, 메이저 레이블에서 도로 인디즈로 돌아간 2000년 여름에 신 보컬 Klaha를 영입해서 부활했으나 결국 2001년 11월 30일 마지막 싱글 「Garnet∼금단의 정원으로∼」를 끝으로 그 해 12월 활동 정지에 들어가 있다. 기약이 없는 활동 정지니, 또 다시 부활한다면 몰라도 사실상의 해산에 가까운 것이다.
(일본에서는 잡지도 ‘폐간’은 안하고 반드시 ‘휴간’이라고만 하는데, 그런 것과 비슷하다고 보면 될 듯. 하지만 휴간한 잡지가 다시 복간한 경우는 거의 볼 수 없다.)

아쉽지만, 솔로로 전향한 Gackt의 모습도 괜찮아 보이니 뭐 옛날 Malice Mizer의 모습을 다시 되새기며 DVD라도 보는 수밖에…….

『로미오의 푸른 하늘』 명대사집.

(……라고 해도 오직 알프레도의 대사만, 그것도 제 29화 「영원의 알프레도」에 나오는 대사만 모았음;)

……너무 슬픈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미안, 로미오……. 나는 이젠, 어른이 될 수 없어……”란 대사에서 수상쩍은 뉘앙스를 느껴지지 않습니까?; 그리고, 죽어가면서 알프레도가 마지막으로 부른 이름이 로미오가 아니라 비앙카라는 점도 마음에 걸립니다. 알프레도라면 당연히 로미오를 마지막으로 불렀어야 할 텐데 말이죠. (단언;)